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에서 대리운전하는 유동국입니다.
이번학기에 예술철학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발제 주제로 사진이나 건축 등, 고전 예술분야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를 왜 예술이라 할 수 있는지 하나 골라서 설명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발제주제를 듣자마자 자동차는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자동차의 어떤 면이 자동차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예술성일까? 를 자신에게 묻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은 깊은 식견으로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실까? 이것도 매우 궁금하구요.

처음에는 조형미를 다룰까 했습니다만 자동차의 조형미는 잘 달리려는 용도가 있는 조형미이기도 하고... 조각작품에 비해 순수한 예술성은 떨어지는 것 같아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자동차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감동의 체험은 운전자로서 느낄 수 있는 조작감, 차량 조작시에 차가 운전자에게 되돌려주는 생생한 반응이 작품으로서 자동차만의 예술성을 짙게 띄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속할때의 감각... 그저 빠른 속도로 공간을 나아갈때의 기분은 말초감각적 쾌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되기에는 조금 모자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빠른 속도는 감동보다는 공포에 가까우며 그마저도 너무 단순하기에 익숙해지기 쉽고,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그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공포에 맞서는 즐거움을 만들지만 그것도 예술이 되기 위한 충분조건은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냥 효율적인 이동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아서입니다.
생생한 경이로움, 감동을 살려내려면 역동적인 움직임에 어울리는 진동과 소리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엔진음이요.

제가 어떤 엔진음을 어떻게 소개해야 사변적인 토론을 좋아하는 철학과 학생들에게 자동차의 매력을 예술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자동차를 어떤 감동이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교수님이 자동차를 예술로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요...
교수님은 알티마를 모십니다...^^
일단 제 짧은 생각으로는....
예술은 예술 창작자가 겪은 경이로움과 감동을 듣거나 보는 이에게도 전달하는 성질을 띄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 버튼을 눌러 엔진의 고회전과 기민한 변속, 우렁찬 배기음을 연출하는 이유가 여기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레이스 드라이버들이 겪은 인차일체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끔 해주는 목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신할만한 근거는 없구요...
머리 복잡하게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과연 이런 글을 여기까지 읽어줄 분이 있으실까 싶습니다. 읽고 함께 상상해보아주셨다면 정말 감사하구요.

렉서스lf-a나 페라리, 마세라티 등의 배기음을 연출할 때 메이커들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요?
해당 내용을 다룬 인터뷰나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어줍잖게 들은 이야기로... 4기통이 2비트 음을 낸다고 알고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의 V형 2기통도 2비트,
단기통 스쿠터는 1비트. 맞나요?
6기통은 V형과 직렬형의 경우 각각 어떤 음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BMW실키식스의 매력은 몇 비트 음인가요?
바이퍼나 콜벳의 ls등 미국산 ohv 엔진들은 몇비트 음인지도 궁금합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 생각에 대한 비난도 비판도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