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와 고속도로 위주가 아닌 국도와 지방도 위주로 주행하다보면 과속방지턱을 쉽게 마주치게 된다. 

 

과속방지턱을 좋아해본적은 없지만 그 정당성에 대해 생각해본건 최근의 일이다. 도로에 과속방지턱이 꼭 필요한가? 나의 경우 그 대답은 -조건부 아니오-에 가깝다. 몇몇 서구 선진국에서 지내거나 거주하며 운전했지만 그 곳에서 과속방지턱을 만난것은 몇번되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에서 매우 드물게 만난 기억이 있을 뿐이다. 물론 위 국가들과 한국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로는 도로설계의 안전도, 준법정신, 그리고 합리적인 규칙/법 등이 떠오르는데 우선 도로가 위험하게 설계된 곳은 설계한 주체 또는 그 설계를 승인한 곳의 잘못이 있다고 보며 과속방지턱같은 물리적인 구조물 설치보다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도록 도로구조의 수정이 되면 더 좋을 것이다. 적어도 앞으로 만드는 도로는 꼭 전문가를 통해 도로 설계의 기본을 지키고 경제성, 기타이권등과 타협하여 안전을 희생하는 일 없이 설계, 시공하기를 바란다.  

  

위에 언급한 선진국의 준법정신, 합리적인 규칙은 다른 글에서 얘기하고자 한다. 

 

과속방지턱은 아이러니 하다. 어떻게 그런 구조물을 60, 80제한속도 도로에 설치하는 것이 애초에 합법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약간 호들갑 스럽게 강조한다면(^^) 위헌이 되야 하는 것 아닐까? 

 

제한속도가 주어졌으면 제한 속도를 넘지 않을 때 도로구조나 관리 상태로 인해 개별 차량이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합당할 것이다. 국내에서 운행하도록 허가되었고, 자동차 검사 통과를 포함 잘 관리된 차량의 경우라면 말이다. 

 

하지만 한적한 국도 지방도 등에서 마구잡이로 설치된 과속방지턱들을 만날 때 차량과 승객들에게는 불쾌한 충격 혹은 그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있다. 야간 혹은 악천후 운전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과속방지턱의 모양도 규격이 없는 것인지 규격을 지키지 않는 것인지 일정하지가 않다. 그 길이와 높이, 곡선이 달라서 어떤것은 부드럽게 넘을 수 있고 어떤것은 갖다 때리는 충격을 받는다. 가짜마킹과 진짜, 높은 것과 낮은 것이 멋대로 나타난다. 익숙한 길이 아니라면 그것들의 적정 통과속도를 미리 판단하기 어렵다.

 

좀 더 편안하게 달리고 싶다. 차도 아끼고 싶고 나도 동승자도 더 편하면 좋겠다. 물론 과속차량에 위협을 받는 다른 운전자와 마을 주민들도 안전할 권리가 있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