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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가 득세하는 요즘 NA엔진의 좋은 샘플은 더이상 신규 개발될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현재 아직 양산 중인 NA엔진 중 초고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아우디 R8과 람보르기니 후라칸에 올라간 V10 5.2유닛이나 하이퍼카에 속하는 페라리 812수퍼패스트의 V12 NA유닛을 제외하고 나면 아스톤마틴도 8기통에 AMG엔진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V12에도 트윈터보화를 시켰으며, 포르쉐 역시 912 GT3에 NA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에 엔진의 사이즈가 크던 작던 NA고성능 엔진은 양산이 조만간 중단될 태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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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스포츠의 역사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BMW는 확실히 NA엔진을 만지는 스킬과 당시 다른 브랜드에서 전혀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들을 실질적인 성능과 직선으로 연결시키는 재주가 탁월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BMW의 터보 엔진들도 성능이나 완성도면에서 출중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NA가 누렸던 카리스마와 독특한 회전 특성 그리고 이미지는 감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운드를 만드는 실내 스피커를 BMW에서 도입한 것만으로도 과거의 영광과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아마 엔진성능이 개선되는 속도보다 사운드 스피커의 성능이 훨씬 빠른 속도로 빨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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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km/h혹은 그 이상을 가능하게 하는 잘 길들여진 NA V10 5.0엔진은 수치적으로 SKN ECU튜닝 후 540마력 언저리로 보입니다만 고속에서의 가속능력과 초고속에 대한 대응은 600마력대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의 영역을 커버합니다.
주행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달려왔느냐입니다. 이런면에서 2호 E60 M5의 엔진은 정말 길이 잘든 엔진이라고 봅니다.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차뽕 클리너를 주입했고, 그동안의 테스트를 통해 엔진의 능력과 연비, 오일소모량 기타 등등 관찰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보냈고, 차에 정확히 뭐가 필요한지에 대한 파악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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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0cc의 클리너가 엔진으로 투입된 후 첫시동과 첫 1단 주행에서의 느낌은 정말로 즉각적입니다.
물론 투입된 용량의 9%정도는 증발이 되고 오일과 섞여 엔진내부의 카본을 제거하는 화학작용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클리너가 들어갔을 때 엔진의 느낌이 부드러워지고 매끈해지는 점은 엔진의 크기와 상관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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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킬로를 잘 달린 V10엔진의 회전수는 6000rpm이상을 즐기고 회전수는 8600rpm까지 돌아가면서도 꺽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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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0 M5의 거의 모든 차들이 배기구가 석탄을 떼는 차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시커멓고 닦으려고 해도 쇠솔로 문지르지 않는한 없애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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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속주행과 시가지로 100km를 달린 것이 고작인데 배기구의 속살이 다 드러날 정도로 배기구가 깨끗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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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져도 검댕이가 거의 뭍어나지 않을 정도이니 거슬러 올라가 촉매의 상태나 엔진 내부의 환경도 분명한 변화가 있지 않는한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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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엔진의 가장 훌륭한 샘플에 해당하는 E34 M5의 3.8유닛도 차뽕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배기량과 특성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5500rpm이후의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공통된 특성상 많은 연료를 짧은 시간에 소화해야하고 고온에 강한 엔진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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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00cc의 클리너를 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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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차를 소유하는 의미가 모두에게 다르겠지만 제 철학은 차는 자주는 불가능하다해도 정기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엔진과 차에 유익한 주행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보며, 이는 너무 과하거나 너무 시내 주행에 의존하지 않고 엔진이 달리면서 다양한 부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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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설계와 뿌리가 레이스인만큼 전부하 운행과 최고속을 언제든지 낼 수 있어야 의미가 있으며, 엔진은 언제든지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무리없이 운전자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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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킬로대에 인연을 맺어 현재 9.2만킬로를 달리지만 그간의 저와의 인연은 이 모든 km에 즐겁고 짜릿한 기억 뿐입니다.
얼마를 달렸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달렸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간이 가면서 강력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오일교환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하고 엔진오일이 해주지 못하는 취약한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도 오랜 동안 저 스스로 검증했기에 엔진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뽕을 넣고 클리너가 잘 활성화될 수 있는 속도대를 유지하면서 달릴 때 마치 엔진이 미소짓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오일을 교환하고 나서 7600rpm을 꽉꽉 채우는 주행을 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