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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 어떤 차를 타야 가장 안전하고 맘이 편안한지는 너무나 극명합니다.

아우디 콰트로에 윈터타이어를 신은 차가 이런 날씨와 변칙적인 노면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하며, 조금 급하게 운전할 때의

심적 안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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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씨에 썸머 타이어를 신은 911을 타는 것은 위에 언급한 조건과는 극과극의 상황입니다.

리어 헤비에 SKN칩튜닝으로 500마력 가까이 되는 스포츠카를 풀타임 4륜이라는 것만 믿고 덤비기에 한겨울의 날씨와 노면의 상황은 항상 위험을 예고합니다.

 

그래도 봄이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이고, 안전한 상황에서 겨울 공기를 만끽하는 드라이브를 구지 피하기는 또 싫은게 드라이브 매니어들의 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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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에 영하 12도를 찍는 날씨에 996터보를 몰고 나가 엔진이 덥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엔진이 뒤에 있는 것과 별개로 외부 온도와 별개로 수온이 빨리 올라 히터도 제법 빨리 나옵니다.

물론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간 경우이기는 하지만 열이 많은 엔진답게 수온 상승이 더딘 적이 없습니다.

 

996터보 수동의 2단 3단 풀부스트 지금의 기온으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911의 4륜은 눈위에 놓인 상황에서 차가 안움직이는 것을 움직이게 해주는 용도이지 겨울철 스포츠 주행을 돕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후륜에 거의 대부분의 힘이 실리기 때문에 부스트를 걸 때 후륜이 심하게 꼬리를 칩니다.

 

911로 겨울을 많이 경험해보신 분들이 팽이 돌듯 차가 스핀해 놀란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짧은 휠베이스와 무거운 후륜으로 인해 정말 순식간에 황당하게 돌 수 있는 그런 차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부드러운 조작이 절실한 차이지요.

 

윈터타이어를 장착한 911은 한겨울 의외로 경쟁력이 생깁니다. 큰 불편함없고 대신 썸머인 경우 겨울철 욕심을 내거나 빠르게 달리는 골프 같은 차 재끼겠다고 덤비다가 잘못하다가 폐차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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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만킬로도 타지 않은 996터보의 모든 컨디션은 정말 훌륭합니다.

클러치 오페라 실린더 문제로 엔진을 내려 수리했을 때 살핀 엔진의 구석구석 누유없이 너무도 깨끗하고 6단 레드존까지 손쉽게 정복합니다.

 

운전의 재미면에서 996과 997은 흡사한면이 많은데, 996의 운전재미와 의외의 고속안정성 등은 앞으로 점점 재평가되어 좋은 쪽으로 인식될 것으로 봅니다.

 

차가 가진 기본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점도 바탕이 좋은 차를 관리하면서 생기는 메인트넌스의 압박이 의외로 적다는 점, 그리고 터보나 GT3의 경우 메츠거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 몸통의 뿌리가 달라 부서지거나 스크레치가 생기는 법이 없다는 점 등 특히 966터보는 호쾌한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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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교환하기 전 차뽕 클리너를 넣고 100km정도를 여유있게 달리는 과정은 상당히 즐겁습니다.

터보 엔진이고 고출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카본이 많이 생기고, 이러한 카본을 줄이고 엔진을 부드럽게 해줘 좀 더 깨끗한 상태로 만드는 부분은 이미 7,8년을 경험했기에 오일교환전 후에 차뽕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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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커멓던 배기구도 차뽕 클리너 주입 후 100km밖에 안지났는데도 아래와 같이 청정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 500km정도를 타면 아래의 사진보다 훨씬 더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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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에서 그것도 터보는 함부로 덤비지 말라는 자존심 같은 것이 있습니다.

911터보 몇마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911터보는 늘 그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스포츠카로서 최선두에 있는 차입니다.

 

물론 차를 다루는 기술과 운전에 대한 본질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좀 더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이기는 합니다.

 

사이보그 같은 형태로 바뀌는 수퍼 스포츠카들의 전자기술 의존도를 높이는 것과 비교하면 아나로그적인 감성이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는 911터보는 사실 여러 브랜드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과거의 영광이 더 크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쒜에에엑하면서 치고나갈 때의 그 박력과 앞이 가벼워질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 코너에서 어떤 리듬으로 가속패달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느냐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충실함과 정직성 등은 구형 911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앞으로 오래동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인지를 말해줍니다.

 

유난히 996터보의 풀부스트가 그리운 겨울의 드라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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