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인~안산에 거주중인 유령회원 입니다.
테드 가입한지는 5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동안 정보만 얻어갈뿐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못했네요.
그동안 글을 써보리라 마음만 먹곤했는데,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제 첫차는 뉴코란도 입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서 샀죠.
차가 2002년식이었는데, 제가 2012년도에 전역했으니 10년차 중고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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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디자인이지만 지금봐도 준수해보입니다
전차주가 차를 정말 '이동수단' 으로만 사용해서 관리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내외관부터 정비까지 꽤나 시간적 금전적으로 품을 많이 들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정도 완성된 후로는 잔고장 없이 편하게 타고 다니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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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정말 지나온 세월이 실감나네요..ㅎㅎ
저때가 갤럭시 노트가 처음 출시된 시절이었죠.
지금에야 스마트폰으로 쉽게 네비를 사용하지만 저때는 특정 통신사의 부가 서비스였습니다.
그리고 데쉬보드 위쪽에 저렇게 스마트폰 전용 거치대?가 있어서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요즘엔 2200cc 디젤로 200마력을 뽑지만, 뉴코란도는 2300cc 디젤엔진에 고작 100마력이었습니다.
신호를 받고 출발할때는 습관적으로 룸미러로 뒷차를 보곤 했죠.
게다가 자동 4단이라 100키로 항속시 rpm이 디젤임에도 3천에 육박했습니다.
비록 동력성능은 빵점이었지만 높은 차체와 투도어가 가진 특유의 안락함이 있었습니다.
빠르게 달리진 않더라도 마음맞는 친구와 이동하는 시간은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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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무게중심이 높기때문에 승차감에 유리한 구조는 아니지만 불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연식임에도 느낌이 탄탄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조금 빠른 속도로 좌회전신호를 받으면, 동승자가 천장 핸들을 잡고 기겁을 했습니다.
차 뒤집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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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 어느날 폭설이 쏟아진 날이 있었습니다.
이때 코란도는 정말 발군의 주행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트레드가 빵빵한 신품 타이어 4짝에 4륜 모드로 눈길을 호령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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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만 간직한다지만...
10년이 다된 지금 생각해봐도 단점이 계속 생각납니다ㅎㅎ
하지만 요즘도 가끔씩 생각나는걸보니 단점을 넘어서는 코란도 특유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군용차를 다루는 듯한 묵직한 조작감 그리고 어디든 갈 수 있을법한 높은 차체+4륜
박스형태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노후 디젤차 폐차 바람에 이젠 도로에서도 찾아보기 힘드네요.
요즘 유행하는 캠핑, 차박에 정말 안성맞춤인 차량인데 점차 사라져가는게 안타깝습니다.

코란도 같이 매니악한 차량들이 도로에 많이 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코란도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ㅎㅎ
 
- 2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