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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독일 3사간 대결구도가 현대로 넘어오면서 과급과 다운사이징 등으로 브랜드의 색깔이 다소 흐려졌다고 평가를 받는 와중이지만 그래도 각자 서로 닮지 않았음을 주장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현재의 최신 수퍼 세단들을 지금 소개하는 두차종이 우뚝 서있던 시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색깔과 개성 그리고 스포츠성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만큼은 서로가 추구하는 서로 다른 방향의 끝 꼭지점에 서 있는 두 차종이라 그 비교는 더욱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주행의 쾌적성>

 

C63 AMG는 일단 타고내리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시트의 날개가 워낙 크고 시트가 깊어 이 날개에 몸을 닿지 않고 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타고내리는 것만 놓고 보면 2도어인 M3가 훨씬 편합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비좁은 느낌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몸을 압박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장거리를 달릴 때나 와인딩을 탈 때 확실한 안정감을 주지만 반면 좀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스티어링을 꺽을 때 시트의 날개에 팔꿈치가 걸리는 부분도 C63에게는 좀 불리한 점이기도 하지요.

 

일반 자동변속기를 가진 C63은 Comfort모드에서 2단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이 부드럽고 회전수가 2000rpm넘기전에 연속해서 고단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어느새 7단에 물리는지도 모를 정도로 물흐르듯이 속도가 붙습니다.

 

M3는 변속기를 자동모드에 두고 민감도를 2단계 정도로 고정해놓으면 2500rpm조금 못미쳐 시프트업이 되고, 역시 바쁘게 7단까지 최대한 빨리 변속합니다.

 

2단에서 출발해 7단, 1단에서 출발해 7단. 실제로 한단 차이이기는 하지만 M3쪽이 수동변속기 기반이라 훨씬 변속이 잦고 바쁘게 느껴집니다. 좀 과장하면 일상주행에서 쉴세없이 변속이 분주한 느낌입니다.

 

 C63이 가진 배기량과 토크와 비교하면 M3의 발끝에서 느껴지는 파워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가지 자동모드 상태에서 시시각각 차선을 바꾸고 순간적으로 힘을 이용해 운전하는 수월성은 C63쪽이 단연 앞섭니다.

 

M3의 경우 답답할 때마다 수시로 수동모드로 바꾸게 되는 운전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도로의 흐름을 리드하는 운전에서 회전수를 높여야하는 경우가 확실히 빈번히 발생하지요.

 

두차 모두 쾌적성에서 어떤 우열을 가리는 것은 힘들지만 C63쪽이 시가지에서 아무생각 없이 몰기는 훨씬 편하고 저속에서도 확실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여지가 큽니다.

 

M3의 경우 일반 주행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폭이 작고 가속패달의 반응이 날카롭지 않고 잦은 서다가다 상황에서 DCT특유의 초반 덜컹임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승차감 및 소음>

 

의외로 M3가 C63보다 승차감이 좋다고 봅니다.

EDC를 가장 단단하게 해도 C63이 보다 더 단단합니다. 때문에 시가지 승차감만 놓고 보면 C63은 좀 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벤츠 특유의 여유있고, 차분한 승차감은 C63에서는 완전히 열외입니다.

 

M3는 의외로 차분하고 큰 충격에 잘 대응하기 때문에 그다지 위화감을 느낄 수 없고, 19인치로 C63보다 휠 사이즈가 큰 것에 대해서 잘 대응하는 편입니다.

 

하체 소음은 같은 타이어 기준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둘다 고급차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한 하체 소음은 기대할 수 없고, 대신 달릴 수록 강렬한 엔진음과 배기음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배기음>

 

두 엔진 모두 NA엔진이기 때문에 각자 돌 때의 확실한 색깔이 있는 엔진입니다.

터보 엔진들은 배기음만 있고 엔진 몸체에서 발생하는 회전 질감이나 캐릭터가 대동소이하지만 이 두 엔진은 돌 때의 자존심과 색깔이 정말 확실합니다.

 

둘다 순정인 경우를 고려했을 때 C63은 배기음에서 확실히 음량이나 과격함 그리고 소리가 멀리가는 느낌을 줍니다.

반면 엔진 몸통이 돌 때의 느낌은 배기음에 살짝 압도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M3의 경우 순정상태에서 배기음은 좀 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신 엔진 몸체에서 발생하는 뭔가 쌩하게 돈다는 느낌은 강합니다. 이 부분이 M3를 상당히 기계적인 느낌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증폭시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엔진이 돌 때의 회전질감과 적당한 공명음이 어우러져 앞쪽에서 사운드가 운전자를 덥치는 느낌이라면 C63은 소리가 뒤에서 뒤통수를 때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두대 모두 최고 회전수로 돌릴 때 그 한계까지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드라마이며, 음색이 회전수와 가속패달을 밟은 양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고 회전수에 정확히 비례한 음량을 전해줍니다.

 

M3는 워낙 배기튜닝을 많이 하는 차종이다보니 튜닝 배기를 타다 순정을 타면 너무 심심한 감도 있습니다만 순정을 오래타다보면 소리의 앞뒤의 적절한 조화 때문에 의외로 시간이 갈수록 순정 사운드에 만족하게 됩니다.

 

<핸들링>

 

컨트롤의 정확성은 M3가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 차이가 크다고 보긴 힘듭니다.

C63으로 와인딩도 정말 즐겁고 파워를 꺼내쓰는 입장에서 어떤 상황이건 여유가 있습니다. 체감으로 느껴지는 롤도 두대 모두 큰 차이가 없지만 M3는 공격적인 액셀링으로 운전하는 느낌이고, C63은 좀 달래면서 운전하는 느낌입니다.

 

C63이 세간의 평가대로 후륜의 그립이 터무니없이 약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액셀링으로 그 경계를 넘지 않는 이상 차 자체가 가진 밸런스 만으로 차는 상당히 높은 속도에서도 뉴트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액셀링의 섬세함으로 후륜은 충분히 제어가 가능합니다.

 

M3는 회전수를 6000rpm부근 유지하면서 달리느라 분주한 코스를 C63은 4000rpm도 안쓰고도 달릴 수 있는 여유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후륜이 그립을 할 수 있는 한계의 그 모서리 부분에서의 정교함은 M3쪽이 좋은 것은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C63이 E55AMG나 E63 AMG의 느슨한 핸들링과 비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고속 안정성>

 

C63이 250km/h를 넘을 때 좀 더 예미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초고속에서 차선을 밟았을 때의 반응도 M3보다 더 심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좀 더 높습니다.

 

이런 예민함이 반드시 긍정적인 느낌이지는 않습니다만 노면에 큰 기복이 없다는 조건에서 후륜이 액셀링에 흔들흔들거리는 허술함이 없기 때문에 초고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는 않습니다.

 

M3도 초고속을 잘 대응하지만 EDC 2단계로 가장 단단하게 해도 250km/h이상의 속도에서는 댐퍼가 좀 무르게 느껴지고 스티어링의 감각이 아주 타이트하다는 느낌보다는 댐핑속도가 노면 스피드를 따라잡느라 좀 바쁜 느낌입니다.

 

E92는 스프린터의 이미지보다는 GT의 개념이 많이 적용된 차라 고속에서 편안하게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부분에 상당 부분 할애된 느낌이 있습니다.

 

<가속력>

 

C63이 칩튜닝으로 520마력 정도를 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가속은 C63이 빠릅니다.

60->160km/h기준 C63이 7초, M3가 7.4초 정도가 걸립니다. C63이 거침없이 320km/h를 점령하면서도 풀rpm이 필요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M3는 모든 단수를 쥐어짜면서 속도를 올려야하고 계기판상 280km/h에 리미터 작동합니다.

물론 M3도 리미트 풀면 320km/h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비>

 

두대 모두 좋은 연비를 보일 수는 없지만 일단 최대 연비는 C63 리터당 11km, M3역시 12km정도 나오는데, 일상적인 운행시 C63이 6km가 나오면 M3는 7km, C63이 5km, M3 6km정도로 일상주행시 확실히 체감으로는 M3가 좋게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M3의 경우 연비가 나쁜 구간을 달리다가도 좋은 구간에서 정속을 하면 평균연비가 바로 회복이 되는 점이 있어 연비 운행을 하는 보람이 있지만 C63의 경우 좀처럼 떨어진 연비를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60리터 정도를 재급유한다고 했을 때 C63은 한탱크에 350km정도 M3는 400km정도를 타는 것을 목표로 하면 얼추 맞습니다만 C63의 경우 시내만 주행하는 경우 250~280km이상을 달리기 힘들기 때문에 막히는 시가지 위주의 주행이 많은 경우 C63은 지나친 낭비라고 봅니다.

 

<총평>

 

두 모델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력이 있지만 C63이 4도어라는 점 때문에 2도어의 M3에 비해 확실히 전천후 용도가 좋습니다.

 

보통 가방에 외투 등을 뒷문을 열고 넣고 하는 일상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M3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M3는 스포츠카의 영역보다는 고성능 스포츠 GT의 영역이고 모든 일상주행을 편안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차이다보니 더욱 더 이차의 역사적 태생이 보여준 DNA이상의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통점으로는 엔진과 변속기가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는 점인데,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이슈들이 아예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검증된 스포츠 엔진이 없을 정도로 매우 튼튼한 편에 속합니다.

 

C63의 경우 초기형 엔진들의 헤드볼트가 부러지는 문제는 비율적으로 절대다수는 아니기 때문에 예방정비로 해결이 가능하고, M3의 경우 쓰로틀 바디가 망가지는 문제가 잦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아 관리를 잘하면서 타면 엔진 자체의 고장 요인은 그리 없는 편입니다.

 

M3의 DCT가 다운시프트 때 확실히 빠르고 정확한 변속을 보여주고 연출된 액셀링이 배기음과 어우러져 스포티함을 증폭시키지만 C63의 자동변속기의 다운시프트도 M3만큼은 아니지만 두툼한 배기음을 다운시프트 때 뿜어주어 매우 묵직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DCT에 무조건 손을 들어주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구형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모던한 스포츠 쿠페와 세단은 이미 극강의 완성도를 가진데다가 최신차에 비해 오히려 나은 감성적이고 자극적인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오래도록 회자될 그런 차라고 생각합니다.

 

-testdr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