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해 회원 정원우 입니다.

 

올해는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베이비들이 고3이 되는 해네요.

아직도 제가 고3인 것 마냥 2000년이 엊그제인 것 같고 2000년식인 XD도 쌩쌩한데,

제 나이는 어느새 마흔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네요.

 

각설하고...

XD의 최근 문제점은, 4도어 것보다 감쇄력이 쎈 5도어 순정 쇽과 다운스프링의 댐핑 매칭은

출렁임이나 댐핑이 과한 느낌은 없어서 애써 딱히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여기며 그냥 탔는데,

결과적으로는 경험 부족에 따른 미스매칭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쇽이 스트록 되고 나면 여진 없이 한번에 딱딱 제 위치를 잡아가는 동작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그 스트록 운동이 너무 빠른 속도로 일어나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면 상태에 비해 통통 튀는 느낌이 과하게 일어나고 바운스 될 때는 힘없이 푹푹 주저앉는데

물러터진 4도어 순정 쇽보다 강한 5도어 쇽이라도 그 시절 순정의 한계는 있구나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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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선택지는 4도어 순정 스프링으로 바꿔넣는 것이겠으나, 5도어 완전 순정 상태에서

빠른 코너링시 바깥쪽으로 급격히 푹 주저앉던 경험을 했었기에 그건 답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결국 답은 투스카니용 만도 삭스로 넣어보자...는게 되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중복투자 비용이 적지 않은데다 다운스프링 자체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여, 손질해서 잘 보관해둔 가야바 AGX 쇽에 앞쪽 티뷰론 터뷸런스, 뒤쪽 아반떼 투어링의

순정 스프링을 조합하는 식으로 도전해봤습니다. -_-;;

앞/뒤 모두 구형아반떼 스프링으로 넣으면 앞/뒤 차고가 비슷하게 맞추는데에 유리하겠지만

지금의 너무 낮은 차고에 불만이 있어서, 앞/뒤 똑같이 넣으면 앞쪽이 더 들린다는 티뷰론의

순정을 앞에, 뒤쪽이 무거울거라 추정한 아반떼 투어링 순정을 뒤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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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신품 구매해서 넣었던 XD 순정 쇽 마운트와 컵은 빼버리고, 안 버리고 갖고 있던 투스카니용 마운트와 컵 +

보강 스페이서를 삽입한 조합으로 넣었습니다.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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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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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올라오기는 했는데, 앞쪽이 손가락 한두 개쯤 더 높습니다. -_-a;;

교환 직후엔 앞뒤 모두 손가락 두 개 반씩 들어가는 걸 보고 만세를 불렀는데, 좀 주행하고 나니

도로 내려오는 건 둘째 치고, 앞쪽이 살짝 들린 모양새가 조금 신경쓰이게 되었습니다.

조수석 쪽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데, 사진으로 보시듯 운전석 쪽은 앞이 들려보이니 보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냥 뒤쪽도 눈 딱 감고 티뷰론용을 넣는게 오히려 맞았을런지, 혹은 앞쪽 쇽마운트의 스페이서를 빼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이게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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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회전에서의 가속시 흡기 쪽에서의 오오옹~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뭔가 뜸 들이듯 안 나간다...

1,800~2,500rpm에서 가속페달을 좀 깊게 밟을 경우 사람으로 치면 뭔가 체한 것 같은 답답함이 있어서

파이프 두 개로 구성된 롱인테이크의 앞쪽을 뚝 떼어내서 숏으로 바꾸고서 만족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헤드라이트 뒤쪽에 저만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순정 상태에서의 배터리 공간입니다.

 

저 공간 아래의 비좁은 틈에 설치된 50짜리 배터리의 한계인 건지, 안 그래도 블랙박스 상시녹화에

날이 추워지니 시동 걸 때 좀 빌빌거리기 시작하고 있는데, 놀고 있는 앰프 하나를 부활시킬 예정이라

배터리를 순정 위치로 이동하면서 80짜리로 용량을 키워 얹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베이스가 좀 보강이 되면 트렁크에 박아둔 무거운 서브우퍼를 들어낼 경우 뒤쪽이 더 올라오겠지요.

그리고 엔진오일 교체할 때마다 떼었다 붙였다 하고 있는 i30(FD) 디젤용 엔진언더커버도 조만간

정비성 확보를 위해 철제인 엘리사용 순정으로 갈아끼울 생각입니다. 이 경우도 앞쪽이 조금이나마

더 내려와주려나 모르겠습니다.

 

살짝 하드코어하게 튜닝된 차를 타면서 하나 둘 세미순정화(?) 되어가는 걸 보면서 제 튜닝 취향은

확실히 라이트튠 쪽이구나... 하고 깨닫고 있습니다.

뭐... 이럴 거면 완전 순정 차량을 구하는 편이 낫지 않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겪어보니 그래도 터무니 없이 건드려 놓은게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손을 댄 차가 더 편하네요.

비싼거 갖다 붙일 일 없이 불필요한 건 떼어다 보관하거나 다른데다 붙여버리면 그만이라서...

더군다나 이 차는 손을 대놓은 곳은 분해하기 번거로울 정도로 야무지게 마무리가 되어 있어서,

저거 떨어지면 어쩌지... 불 나면 어쩌지... 이런 불안감이 없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여간 지금 상태로는 앞뒤 차고만 그럭저럭 맞추어지면 한동안 꽤 만족스럽게 탈 듯 합니다.

어쨌거나 튜닝쇽을 도로 넣어서 그런지 상당히 하드하기는 합니다만, 순정 스프링을 넣은 덕분인지

거친 노면에서 통통 튀는 느낌도 체감상 반의 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느낌도

앞서 렌트했던 K3가 그러했듯 꽤나 사뿐해졌습니다. 고속안정성이 몰라보게 좋아지기도 했고요.

얼라인먼트 셋팅도 좀 달리 해서 앞 캠버 -1.5도, 뒤 캠버 -1.0도 및 토인을 2mm 정도 주었던 것을

이번에는 앞 캠버 -1.0도, 뒤 캠버 -1.5도 및 토인을 3mm 정도 주었습니다.

고속 직진성이 좋아졌고 순정휠 대비 스크럽 반경이 늘어나서 좌우로 킥백이 생기고 노면 타던 것도

아주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한데, 좀 더 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셋팅이 마무리되면 엔진룸 청소도 다시 해줘야겠습니다. -_-;; 먼지가 뽀얗게 앉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