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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있던 R32가 급작스럽게 팔리게 되어서, 차량 재편을 하면서 모닝터보를 들였습니다. 순정 모닝터보가 아닌 모닝 1세대(SA)의 사제 터보인데, 예전에 뉴모닝(SA) 사제터보를 운용하면서 경험한 경차 터보가 꽤나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지인의 구모닝 사제터보를 가져오게되었습니다.

경차를 여러대 운용해봤는데(비스토 오토, 마티즈 수동) 가장 큰 약점이 시원한 가속이 어렵습니다. 초반엔 가벼움으로 인해 경쾌하지만 이내 언덕이나 재가속시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데 터보 세팅을 하면 이러한 좌절감을 다른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아주아주 재미있는 차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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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닝터보의 스펙은 대략 1.3바 최대 부스트를 쓰고 130마력에 19토크 정도로 알고있습니다.(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주인이 몇번 바뀐 차라서) 또한 튜닝클러치가 장착되어서 변속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계기판이 180까지 표시되어있는데, 160까진 아주 잘 올라가고, 계기판을 꺾는것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집니다. 차가 세팅이 매우 잘되어있는지 놀라울 정도로 잘나갑니다. 예열 후열 정도만 신경써서 타고, 고급유 주유를 하는거 말고는 관리라고 할 것이 없을정도로 편합니다.

 

또한 전 차주인 친한 동생이 일체형 HSD서스펜션을 끼워놨는데, 경차의 불안한 거동을 상당히 잘 잡아줍니다. 일체형 서스펜션 하나로 차량 거동이 바뀐다는게 선뜻 믿기 어렵겠지만, 전에 탔던 뉴모닝의 경우 하체를 다 털어서 신품으로 교체해도 거동이 불안했던터라 서스펜션 변화로도 극적으로 승차감과 거동이 달라지게 된거가 매우 신기합니다. 일체형 서스펜션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를 가지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모닝에 있어선 꽤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물론 와인딩을 아주 빡쎄게 하고, 잡아돌릴정도의 그런 거동은 아니지만, 적어도 순정보다는 훨씬 나은 움직임을 가져다줘서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경차인데 경차답지 않은 움직임이 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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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타던 뉴모닝 터보 수동과 프라이드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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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입니다. 워낙 엔진룸이 작아서 열어보면 후끈후끈 합니다. 잘 달려주고 컨디션도 좋아서 파워트레인 부분은 아주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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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닝시트는 시트고도 높고 해서 지인이 갖고있던 투스카니용 시트를 이식했습니다. 리무진(?)시트 작업이 되어서 상당히 편안합니다. 이 차로 코너를 타고, 몸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안되는 용도의 차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트는 순정 시트의 시트고보다는 낮고 시트의 순정 열선까지 살려서 작업을 했습니다. 전 차주 동생이 운전석만 엘리사용 시트를 달아놨는데, 열선이 되지 않아서 겸사겸사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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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동입니다. 경차 오토는 출력이 너무 낮고 장난감 용도로 들인차라 수동을 선택했습니다. 기어노브는 투스카니용으로 나름 레어한 색상입니다. 실내 색상과 잘 맞는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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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차량의 필수구성품인 배기온 게이지와, 부스트게이지입니다. 전에 있던 모닝터보는 Defi 게이지 였는데, 피봇 게이지도 시안성이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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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써본 안드로이드 올인원입니다. LTE동글을 이용해서 네비와 음악 등을 듣는데 너무 편합니다. 후방카메라와 연동해서 사용중입니다. 경차에 굳이 후방카메라가 필요는 없지만, 있으니 더 편합니다. 신문물을 접하는 기분이네요, 늘 순정 오디오만 써봐서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을 써보니 매우매우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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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V12Evo2 195-50-15를 사용중입니다. 휠은 프로드라이브 스타일이고, 휠과 타이어는 전차주 동생이 차와 잘 맞게 세팅을 해놨습니다. 꽤 레어한 사이즈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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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로 이 차의 특성을 표현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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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사이로 보이는 인터쿨러가 터보차라는것을 다시한번 보여줍니다. 귀여운 사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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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주 동생이 선물해준 키링으로 마무리, 터빈 돌아가는 소리와 BOV밸브 소리를 꽤나 잘 표현해줍니다. 터보 차량이니 터빈 키링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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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시승 총평]


일단 편하게 탈 수 있고, 차가 작기때문에 복잡한 곳을 가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단 튜닝 클러치로 인해 정체구간에서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게 됩니다. 연비는 시내구간 최저 9키로대, 탄력 주행을 하면 연비는 훨씬 좋아집니다. 딱히 연비 생각해서 타는 차는 아니기 때문에 재미나게 타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서스펜션 역할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줍니다. 단 차량 특성상 흔히 말하는 칼질이나 범프 같은 곳에서는 그래도 주의를 요합니다.


가장 재미난 이 차의 장점은, 의외로 차가 잘나가서 상대방한테 굴욕을 주면 주지, 받을일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맘먹고 달리면 특정 속도 영역에선 상대방 차에게 전투력을 상실하게끔 만들수도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쉬운점은 브레이크 용량이 작기 때문에 브레이크만 좀 더 잘 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라도 경차 터보에 입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면 후회하지는 않을 선택이 될것입니다. 벌써 경차 터보를 두 대나 타는것보면 확실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경차의 부족했던 출력부분이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경차 시승기야 아주아주 많으니, 좀 특별한 시승기로 글을 올려봅니다.


시승요약
1. 경차의 부족함을 해결
2. 브레이크가 아쉬움
3. 서스펜션 교체로 차가 더 재미있어졌다.


월요일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