지난 3년 간을, 110~130 kph 부근에서 핸들이 미세하게 떨리는 문제로 엄청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질문란에 글도 여러번 올렸었죠.
https://www.testdrive.or.kr/qna/2524387, https://www.testdrive.or.kr/qna/2725749
https://www.testdrive.or.kr/qna/3879858, https://www.testdrive.or.kr/qna/4136567

등속조인트와 서스펜션까지 전부 점검하고 교체하고... 타이어 고속발란스 한달 동안 4번 본적도 있었는데, 뭔가
시원스럽게 해결되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핸들이 떨릴때도 있고, 어떤 날은 또 괜찮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는 잭키로 앞타이어를 띄워놓고 시동 걸어서 바퀴 돌아가는걸 유심히 보니 약간 울렁울렁하면서 돌더군요.
얼핏 보기에도 거의 3 mm 정도 되어 보이는 진폭으로 돌아가길래 '이거 휠 굴절이구나' 하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장안동의 단골 정비소에서 가르쳐주는 휠수리/개조 전문점으로 갔습니다. 가보니 선반, 밀링 머신 등의
장비가 있는 곳이였습니다. 블로그 검색해보니 PCD, 허브 개조 등을 잘 하는 곳이라고 나와요.

옆집인 타이어 가게의 도움을 받아서 타이어를 내려보니, 휠수리 사장님은 굴절 문제가 아니라 허브가
헐겁다고 합니다. 반면에 타이어집 사장님은 '순정 휠이 허브 유격 있는 경우는 본적 없는데...'라고 의심
하더군요. 저는 할 수 있는건 다 해봤고, 이제 여기서도 안되면 그냥 꾹 참고 탈 결심으로 10초의 고민
끝에 일단 작업 해보자고 했습니다.

수리는 휠의 허브 구멍을 깎아서 넓히고, 다시 허브링을 박아서 허브와 유격 없이 꽉 끼도록 가공하는
작업이였습니다. 사장님은 선반에 올렸을때 휠 굴절은 없었다며, 허브가 헐거운게 문제라고 확신하더군요.

집에 와서 다시 한쪽 바퀴를 들어 올리고 반신반의 하며 시동을 걸어 타이어 돌아가는 걸 유심히 봅니다...
그랬더니 허거거~ 휠이 울렁거리며 돌던게 싹 사라졌어요!

아직 고속도로를 달려보진 못했지만, 휠이 울렁거리던게 사라진것만 봐도 허브 굴절이 아니라 허브 유격
문제였구나 싶습니다. 12년 동안 문제 없던 휠에 허브 유격이 생긴 이유는 여전히 미스테리이긴 합니다만... -_-;

< 추가 >
좋다가 말았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후 느낌은 약간 나아진 정도일 뿐, 120 kph 전후의 간헐적인 미세한 떨림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용의자는 타이어네요. 그런데 지금 타이어 이전의 타이어를 쓸때도
은 증세가 있었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