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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우리나라에서 기함(Flagship)의 판매비중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벤츠에서 S클래스의 판매비중이 높기로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순위안에 들어갈 정도라는 점만으로도 한국에서의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대형차의 판매비중이 높은 것 때문에 그 아래급인 중형차의 비중도 덩달아 매우 높아 5시리즈급의 중형급 수입차의 판매대수는 소형에 비해서도 높을 정도로 중대형차에 대한 선호도는 그 현상이 매우 뚜렷하며, 아주 오래동안 지속되어 온 패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어떤 크기의 차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영타이머로서 기함급 차들의 매력을 실질적인 사용자 관점에서, 이 관점을 다시 아이들을 둔 부모로서 혹은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의 입장으로 포괄적으로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구입비용>

수입 기함급 대형차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감가상각입니다.
해마다 떨어지는 중고차 가치의 가파르기는 그 크기만큼이나 으뜸이지요.
특히 한세대가 지나 구형이 되는 순간 그 가파르기는 가속화되는데, 아무래도 최고급 승용차의 최신형이라는 타이틀은 구매자들에게는 좀 더 남다른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워런티가 막 끝난 혹은 한세대, 두세대 이전 모델들의 중고차 가격은 아주 좋은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같은 연식의 중형차와의 간극이 많이 좁혀져 있다는 점, 그리고 벤츠 기준 W220, W221, BMW기준 E65, 66, F01, 02의 매물의 숫자가 많다보니 가격 대비 상태가 좋은 차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항상 기회로 비춰지기에 충분합니다.

<실내공간>

요즘은 중형이 아니라 소형차라는 타이틀이 붙은 차량들 조차 실내공간에 대한 불만이 없을 정도로 성인 4명이 타기에 충분한 공간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기함급 차량의 실내공간이 주는 여유는 중형급과는 분명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트의 크기가 크고, 이렇게 큰 차는 타고 내릴 때의 편리함 역시 함께 동반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을 구부리기 힘들고 허리를 굽히는 동작에 부담이 생기고, 때문에 문이 활짝 열려있는 조건에서 기함급의 차들은 나이가 많은 분들일 수록 타고 내릴 때 몸이 훨씬 편안합니다.

앞좌석 공간의 편안함과 뒷좌석 공간의 편안함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은 중형차의 뒷좌석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기함급 차량에 익숙해지면 중형차의 뒷좌석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을 2명 이상 태우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뒷좌석에서 앞좌석에 발이 쉽게 닿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이 보통 움직임이 많아 체온이 높아 3명을 태워야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더위 등을 감안하면 기함급 차량이 주는 실내 크기의 수치 이상의 체감의 편안함은 다양한 각도에서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실내공간이 크다는 점은 실내 공간에 존재하는 공기의 양도 많다는 뜻이고, 실내공간에서 운전자가 호흡할 때의 산소고갈도 크기에 반비례한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날 내기순환으로 장시간 달릴 때 911과 같이 작은 차와 S클래스를 비교해보면 그 답답함이 오는 시점이 훨씬 더딘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동 소음>

기본적으로 기함급차량은 무게보다는 안락함에 극강의 엔지니어링이 투입되기 때문에 사용되는 흡음재의 양이나 부분별 투입되어진 두께 그리고 재료의 품질까지 모두 최상위 급인 것이 당연합니다.

이는 소형차와 중형차의 차이를 비교할 때보다 중형차와 대형차의 차이가 훨씬 더 크다는 부분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고속으로 달릴 때의 풍절음이나 타이어 소음을 비교한다면 더욱 더 그 차이는 뚜렷합니다.

실생활에서 이런 조용한 실내는 운전하면서 통화를 많이하는 운전자들 입장에서 업무의 연장이나 다름없을 수 있는 업무공간으로서 통화의 만족도가 높고, 더 적은 목소리로도 대화가 되니 자연스럽게 피로감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승차감>

기함급에는 대부분 에어나 유압 서스펜션이 아니더라도 액티브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됩니다.
즉 소프트함과 하드함을 자동 혹은 수동으로 연출할 수 있고, 이러한 액티브 서스펜션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인 평형성을 유지한다는 점, 다시 말해 노면이 아래위로 기복이 있어도 차량의 상하 움직임은 그보다 적게 혹은 적게 느껴짐을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하 움직이는 양이 승차감을 좋게하는데 최적화된 수축과 이완의 속도에 의해 조절됩니다.

승차감은 단순히 차량의 크기와 무게가 높다는 점만으로 자동으로 연출되는 것이 아닌 고도의 동역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고도의 기술과 다양한 테스트, 강성은 물론이거니와 승차인원에 따라 즉 무게증감에 따른 모든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함을 고려해 완성됩니다.

에어기반이나 유압서스펜션 혹은 후륜에 셀프 레벨링이 장착된 차량의 경우 승차인원이나 트렁크 적재중량과 관계없이 항상 같은 지상고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는 고속으로 달릴 때 이런 기능이 없는 중형급 차량이 4,5명이 타고 달릴 때보다 훨씬 좋은 평형성과 안정감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결론적으로 승차감 구현을 위해 투입된 기술과 장비의 수준이 중형급에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 그 승차감이 주는 실질적인 혜택은 운전하는 사람보다 때론 동승자들에게 더 크게 와닿는다는 점으로 요약됩니다.


<운전 피로도>

운전의 피로도는 위에 언급한 진동소음과 승차감이 밀접한 관련이 있고, 더불어 우람한 시트에 앉았을 때 느낄 수 있는 1차원적인 안락함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차가 달릴 때 차가 아래위, 좌우로 흔들릴 때 몸은 스스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기 위해 계속적으로 무의식적인 반응하게 됩니다. 따라서 차가 상하좌우로 적게 움직이고 적게 흔들린다면 몸이 차의 반응에 대응하는 노력이 작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는 피로도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많이하는 경우 기함급 차량이 주는 안락함이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주는 안락함과 동일하다는 점, 이는 여러가지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데, 예를들어 부산까지 5시간 운전하고 도착해서 몸이 너무 피로해 떡실신되는 상황과 두시간 정도 운전한 것 같이 가뿐한 경우 차를 타고간 사람들이 그 다음 일정을 소화할 때의 피로도와 에너지 등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제가 다양한 차로 장거리를 달리거나 장거리 달린 후 테니스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거나 하는 등으로 비교를 해보아도 장거리에 기함급 차량의 선택은 정말 탁월했을 때가 많았습니다.


<완성도>

기함이라는 위치가 브랜드의 자존심과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보여주고 구현해내야하는, 어떻게 보면 브랜드에게 가장 신경써서 만들고 품질관리부터 워랜티 기간내 대응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브랜드가 가장 근거리에서 모니터하고 피드백에 귀기울이는 제품인 것이지요.
도어 하나를 뜯어보아도 조립될 때의 타이트함이나 체결할 때의 느낌이 중형급하고도 분명히 다르며, 많은 편의장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류가 날 가능성이 분명 많기는 하지만 배선이나 전장쪽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건드리지 않은 경우 이런 메인 장비들의 내구성은 항상 기대보다 높은 편에 속합니다.


<편의장비>

고사양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 덕분에 기함급에는 거의 모든 주요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고, 이러한 기능들은 실제로 그 사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통풍시트, 뒷좌석 옆 창문 전동 선블라인드, 파노라마 선루프, 뒷좌석 전동시트 등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있으면 너무나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들이지요.

같은 가격대의 중고 중형차에서는 없는 이 엄청난 기능들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일수록 그 선호도가 뚜렷해집니다.


<에어콘>

좌우 분리형 에어컨은 요즘 차의 크기를 막론하고 범용화되어 있으니 특이할 것이 없습니다만 앞뒤 분리형 에어컨의 경우는 좌우 분리형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함급에는 3존 혹은 4존 클리마트로닉, 즉 3좌석 혹은 4좌석을 각각 온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한여름 앞좌석과 뒷좌석은 기본적으로 온도의 분포가 전혀 다릅니다.

예를들어 햇빛을 등지고 달려야하는 상황에서 세단형 차량의 뒷창문을 통해 투여되는 햇빛의 열기는 뒷좌석의 온도를 급속도로 올리고 이는 일반 선블라인드로 완전 차단이 어렵습니다.

중형급 차량의 경우 앞좌석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키지만 뒷좌석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동량을 늘리면 앞좌석은 과냉이 되기 때문에 보통  에어컨 조절스위치가 운전자 손에 닿는 위치에 있는 한계상 뒷좌석 탑승객들은 온도에 항상 불만이 있게 마련입니다.

또다른 경우는 아이들을 뒤에 태울 때인데, 보통 애들이 가만 있지 않고 까불고 장난치고 떠드는 특성상 체온이 올라가게 되고 앞좌석의 부모보다 더 더위를 많이 타게 됩니다.
위의 두가지 경우만 보더라도 뒷좌석 독립 에어컨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위상이 커지게 됩니다.

기함급 차량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뒷좌석 독립 에어컨의 고마움은 여름에 특히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지요.


<오디오>

음악은 차와 느끼는 교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좋은 음질이 주는 만족도는 작지 않지요. 중요한 점은 오디오의 수준이 높아져도 절대적으로 울림통 역할을 하는 실내공간의 크기가 더 좋은 음질을 선사하는데 분명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2시터 스포츠카와 같이 타이트한 공간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오디오 튜닝을 해봤자 넓은 실내공간을 가진 대형차의 오디오 수준을 따라지 못하는 이유도 오디오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공간의 역할도 한몫한다는 점이지요.
당연히 중형급 차량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음질과 

<안전성>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높은 강성을 가지고 있고, 차가 제조될 당시 가용한 모든 종류의 수동적 안전장비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엄청난 안심감을 가져다 줍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타고 간다는 그 안심감과 가족이 다치지 않게 차가 보호해준다는 확신은 기함급과 중형급의 심리적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지비용>

장비가 많고 부품이 많으면 고장확률은 덩달아 높아집니다. 이는 진리이며 당연한 논리입니다.
다만 세대가 지난 모델들은 고장에 대한 솔루션이 이미 나와있고, 솔루션이 많다는 의미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수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함급 차량이 신차 수준일 때의 정비 솔루션과 비용을 고려하면 1~2세대 이전 모델들의 비용은 절반 이하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를 구입하고 선택할 때 좋은 선택을 하는 경우 유지비용에 대한 부담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패밀리카로 주말에 한가족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차량의 경우 전 요즘 기함급 차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3아이를 키우는 가장이고 부모님을 자주 모시고 이동하는 경우를 감안함하면 분명 그 만족도와 실제 쓰이는 과정에서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매일 체험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차를 관리하는 노하우나 실제 경험을 통해 엄청나게 다양한 상황들을 해결해봤던 자신감도 분명 큰 역할을 합니다.
그저 크기나 수리비 등에 먼저 겁먹고 다양한 차원에서 좋은 선택을 할 기회를 미리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드리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경험담도 듣고 싶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