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남자의 3대 취미라 하면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라고들 하지요.

한 번 빠져들어 잘못하면 집안 기둥뿌리 뽑아먹는다고도 하고요.

 

저는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제 욕심에는 크게 아쉬울 것 없이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수박 겉핥기만으로도 쉽게 만족해버린 싱거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어떤가요... ^^;

 

오디오는 값비싼 하이엔드 오디오를 얻어듣거나 공연을 들으러 다니면서 감각을 익혔고,

가성비 위주로 간소하게 셋팅해서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카메라도 20대 때 판매점 일을 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져보았고, 제 껀 안 샀습니다.

결국 지인에게 얻은 DSLR 한 대와 최근에 장만한 중고 코닥 카메라 한 대 정도로 끝...

둘 다 평범한 사람들의 범주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였던 것 같고,

그 십 몇 년간 지출한 비용을 모두 넉넉잡아 합쳐도 3백만원 이내이네요.

 

그런데 자동차는... 불과 만 7년간 중고 8대, 신차 2대... 10대째 타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전부 국산차인데다가 동일 차종도 몇 대 있어서, 진짜 경험 많으신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범주에 들어가는 건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유류비 제외 구매비용, 세금, 보험료, 재판매 회수비용, 감가상각비, 수리비 등등 계산해보니

대략 벨로스터 N 한 대 장만할 비용은 들어간 걸로 나오는군요. -_-a

집안 기둥뿌리 뽑아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서도, 여하간 낭비가 컸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이제는 지금의 i30 수동으로 만족하고 이대로 정착하려고 합니다만, 변수는 하나 남았습니다.

문 4개 달려있는 해치백에 적당한 뒷자리 공간, 동일차종 오토보다 더 잘 나오는 실 연비와

고장확률이 낮고 오일 등 유지비가 적은 점 등등 나름 실용적이라 판단한 선택이었지요.

만일 결혼을 하게 되면, 수동이라는 이유 하나로 운용에 문제가 되거나 큰 반대에 부딪히면

또 기변 또는 정리해야 하겠지요. 나 하나보단 어쨌든 가족이 우선이니까요.

비용 면으로 보면 사실상 그대로 유지가 답이지만, 다른 오토 차량이 있거나 하면 뭐... -_-a

지금까지는 물론 저만 운전하다 보니 별 문제 없긴야 했습니다만...

 

그 편하다는 오토 차량을, 고무줄 다 늘어난 팬티 입은 찝찝하고 이질적인 가속감이라 느껴서

유난스럽게 불쾌해하다 보니, 굳이 고민거릴 꼽아봐라 한다면 이런 것 정도가 생각나네요.

그간 기변할 때마다 주로 수동으로 선택하면서 늘 머릿속에서 고민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유동국 회원님께서 아래에 쓰신,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차를 꼽자면 지금은 생각나는게 없지만,

기변 또는 정리하게 되면 지금의 차가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차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혹은 그나마 DCT인 i30 PD 1.6T나 i40 1.7D나? 가벼운 자전거를 선물받고 차는 얻어타거나?

 

주말에 쉬면서 테드 게시판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기네요.

테드 회원 분들은, 가족을 위해서 혹은 결혼으로 인하여 포기했던 차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