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타이어 질문글 하나 올렸던 이세민이라고 합니다. 다른 타이어 추천해주신 분도 있었고 해서 후보군에 v12에보2, ps71, re003 정도를 올려놓고 고민했는데 v12는 평이 갈리기도 했고 re계열을 예전부터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가격 면에서도 더이상 저렴할 수 없을거같은 만족스러운 가격에 결국 re003으로 갔네요.

 

이전에 쓰던 타이어는 미쉐린 위주로 써왔습니다. 사계절만 끼울땐 mxv4, 그 후 ps3 215와 225사이즈 두대분 사용했네요. ps3 215쓸땐 초반에 윈터를 따로 장만하지 않아 겨울철 극악의 성능을 경험한 후(고출력 후륜도 아니고 디젤 맵차도 아니고..30토크대 가솔린에 사륜인데 빗길+약한 눈발 시내도로 항속중 급가속시 esp 경고등이...이때 이차도 휠스핀이라는게 날 수도 있단걸 알았습니다ㅡㅡ;) 겨울철엔 xice3 사용중입니다.

여담이지만 지나고 나니 mx계열이(부모님 차엔 출고타이어 소진 후 mxm 사용중입니다) 얼마나 눈길에 괜찮은지..새삼 느끼게 됩니다. 눈길 빗길 겨울철 테스트라는게... 노면의 정보, 파인 정도, 얼마나 쌓였는지, 마찰 계수는 얼마인지, 설질은 어떻구 등등등 조건을 완벽히 동일하게 해서 테스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주관적으로나마 평가를 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간 느낀 점은 확실히 '사륜+미쉐린 사계절' 정도면 일반적인 대한민국 도로상황에선 문제 없다고 느낍니다. 당연히 극한의 상황으로 갈수록 엑스아이스에 비해선 딸리겠지만..아이러니하게 예전에도 진짜 수십센티 쌓이는 경우 아니고선 mxv 끼우고도 한계령 미시령 대관령 등등 잘만 넘어다녔습니다.(심하지 않은 상황이지 않느냐 하실 수도 있어서..당시 일반 사계절 끼운 전륜들은 못올라온 경우도 있었네요)

 

이야기가 딴 쪽으로 샜네요...각설하고 미쉐린에 비해 어떤 느낌을 보여줄까 궁금해하며 예약을 잡습니다.

문득 예전에 밑에집 이웃아저씨가 출퇴근으로 타시던 e90 후륜에 255/35 18인치 re002가 끼워져있는걸 보고 입맛을 다시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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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을 싣고 갑니다. 간단한 소모품이지만 언제나 새타이어 교환/엔진오일 교환하러 가는 길은 기분 좋죠^^1.1.jpg

믿고 가는 미쉐린 강남점! 도착했더니 개구리들이 먼저 작업중이네요. 포르쉐는 언제나 사랑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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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교환이 끝나고 확인차 골목에 세워서 둘러봅니다. 의외로 235/45임에도 듣던것처럼 폭이 넓지는 않네요. 출력이나 순발력, 현가하질량 등을 감안해 살짝 폭을 줄여 225로 갈까..도 고민해봤는데 그냥 정사이즈로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8.2.jpg

겨울을 책임졌던 윈터는 고이 모시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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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하여 옵셋을 확인해보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취향은 영타이머라면 순정 그때 당시의 느낌으로, 최대한 순정에 가깝게~ 라는 마인드라. 뭐 스페이서라는게..성능에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포르쉐 gt차들도 순전히 멋 때문에 달고 나오기도 하는걸 보면 살짝 5미리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믿고 가는 순정세팅! 해서 지금 상태도 딱히 나쁘진 않네요. 

 

 

이틀간 50키로정도 시내+고속도로 주행한 간단한 소감을 적어보자면, 첫 느낌은 "생각보다는 조용하고 컴포트하다!" 였습니다. 002는 상당히 쿵쾅거리고 매니아틱하단 말을 들어와서인지, 003은 생각보다 예전에 끼운 ps3를 생각나게 하네요.

55편평비 윈터를 끼우다 바꿨음에도 체감상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도 전혀 승차감의 저하가 없네요. 방지턱 넘을 때도, 205/55 윈터와 비교해 딱히 딱딱하거나 쿵쾅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소음 부분에서도, 작년 말까지 ps3가 거의 다 닳아가면서 고속으로 갈수록 비행기 이륙하는듯한 무지막지한 소리와, 윈터도 역시 소음이 컸던 것과 비교해 의외로 조용합니다. 물론 아직 새타이어이기도 하고, 고속주행을 많이 못해봤지만 빨라봤자 130km/h~140km/h 이하에서만 달려본 경험으론, 미쉐린과는 다른듯한 음색의 소음이 있긴 하지만, 소리의 진폭 자체가 크진 않네요.

걱정했던건 궁합이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네요. 225/55 ps3나 205/55 윈터에선 제일 불만이었던게 너무나 덜그럭거리고 우당탕 하는 하체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ps3 끼우고는 요철이 좀 심한 국도 코너를 고속으로 맞닥뜨리면 순간적으로 로드홀딩을 못하고 반차선정도 순간이동하는 경험도 있었고 일반적인 도로에서도 조향/하체 상태가 제컨디션은 아닌듯 했는데 그 증상이 좀 덜한듯 하네요. 15만키로쯤에 하체부품들을 통으로 교환하고 10만도 안됐는데 이래서 뭘까..했는데 이정도면 그냥 부싱 정도만 교환해주면 될듯 싶네요. 노면은 살짝 타긴 하는데 이전 ps3보단 덜한듯 합니다.  

나머지는...역시 감동입니다 ㅎㅎ 그랜저를 상회하는 몸무게에 205 윈터를 끼우고 다니려니, 마른 노면에선 정말 낑낑대가가 235 썸머로 바꾸니..제버릇 못준다고, 몇 번 코너에 던져보니 열이 충분히 오르지 않았을텐데도 깔끔합니다. 매일같이 다니는 길에서 동일한 속도로 테스트해보니 눈에 띌 정도로 스티어링 타각 차이가 나더군요. 이건 뭐..당연한거니 일단 날 좀 따뜻해 지고 타이어도 길이 들면 차차 주행해 봐야겠죠. 종합적으로 보자면, 첫 느낌은 일단 호감이네요.

쓰다보니 미쉐린에 너무 혹평을 한듯 싶은데 미쉐린 너무 만족스럽게 썼지만 ps3는 거의 사망하기 직전, 약간 날이 섰던거 같기도 하는 등 신품 컨디션에서 비교해야 제대로된 비교가 되겠죠.

이상 간단하지만은 않은 타이어 교환기 주저리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