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귀국을 앞두고 미국에서 가족용으로 너무 잘 탔던 Toyota 하이랜더와 M3의 단짝친구였던 C55 AMG는 아쉽지만 처분하고 저의 이쁨을 받아 한국행 티켓을 따낸 M3는 배에 싣어 먼저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아내가 주로 운전 할 가족용 중고 차량을 구하는 일이였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의견, 도로와 주차공간 등 한국 여건을 고려하여 D-세그먼트 세단,가솔린으로 차급을 정하고 여기에 저의 취향을 담아 독일제, 후륜구동, 자연흡기 엔진으로 타겟을 정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중고차 검색과 딜러샵 방문은 일상적인 일이였기에
크게 어려울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고  
한국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도 되기전에 중고차 구매를 위해 두팔 걷고 나섰습니다.
당장 렌트카를 타고 다니는것도 시간,비용적으로 비효율 적이였고
무엇보다 제 마음이 급해  빠른 시일내에 원하는 차를 찾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지요,

약 1주일에 걸쳐 많은 검색과 발품을 팔은 끝에
몇몇의 후보 차종을 제치고 최종후보로  BMW 의 마지막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이 들어간 2010~2011 MY F10 528i를
차기 차종으로 낙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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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의 첫 5시리즈는 E60 535i 였습니다.  쭉쭉 뻗어나가는 트윈터보의 플랫토크가 일품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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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E60 535i 에 올라간 N54 트윈터보 엔진은 매력적이긴 하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모델이였습니다. 저역시 저/고압펌프, 인젝터 문제로 고생했고 몇번의 어부바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제가 자연흡기를 선호하게 된 결정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탈 차종을 결정하는 큰 산을 넘으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고
직접 가서 봐야하는 차들의 수도 확연히 줄어들어 차를 금방이라도 구입할 듯이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로 밤새 엔X와 XX드림, 그리고 각 직영싸이트를 통해 매물을 탐닉하고
낮에는 직접 차들을 보러다니는 생활을 2~3일 반복했었는데 싸이트에서 본 차량과 실제 본 매물은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았고 딜러분과 제대로 연락이 닿아 약속을 만든는 일 자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어느 날, 흙먼지 날리는 수원의 한 중고차 단지에서 기대와 달리 상태가 엉망이였던 차의 확인을 마치고 그만 맥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지친 몸으로 근처 식당에서 추위를 녹이며 육개장 한그릇을 하고 있노라니 이게 뭔 생고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봐왔던 차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그 차가 그 차같은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제가 미국에서만 중고차 구입을 어려번 해봤고
한국에서는 신차를 구입하거나 지인 또는 직거래 매물만 거래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중고차 단지를 다니며 밑바닥 부터 차를 보러 다니는 경우는 처음이였습니다.

가족이 불편하지 않게 차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압박은 여전히 있었고 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TR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미 제가 사전에 많은 프로세스를 거쳐  차종-연식-원하는 가격대-색상 까지 Pin point로 타게팅을 해 논 상태였기 때문에 시중의 매물 중 몇개를 압축 하는 일과  그 중 1`~2개 차량을 최종 점검하는 작업을 의뢰하였습니다.

고심끝에 4개 매물은 최종 2개로 압축되었고   
그  2개 차량에 대한 TRS의 시승과 평가 후 평가서를 검토, 가격대는 조금 높았지만 종합적인 측면에서 TRS에서 추천한
한 개 차종으로 제가 최종 구매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물인 BMW 의 마지막 6기통 3,000CC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11년식 528i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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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집했던 낮은 마일리지와 무사고 요건을 모두 충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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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F10 플랫폼의 팬은 아니지만 이 BMW의 마지막 자연흡기 6기통 N53 엔진만큼은 꼭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실키 식스의 마지막 계승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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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구입후 2주간  제가 차량의 종합적인 상태를 몸소 경험 후 역시 아무 문제가 없는것은 확인했습니다만
연식이 있는 중고차인 만큼  메인터넌스 계획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받기 위해 TRS에 다시한번 진단 요청을 드렸습니다.
과잉 정비가 아닌 구입 후 몇 개월-반기 단위의 중요 Check 포인트에 대한 계획서를 설명 들으니
비로서 길고 길었던 중고차 구입이 마무리 되는듯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5시리즈 처럼 대중적으로 많이 팔린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도 그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몸소 경험하였고 터프한 중고차 시장 환경에 저같이 자동차 밥을 먹고 있는 사람도 분명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중고차 구입과정은 많은 경우의 수와 오너의 취향,상황 등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획일화된 프로세스는 있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고차 구매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어떤 case라 하더라도 TRS의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를 통해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역시 차량 구입은 물론 향후 메인터넌스에 대한 걱정을 덜은점을 큰 수확으로 생각합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차에대해 무척 만족하고 있고
어렵게 구입한 만큼 F10 528i 가 저희 가족의 패밀리카로 안전하게 오래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