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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10분간의 트랙 동승이었기 때문에 이차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간단하게 느꼈던 내용을 위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V12 6.6리터 610마력 81.6kgm토크를 가진 M760Li는 BMW가 초호화 럭셔리 세단에도 여전히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표본입니다.

 

한국에서 7시리즈의 위치는 S클래스에 압도적으로 밀려버리는 바람에 7시리즈를 등에 업고 벤츠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무산된터라 사람들의 인식속에 현재의 7시리즈와 S클래스는 결코 동등한 위치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성능이나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적으로 7시리즈와 S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 부류의 선호도에서 극히 명확하게 위상이 정해져 독일 3사중에서 벤츠 S클래스가 거의 단독질주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무튼 M760Li는 판매를 많이 일으키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이지만 S65 AMG급의 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존심 정도로 봐야할 모델입니다.

 

F02 760Li의 570마력 V12 6.0엔진을 구지 6.6으로 올린 이유는 첫째는 롤스로이스에 같은 엔진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배기량에서 오는 액셀 초반 반응성 개선과 가볍게 2.5톤 이상의 롤스로이스를 움직여야하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 일 것이고, 둘째는 현재 독일차 중 양산되는 V12중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성능을 표방한다는 상징성 때문일 것입니다.

 

벤츠의 S600에 사용되는 5.5리터 V12와 S65 AMG에 적용된 6리터 V12는 초반에 출발할 때 즉 부스트가 터지기 전의 반응성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6리터쪽이 확실히 가볍고 부분 액셀링 때의 토크감이 강한데, 이는 기본적으로 배기량의 차이에서 오는 여유감입니다.

 

BMW의 트윈터보 V12와 벤츠의 트윈터보 V12를 비교하자면 F02 760Li에서 느낄 수 있는 세팅이 현행 M760Li보다 모든 것이 정직한 세팅일 것입니다.

구형의 엔진감성은 사실 8기통의 하급모델 750Li와 비교해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회전질감의 차이가 적고, 사운드적인 연출이 전혀 없어 시동을 걸 때의 세레모니 역시 존재감이 너무 약했습니다.

 

벤츠의 S600이나 특히 S65 AMG의 화려한 시동걸 때의 존재감이 없어 V12의 특별함이 많이 희석된 느낌이었지요.

대신 회전수가 좀 더 높아 끝에서 쥐어짜는 느낌이 강했고, 구형 5단 변속기의 벤츠 V12모델들에 비해 8단 자동변속기는 스포츠성에서 조금 더 앞서는 느낌이었습니다.

 

M760Li는 M딱지를 760이라는 기함과 결합시켰기 때문에 배기음에서부터 M feel이 나도록 세팅했는데, 시동걸 때의 사운드도 충분히 존재감이 크고 중립상황에서 가속패달을 밟아 회전수를 올리는데도 제한이 없어 박력있는 사운드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중립에서 2000rpm까지 밖에 올리지 못하는 벤츠의 V12엔진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지요.

 

가속자체는 충분히 폭발적이고 몸이 시트에 박히는 느낌인데다가 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엔진의 회전상승속에서 느껴지는 유연성도 정말 좋았습니다.

6500rpm부근에서 변속될 때 회전수의 끝자락에 여전히 상당히 힘이 실려있는 느낌을 주어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은 고급지면서도 강력했습니다.

 

문제는 사운드인데, 컴포트 모드로 움직일 때 뒤에서 아주 멀게 뱃고동처럼 낮은 V12의 배기맥동이 실내로 미미하게 전해지는데, F02 760Li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존재감인 것은 분명하지만 Sport +를 두고 급가속할 때 앞쪽에서 스피커 사운드가 나와 완벽한 착시와 착각을 승객들에게 전달해 "젠장 이게 뭐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BMW는 이제 스피커 제작으로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중에서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BMW F10 M5를 시작으로 아주 스피커로 사운드 만드는 것에 재미를 크게 들인 모양입니다.

 

결론적으로 V12의 사운드를 스피커로 연출하겠다는 BMW의 야망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고급차에 적용된 V12에서 고회전 사운드를 실내에 들리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니 무모한 일입니다.

 

S65 AMG역시 저회전에서만 들리지 고회전에서 실내로 아무런 소리가 들어오지 않고, 아스톤마틴이나 페라리가 아닌 이상 엔진의 작동음을 고회전에서 느끼고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그냥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흡기공명음에 고회전에서 묻힐 수도 있는 배기음을 그냥 두었어도 괜찮았을 것을 8기통도 아니고 6기통도 아닌 문제는 절대 V12같지 않은 스피커 사운드를 듣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사운드를 이런 스포츠 모델에서 듣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운전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발끝과 손끝으로 차의 구석구석을 건드려 차가 반응하는 것을 느끼고 듣고하는 일련의 작업에 있어서 스피커가 개입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라이브 직접 연주 대신 녹음된 사운드를 스피커로 대체한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Live의 의미는 일상의 운전에서는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기계가 만들어내는 힘과 사운드, 작동 진동에 몸을 맡기길 원하는 스포츠카나 스포티한 모델에 적용될 철학으로는 도대체 누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도인지 모르겠습니다.

 

BMW같이 전통적으로 사운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브랜드에서 진짜 사운드에 대한 연구와 노력 대신 스피커 사운드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답답합니다.

 

아무튼 이런 깊은 고민없잉 M760Li를 타보면 박진감, 고급성,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와 역시 S65 AMG보다 한수위라고 할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이차를 탄다면 이 스피커 세팅을 완전히 죽여버리고 탈 것 같습니다.

원래 V12에서 작동 진동감을 즐긴다는 것은 좀 한계가 있습니다. 워낙 부드럽고 또 고회전으로 돌려서 어떤 감동을 이끌어내는 그런 형식의 엔진이 아닙니다.

 

신형 7시리즈는 카본 테크놀로지를 엄청 강조하지만 기본적으로 카본은 이미 갖춰진 구조물을 보강하는 형태이지 메인 파트를 담당하고 있지는 않아 앞쪽 휠 하우스나 루프쪽 카본은 그 양과 적용 범위가 넓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차라리 M3의 카본 루프쪽이 훨씬 더 무게 절감에 대한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차를 세우고 창문열어 가볍게 가속할 때 뒤에서 들리는 V12 특유의 사운드와 주차장 등에서 낮게 깔리는데 피치는 좀 높은 바로 그 느낌을 즐기면 그만이지 안나는 소리를 억지로 끌어낼 필요가 전혀 없는 모델이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스피커가 옥의티이긴 합니다.

하지만 BMW가 롤스로이스에는 V12를 공급하지만 BMW로서는 현행 M760Li가 마지막 V12가 될 것이라는 발표로 인해 드림카 리스트에서 M760Li는  제거하기 힘든 모델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