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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남들은 사실 어떻게 볼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우습겠죠, 고작 이런 차로 이렇게나 재미지게 노는 제모습이요.

겉모습은 흔한 회색 아반떼XD 이고

실제로도 아무런 튜닝도 되어 있지 않구요...

투스카니 시트와 스트럿바와 16인치 휠과 205 50 16 사이즈 타이어가 튜닝이라면 튜닝 이겠지만ㅎㅎ..

 

어떤이는 서스펜션을 한다면 더 재미있어질 꺼라고 하고

어떤이는 그 똥차에 왜 맨날 공구들고 뜯고 조이고 있냐고 묻고

어떤이는 차를 바꾸라고 얘기 하거든요.

저 1.5리터 DOHC 엔진에 전륜구동 세단으로 뭘 하겠냐고

 

근데 전 참 재미있어요, 산을 탈때면 아드레날린이 뿜어나와요

고작 제원상 100마력 조금 넘게 나오니

실제로 휠마력은 얼마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 마력 다 쓰지도 못해요.

산에서 3단 조차도 넣는일이 흔치 않고 뭣보다 그럴 담력도 성능도 욕심도 없어요.

그 흔하다는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 한번 못 들어봤네요ㅎㅎ...

 

나름대로 최대토크가 나오는 4000RPM 으로 더블클러치며 어설픈 힐앤토 해가며

몇번이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해도 끄떡 없어요

물론 핸들은 유격으로 헐렁헐렁 하고

차대는 여기저기 삐걱삐걱 거리고

미션은 유독 2단이 잘 안들어가서 갈아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 기준엔 충분히 재미있어요

물론 조금의 욕심은 있죠, 조금더 단단 했으면, 조금더 브레이크가 강했으면...

그치만 현재로썬 메인테넌스,검사 등등 사소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튜닝하고... 그러고싶지 않네요

 

17년이 되었지만 이제 막10만킬로를 넘었습니다.

사실 워낙 오래됀 차인지라 언제까지 탈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어떤 말로도 설명 못할 만큼이나 즐겁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냥 이대로 어딘가가 부서질 때 까지, 이 차의 한계 까지 몰아붙일수 있을 때 쯔음에

그럴 때나 더 좋은 차로 기변 하고 싶네요 저는 그렇습니다ㅎㅎ 그때 가선 또 금액적인 문제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똥차 하나 유지하기 버거운 저의 카라이프지만

만족 합니다. 와인딩의 계절 봄이 기다려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