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는 프리챌 시절부터 가입해서 자주 올때도 있고 두달씩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들어와서 글을 살펴봐도 읽어보는데 부담? 없는 그런 곳입니다. ㅎㅎ

질문 외에 테드에 남기는 첫글로 지난 1년간의 S2000 운용기를 적어봤습니다.

좀 긴글이 되었는데 S2000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남겨봅니다.



1. 구입 동기

미국에 장기출장을 가게되어 고려했던 차량은 가벼운 후륜, 수동, 뚜따였습니다.
예산, 디자인, 정비성, 유지비, 무게등을 고려해서 miata s2000으로 후보가 좁혀졌는데 miata 여러 측면에서 1순위였습니다. 그런데 2가지 이유로 s2000 최종선택했습니다. 첫째 miata 나중이라도 타볼 기회가 있겠지만 s2000 지금 아니면 영영 못탈것 같았고 둘째는 9000 rpm VTEC 엔진의 막연한 매력에 이끌렸습니다.



2.
구입 과정

북미에서도 키로수 적고 상태좋은 s2000 이미 가격이 많이 뛰었고 금새 팔려서 맘에 드는 매물을 찾는 것이 힘들었는데 특히 나오더라도 다른 주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가져와야 하는데 당시 미국도 COVID 절정이라서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6개월 정도 잠복하면서 매일 매물을 확인했었습니다.

그러다 주행거리 96000마일의 2001년식 AP1 Spa Yellow 차량이 밤에 올라온 것을 보고 다음날 아침 오픈 시간전에 달려갔습니다. 올라온 가격은 16990불로 15 km 주행거리를 생각하면 적당했고 집에서 40분정도 너무 가까운 곳이라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담당 딜러를 만나니 벌써 시승예약이 2건이 있었지만 쿨하게 first come first serve라며 원하면 계약하라고 해서 족보인 스티커 10 확인하고 시승 해본 후 바로 계약했습니다.

구입에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우선 도장면, 라이트, , 소프트탑, 엔진룸등의 관리 상태가 20년된 차량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서 차주가 신경써서 관리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올순정 상태였습니다.
물론 시승에서도 스티어링의 다소 무거운것 외에 특별한 문제를 못느꼈습니다.


딜러십에서 계약하고 나와 기쁜 마음에 처음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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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차량 기본 정보

2001년식 AP1 S2000 의 차량 정보입니다.

공차중량 1274kg
서스펜션 (전/후) 더블위시본/더블위시본
브레이크 전/후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솔리드 디스크
16x6.5JJ/16x7.5JJ
타이어 205/55/16, 225/50/16
연료탱크 50 L
엔진 직렬 4기통 가솔린/MPI
배기량 1997cc
최고출력 (ps/rpm) 240
최대토크 (kg.m/rpm) 21.15
압축비 11
변속기 6단 Manual
구동방식 후륜
0-100 6.2s
최고속도 241km/h
연비 (복합/도심/고속) 10.2/8.6/11.05 km/L




4. 차량의 상태와 고질병

이미 S2000 고질병들에 대해서는 연식별로 포럼에 자세히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시승에서도 느낀 스티어링 휠이 간간히 무거워지는 증상으로 구입했던 딜러쉽과 혼다 서비스 센터를 오고가며 짜증나는 상황이 펼쳐졌으나 중략하고 결국 포럼 글을 보고 직접 스티어링 토크 센서를 분리, 청소해서 해결했습니다.  
소프트 탑의 잡소리와 리어 액슬 너트 토크, 클러치 마스터 실린더 leakage 등등의 알려진 내용들이라서 포럼과 카페에서 도움을 받아 해결했습니다. AP1 경우 오일 소모가 심한 경우 1000km마다 1L 보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느데 다행히 차량은 5000km 주행중에 1L미만으로 보충 정도로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엔진과 미션, 연료, 구동계통 등의 주요 부위는 누유나 이상이 없었고 특히 20 차량이 하체에 녹이 없는 것을 보고 당시 혼다 차량의 내구성은 인정해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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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차량 메인터넌스

차량을 입양하고 1년간 각종 기본 메인터넌스들을 직접 했습니다.
미국이 자가 정비에 최적화된 환경이고 포럼에 관련 내용이 정리되어 있을 뿐더러 혼다 서비스 매뉴얼이 친절하게 품번 정보 포함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각종 정비 공구들을 구입해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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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정리해보면...

 1) 오일3종교환: 엔진오일, 미션오일, 디프오일
 2) 마운트3종교환: 엔진,미션,디프 마운트 교환
 3) 브레이크: 디스크로터, 패드, 라인 교환, 캘리퍼 오버홀/도색, 브레이크액 플러싱/교환
 4) 구동계: 쉬프터 리빌드, 클러치액 플러싱/교환, 클러치 마스터/슬레이브 실린더 교환, 스티어링 토크센서 크리닝, 리어 액슬 스페이서 장착
 5) 서스펜션: 올린즈 로드앤트랙 코일오버 장착, / 스테빌부싱 교환
 6) 엔진: 헤드커버 개스킷 교환, 점화플러그 교환, 흡기매니/인젝터/쓰로틀 바디 청소, 겉벨트 교환, 냉각수 교환
 7) 기타: 헤드유닛/프런트 스피커교체, 블랙 박스/후방카메라 장착, 라이트 복원, 야매 광택/유리막 코팅

이제 남은 것은 하체 부싱류 교환인데 이건 기계가 필요해서 귀국 진행할 예정입니다.




6.
주요 튜닝

 1) /타이어: 순정 16인치 /타이어를 17인치 Enkei RPF1 PS4S 타이어로 교체하여 시각적인 만족과 경량화를 동시에 추구했습니다. (순정 /타이어 대비 8kg 감량)

 2) 서스펜션: 순정 댐퍼가 기능을 다했는데 신품을 구매할 수가 없어서 올린즈 로드앤트랙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스프링 프리로드와 차고, 댐핑압을 조절해가면서 적당한 셋팅값을 찾는것이  하나의 도전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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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차고()대비 자세가 좋아진 모습(아래 올린즈) 입니다.


3) 브레이크 계통: 스탑텍 타공 로터, 스포츠 패드, 스테인리스 스틸 라인을 교체하고 트랙 주행을 했는데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동력계통 포함 나머지는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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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킷 주행

자세제어장치가 아예 없는 AP1 차량을 공도에서 뒤를 날리면서 타보겠다는 것은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어렵기 때문에 결국 S2000 한계주행을 제대로 느끼려면 서킷을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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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 서킷 주행을 했고 처음에는 ,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만 교체하고 갔습니다. S2000 순정상태로도 서킷 주행이 가능한 차량입니다. FMR 특징인 코너에서의 경쾌한 회두성은 초보임에도 충분히 짜릿함을 느낄 있었고 반복되는 브레이킹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는 성능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차량의 전후 밸런스와 비교적 가벼운 공차 중량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올린즈로 교체하고 갔던 두번째 서킷 주행은 순정 대비 롤링과 피칭이 좋아진 것을 느낄 있었는데 그럼에도 자주 오버스티어를 경험한 것은 아직 셋팅값이 부족하고 어쩌면  과감한 코너 진입을 시도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10kg/8kg 스프링은 서킷에는 다소 무르다고 평가되지만 99% 일상주행과 1% 서킷주행인 저에게는 딱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서킷에서 이렇게 멋지게 에어로 튜닝이 차를 보면 불끈불끈 지름신이 오지만 순정 상태를 유지하자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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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장점과 단점

여러 리뷰영상에서도 나오지만 S2000 언제 오버가 날지 운전자에게 신호를 주다가 갑자기 털리는 경향이 있고 모호한 EPS 스티어링 감 최근 연식의 Miata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이라고들 합니다. 0-100 6초대, 240마력으로 그닥 빠르지도 않고 RPM에서는 토크가 답답하며 공차 중량 1270kg으로 경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겁고 풍절음은 많고 앞뒤 조절도 안되는 스티어링 휠과 좁은 실내, 부족한 수납공간/편의사양...
이런 점들만 보면 구닥다리 20년된 차량을 구입할 이유가 1 없어 보입니다. ㅎㅎ 쓰고 보니 좀 심하네요.


ㅎㅎ 그래도 현 S2000 차주로서 지난 1년간  25000km 가량의 데일리 주행과 2번의 서킷 주행을 통해 느낀점과 이런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소유하려고 하는 이유를 적어봅니다.
 
S2000은 거침없이 돌아나가는 코너에서의 움직임에 짜릿함을 느끼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에 조심스러워지는 차량이지만 차량 거동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가지고 무모한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일상주행에서의 위험은 생각보다 낮고 트랙 주행에서 누릴 있는 즐거움은 운전 실력에 비례하여 커질 있는 차량입니다.

공간, 편의사양 측면에서의 단점들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을 통해 오히려 운전 그 자체에 충실하고자 했던 차 본연의 가치를 오히려 부각시켜줄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봅니다. (ㅎㅎ 뭔 X소리...)

디자인은 개취이지만 5:5 무게 배분을 느낄 있는 균형잡힌 자세에 낮고 날렵한 프론트와 깔끔한 듀얼 배기의 뒷모습이 어우러진 모습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결코 꿀리지 않는 디자인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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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의 영역에서는 어느 차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High Pitch의 고회전 VTEC 사운드가 6000 rpm을 지나 9000 rpm까지 exponential curve마냥 상승하여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고 날씨 좋은 주말 뚜껑 열고 썬그라스 똭 낀채로 9000 rpm의 퓨얼컷을 지나 쉬프팅 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단점을 잊어버리고 남을 만큼 매력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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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무리


단종이 되고 나서 2009년 한 행사에서 S2000의 개발 책임자였던 Shigeru Uehara의 스피치 맺음말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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