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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드카와 영타이머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차령 30년 이하의 차량은 영타이머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올드타이머는 30년이 넘은 차에 한정 짓는 편이 이해가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주로 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차량들은 영타이머 혹은 모던 클래식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이유는 영타이머와 올드타이머의 복원은 그 작업의 깊이나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금 다루는 이야기는 영타이머 즉 모던 클래식에 해당하는 30년 이하의 차량으로 보시면 됩니다.

 

<안전성>

 

일단 다루는 차량들이 유럽산 그것도 독일산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언급하는 내용은 독일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전성은 영타이머 연령의 독일차중 안전성이 문제가 되어 선택이 꺼려진다고한다면 롤스로이스나 벤틀리가 아니면 불안해서 차를 아예 타지 못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이미 70년대에 220km/h가 넘는 고속으로 달리는 차를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타는 그런 나라였습니다.

고속에서 타이어가 파열되어 뒤집어지고 사고나고하느라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은 한때 사고율이 매우 높은 고속도로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충돌테스트나 기록을 가지고 과거 독일차의 안전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실제로 이차를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달리는 속도의 두배 혹은 세배의 속도로 달리는 독일의 주행환경을 고려했을 때 지나친 걱정이나 단순히 차가 부서지는 모습이나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안전기준에 대해 그런 것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어쩌면 막연한 추측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80년대 2세대 골프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코라도로 140km/h로 가드레일 뚫고 6바퀴 굴렀던 캐나다 친구 경찰에 잡혀갈까봐 차에서 내려 줄행랑을 쳤을 정도로 멀쩡했습니다.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은 대형사고 사례와 차를 봐왔고, 부서진 차들 정말 많이 봤고, 지인들 타고 있고 했지만 다들 차에 고마와합디다.

오래되어서 정말 황당하게 부서진 경우를 본 적도 거의 없고, 캐빈이 터무니없이 작살난 경우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커서 제가 가지고 있는 영타이머 혹은 본인들이 90년대의 독일차를 타고 복원하고 달리는 것을 안전성 어쩌고 하면서 말릴 생각이 없습니다.

 

현재의 충돌안전성 기준을 만족시킬 영타이머는 없지만 실제로 도로에서 안전 걱정을 할 정도로 허접하지도 약하지도 않습니다.

 

<원가절감>

 

이는 차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에 국한되어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차를 만드는 방식과 구성, 그리고 전용부품의 사용 비율 등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영타이머때 독일차는 스페셜카와 그렇지 않은 차들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E34 M5도 535i의 샤시와 바디를 가져다가 전용라인에서 전과정 수공으로 만들었지요.

사용된 부품이나 재질중 가죽을 사용한 부분은 정말 파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작업이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요즘 M모델들 중에서 80년대 후반 M5를 조립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조립되는 모델은 없습니다.

 

더 좋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공으로 생산되어 더 좋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스토리와 당시 기준으로 일반차와 확실히 구분지어 Qauality Control을 하겠다는 의지이고 우리는 거기에 진정한 스페셜카로서의 타이틀을 붙이기에 걸맞는 스토리로서 존중하는 것입니다.

 

엔진블럭 한개로 수십개의 가지치기 모델을 만들어 시리즈를 막론하고 모두 똑같은 주행질감을 보여주는 차를 통해서 메이커가 얻는 것은 원가절감입니다.

 

영타이머 중에서 그렇게 블록 하나로 여러개의 모델들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가 한두 모델이지 요즘처럼 수십개의 차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원가가 당연히 요즘차만들기와 비교가 안되겠지요. 원가를 많이 투입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기술적 한계등은 당연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완성도>

 

엔진과 변속기의 내구성을 놓고 보면, 영타이머들의 엔진은 최신 직분사 혹은 직분사 터보 엔진에 비해 자연흡기 비중이 높고 배기량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미 20년이 넘은 엔진들도 가변 흡기 매니폴드나 캠 어드져스터 등이 장착되어 있어 매우 효율적인 엔진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MPI엔진들은 연료분사장치쪽의 문제가 거의 없어 초고압을 사용하는 직분사에 비해 내구성이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좋습니다. 직분사 엔진들이 주행거리가 길어짐으로 인해 고압라인, 펌프쪽 문제나 인젝터 자체의 문제 발생으로 들어가는 비용과 불편함은 MPI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차원에서 보면 적용된 다양한 기술들, 그 각각의 기술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를 놓고 보면 영타이머들의 것이 훨씬 오래 버티고 고장 빈도가 작다고 봐야 합니다.

 

캠어드져스터를 통해서 고속영역을 구분하는 아나로그 방식의 가변 캠 타이밍 기구와 유압으로 자유자재로 작동하는 더블바노스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어느쪽이 훨씬 오래 살아남을지 혹은 문제가 발생할 때 비용은 어떨지 가늠이 됩니다.

 

이미 독일엔진은 유로2일 때 성능적으로 원하는 스펙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던 시절입니다.

아우디의 아이언블럭 5기통 엔진은 1000마력을 버틸 수 있는 강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르쉐의 메츠거 엔진도 1000마력을 대응합니다. 물론 커넥팅로드와 피스톤은 교환하지만 최신 911에 들어가 있는 블럭포함 하드웨어의 강도에 비해 훨씬 강력합니다..

 

단가는 엔진 숏블럭의 제조원가가 최소 2.5배 차이납니다.

어떤게 더 좋으냐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어떤 기술과 얼마만큼의 여유 요소들을 고려해 만들었느냐의 문제입니다.

 

최신 엔진이 구형엔진에 비해 더 나을 것을 찾기가 어려운 이유가 참으로 많습니다.

연비나 배기가스가 향상되었지만 성능만 놓고 보면 영타이머의 엔진들은 결코 최신 엔진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승차감>

 

주로 고급차에 초점을 맞춰 보겠습니다.

요즘차들의 안락성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지금 적는 글들은 독일제 영타이머입니다. 고급차군으로 S클래스나 7시리즈 혹은 A8등의 차량이 고려 대상입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영타이머의 승차감을 과소평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태가 좋은차를 타보지 못해서 입니다.

쇽업소버가 나이가 들고 주행거리가 늘어났는데 예전 느낌이 날리가 만무합니다. 하체 링크류나 부싱들의 상태도 승차감이나 주행감에 큰 역할을 하지요.

 

제 경험으로 영타이머들의 승차감은 최신형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20인치 혹은 그 이상의 큰 휠을 사용하는 최신형차의 콕콕 찌르는 듯한 불쾌한 승차감이 영타이머의 고전적인 스프링 쇽업소버 방식에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신형으로 갔으니 승차감이 더 좋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상태가 좋은 잘 복원된 영타이머의 진가를 전혀 맛보지 않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차령에 따른 헐렁함>

 

영타이머의 차대 강성은 그 차가 가진 차의 성능 그 이상입니다.

즉 아주 몇몇 차종을 제외하고 강성이 달리는데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래되면 헐렁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소 50만킬로 이후의 이야기일수 있습니다

 

제가 89년식 E32 730i 50만킬로 탄 차량과 8만킬로 탄 차량을 동 기간에 시승해보고 50만킬로 차가 8만킬로에 비해 주행감이 떨어지는 그 어떤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독일차를 타면서 오래되면 헐거운 느낌이 나거나 삐걱거릴 것 같은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장재에서 잡소리가 나거나 할 수 있지만 25년 넘은 차들도 잘 복원하여 250km/h로 달려도 짱짱한 맛이 일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샘플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피로누적되어 헐거워지고 어쩌고...??? 큰 사고없이 잘 관리된 차들 25만킬로 넘는 차들 수 없이 타봤고, 제가 가지고 있는 23만킬로 넘는 RS4도 300km/h로 언제든 아무런 불안함 없이 달리며, 잡소리도 거의 없습니다.

단 바디에 부식이 없어야 합니다.

 

<고속안정성>

 

영타이머의 고속안정성 최고급차를 기준으로 하면 최신차들과 별 차이 없습니다.

 

그 이하 3시리즈 정도의 크기 모델들, 차이는 좀 있지만 큰 차이 없습니다.

 

영타이머들 이미 300km/h의 맛을 본 차량들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속도를 대응할 수 있는 구조와 골격 그리고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제 W140 S600으로 250km/h리미트 수도 없이 치면서 고속주행을 해봤지만 W220, W221보다 크게 불안하다는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94년식 제 RS2도 290km/h로 달릴 때 W204 C63 AMG 혹은 E92 M3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하체가 타이트하고 쇽업소버가 제기능을 하면 고속안정성에 대해 트집잡을 수 없으니 차를 복원하면서 할 걱정에는 빼셔도 됩니다.

 

<복원 난이도>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리고 아주 특이한 모델들을 제외하고 차량의 상태가 평균수준이라면 경험상 복원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예측가능하다는 부분... 이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1000만원을 들였는데도 표도 안난다 한도끝도 없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두가지가 문제입니다.

 

차를 완전히 잘못 선택한 경우, 정비업체를 잘못 선택한 경우 대부분 여기에 해당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개는 그렇습니다.

 

아주 스페셜 모델들은 오리지널 상태로 복원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예측이 어려운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좋은 상태로 복원하는 의미도 그만큼 큽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모델들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할 것이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있는 것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최소한 자금과 관련된 비용은 얼마든지 뽑을 수 있습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부품의 수급도 쉽고, 구하는 루트도 다양합니다. 문제는 시간과 열정인데, 영타이머의 복원을 시간과 열정과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아주 특수한 형태의 취미로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Sancus & Fides에서 다양한 고객분들을 만납니다만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대부분 아주 평범하신분들이 많고 본인이 극렬 카매니어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좋아하니까 탄다!! 그리고 고치는 보람이 있다!! 다른차 못타겠다!!

이 세가지 멘트를 가장 많이 듣고 반복적으로 이런 분들과 참으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눕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분들이 일상에서 차를 관리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큰 마음으로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데일리카로서의 의미>

 

차량 복원하시기도 전에 가장 많이 하는 걱정들은

비용, 시간, 관리난이도, 데일리카로 타도 되는지?

당연히 타도 됩니다. 그리고 탈 수 있게 만들어야 그게 의미있는 복원이지요.

관상용으로 복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데일리카로 얼마든지 즐겁게 일상에서 타면서도 큰 어려움없이 관리 가능합니다.

 

<영타이머의 가치>

 

여기에 언급된 영타이머는 명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제품들입니다.

국산차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신형 에쿠스가 세월이 흘러 명품 혹은 명차로 기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당시 최고급차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독일 영타이머들은 인류가 가지고 있던 최고의 기술로 만들었고, 그 타이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감가상각이 거의 없는 차들이라 차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만들어 놓으면 관리도 아주아주 수월합니다.

차를 복원한다는 것은 상당한 지식과 차를 만지는 노하우 등 복합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차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습니다.

 

본인이 차를 알아가는 과정을 즐길수도 있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상담하고 조언을 구하고 차를 좋게 만들어줄 아주 가깝고 친근한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조언을 구하고 의뢰하는 것이 어쩌면 비용, 시간, 관리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계획을 짜는데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