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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0 M5가 처음등장했던 2005년도에 BMW의 M엔진으로 NA이외의 다른 초이스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BMW하면 그것도 M하면 자연흡기 엔진, 그리고 고회전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시기입니다.

 

E60 M5로 접어들면서 SMG3변속기라는 수동기반 자동변속기가 실렸고, 수동이 사라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북미에 6단 수동변속기 사양이 수출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히려 유럽에서는 수동변속기 사양을 구입할 수 없었고, 북미에만 판매되었지요.

 

이 부분은 F10 M5도 마찬가지로 미국에는 수동변속기가 드물게 판매되었습니다.

 

F10 M5가 터보 엔진을 장착한 4.4리터 엔진이 탑재된 것은 M디비젼 입장에서는 출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향후 제품이 업그레이드시 상당히 편안한 위치에서 모든 것이 컨트롤됨을 의미합니다.

 

최신형 G30 M5에도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만 보면 어찌보면 4.4 트윈터보 엔진의 완성도가 그만큼 좋다 뭐 이런 뜻보다는 신형 블록을 개발하는 비용을 줄이고 이미 검증한 엔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그런 의도가 좀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V10 5.0리터에 M6와 사이좋게 나누어 사용하던 전용엔진의 개념도 F10에 와서는 X5, X6, 750iL등의 차종에 이용되었던 4.4리터 트윈터보와 블록이 같으니 그만큼 범용성의 성격을 가졌지만 출력만 차별을 둔 엔진으로 바뀌어 엔진 자체의 희소성은 대폭 낮아졌습니다.

 

대세가 아무리 환경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출력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무시하는 형태로 가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출력의 크기는 수퍼 세단의 현재와 미래에 여전히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E60 M5가 초고회전을 돌리는 엔진이라 실용구간의 토크가 작아 빠른만큼 토크감이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F10 M5의 가속감은 약간의 공포심도 줄 정도로 엄청난 가속감을 전해줍니다.

 

물론 터보의 활성화로 플랫토크를 그리는 구간이 지난 이후의 드라마가 없다는 터보 엔진의 약한 감수성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7200rpm한도 기준 6000rpm으로 정속하다가 밟아도 상당한 펀치를 여전히 품고 있다는 점은 제법 유연한 터보엔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터보 엔진은 열에 대한 제어가 많고 복잡한 로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터빈온도 상승에 의한 파워제어 현상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칩튜닝한 F10 M5들이 의외로 미친듯이 속도가 올라 계기판을 쉽게 꺽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330km/h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들이 한 때 잘 없었던 것도 이러한 순정 제어로직에 대한 복잡성 때문입니다.

 

반면 E60 M5는 가속력이나 토크감에서는 F10 M5에 비교가 되지 않지만 최고속만큼은 아주 확실해 700마력대의 차들이나 가능한 계기판상 340km이상의 속도까지 과급기 없이도 가능합니다.

 

F10 M5가 ECU튜닝으로 700마력대에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이런 차들의 가속감은 3단아니라 4단에서 조차 노면이 좋지 않으면 차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미친 가속력을 발휘하는데, 사실 F10의 샤시의 완성도가 역대 M5와 비교하면 좀 실망 스러운 수준이라 어떤면에서는 노면에 너무 민감하고 상하 스트록시 접지력의 변동이 심한 단점이 있습니다.

 

E60 M5는 E34때부터 숙성되어온 느낌의 연장선상이라 엔진의 파워와 토크 대비 이러한 출력을 압도할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매력입니다.

ECU튜닝으로 30마력 정도 올리는 것이 전부이고, 수퍼차져를 올리면 650~700마력까지 가능한데 경험상 수퍼차져가 장착된 E60 M5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빨라 F10 M5의 가속력이 전혀 부럽지 않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실내에 스피커가 장착된 F10 M5의 가짜 사운드와 비교하면 E6 M5의 사운드는 순정이라해도 엔진앞쪽에서 들려오는 사운드와 뒤쪽 사운드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배기 튜닝까지 할 것도 없이 중간의 레조네이터만 제거해도 페라리톤의 사운드가 가능해 억제된 사운드를 약간만 풀어주어도 멋진 라이브 연주가 가능합니다.

 

이제는 풀타임 4륜구동으로 바뀐 F90 M5와 비교하면 F10 M5의 후륜구동 방식은 드라이버들의 역량에 주행의 완성도가 많이 좌우받을 수 있다는 점은 역시 모두 갖춘 것보다는 뭐하나를 일부러 빼놓은 것이 재미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두대의 차가 시대의 흐름에 BMW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 것은 틀림없으며, F10 M5의 정말 말도 안되는 가속감에 ECU튜닝까지 곁들여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토크를 너무나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인생에서 한번쯤 700마력대의 차를 소유하겠다는 목표를 가질 경우 너무나 많은 중고 매물로 인해 쉽게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줍니다.

 

E60 M5는 이런 강력한 토크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주 정밀하고 정교한 기계의 느낌이 강하고 초고속에서 끝도 없이 속도가 올라가는 끈기와 어떠한 속도대 얼마의 액셀개도에도 미세하게 반응하고 그 느낌을 정직하게 전해주는 그런 차입니다.

 

각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만큼 두대의 매력을 어느 한쪽을 기준으로 일방적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대 모두 경험하면 M5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점이고, 집에 두대의 차가 있다해도 항상 타지 않는 반대편 차를 그리워할 만큼의 차라는 점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