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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래된 차를 참 좋아합니다. 

아마도 지금 보다 어렸을 때는 저의 경제적 능력으로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덧붙여 그 때의 동경 때문에 그럴런지도 모릅니다. 

오래된 차를 가져오게 되면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현재 차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사브동호회 활동을 한창 하던 시절에 95년식 9000CDE 한 대를 얼결에 가져와서, 
한참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차의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가 없었고, 
샵을 방문하게 되면 속칭 눈탱이를 맞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결국 열심히  하나둘 수리하다가 고속도로에서 날아온 큰 돌 한방에 폐차해야 했던, 
그 기억 이후로 '오래된' 차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가, 
결국 작년 초에 99년식 무엇에 홀린 것 처럼 99년식 스포티지를 한대 가져와서는 
다시 리스토어의 개미지옥에 빠지고 맙니다. ㅎㅎ 

한 일년 정도 스포티지 복원이 끝날 무렵, 
모 동호회 팝니다에서 TT 한대를 보게 됩니다. 
마침 꽁돈도 생긴 상황에 아내에게 사진 한장을 보여주니 맘에 들어하는 눈치입니다. 
그렇다면 맘 변하기 전에 가져와야지요 ㅎㅎ 

사실 이 차를 가져올 때는 전 차주와 밤에 만나서 외곽순환 10키로 정도 주행하고 
바로 가져왔습니다. 가져와보고 아니면 폐차하자는 생각이었지요. 
가져와서 한 두어달을 타다 보니 크게 문제도 없고, 무엇보다 숏기어에 차가 짧아서 
가볍게 툭툭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아 이제 손을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 찰나. 
TRS 공지를 보게 된거죠. 

차 픽업을 요청드리고 마스터님을 실제로 처음 뵙게 됩니다. 
(마스터님 얼굴 정말 작습니다 미남입니다ㅠㅠ) 

일단 차를 가져가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옵니다. 

사실 오래된 수입차를 맡기면 생각지 않았던 수리사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은 샵에서 상태가 안 좋으니 바꿔야 한다고만 하지, 무엇 때문에 바꿔야하는지는 
잘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죠. 

TRS Inspection은 진행하는 과정 중에 항상 이렇게 피드백을 주십니다. 

'가속시에 부스트가 늦게 뜨고 부스트가 걸리는 시점에 울컥거림이 있으니, 
산소센서를 바꿔봐야겠습니다.' 

저도 TT가 처음인지라 사실 부스트가 걸리는 시점은 잘 모르지만,
풀 부스트가 걸리는 시점에 울컥거림은 제가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라 수긍이 가게 됩니다. 

모든 과정이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니, 마스터님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고
제 차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됩니다. 차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이제 차에 돈을 쓸 수 있게 되는거죠^^; 

휠 상태가 안 좋아서 휠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 당시의 아우디, 폭스바겐의 PCD가 100이라 
휠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침 TRS에서 ABT 휠을 추천해주셔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갈아 신길 수 있었고, 
정기검사도 들어간 김에 부탁드려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카라이프 취미를 갖고 있는 분들은 예산에 대한 부분 때문에 고민이 있으실 것입니다. 
저 역시도 월급쟁이 인지라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손볼 수는 없는 상황이기 마련입니다. 
TRS Inspection을 하면 향후 추가로 손을 봤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리포트가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예산 스케쥴을 짤 수 있고, 
이른바 꽁돈이 생겼을 때 해야 되는 부분과 빚을 내서라도 해야 되는 부분을 구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래된 모빌이 계륵이 되는 현상을 막아줄 수 있어 좋습니다. ^^ 


저에게는 세 아들이 있습니다. 
큰 놈은 좀 약삭빠른 스타일이고, 둘째는 상남자 스타일, 막내는 한없이 부드러운 스타일이랍니다. 
큰 놈이 첫면허를 따면 이 TT를 물려줄 생각이고, 둘째가 첫면허를 따면 스포티지를 물려줄 생각입니다. 
올해 열심히 벌어서 여유가 좀 생기면 이제 SLK를 한대 들여서 막내에게 물려줄 생각이고요. 

제 20~30대의 카라이프가 빠른 차였다면, 이제 제 40대의 카라이프는 즐김이겠네요. 

제 새로운 카라이프를 지원해주신 TRS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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