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월에 다녀온 아이슬란드 로드트립 여행기입니다. 여행 다녀와서 일상에 다시 잠겨있다보니 이렇게 벌써

반년이 다되가네요. 긴 글이 될것 같지만 큰 줄기를 따라가며 사진을 많이 보여드리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합니다.

 

DSCF6464.jpg

 

아이슬란드는 빙하, 빙산, 화산으로 인한 지형 형성 등의 고유한 특성이 빚어내는 풍경이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오로라를 보기 좋은 곳이고 바로 이 오로라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의 아이슬란드도 좋지만 고위도 지방의 백야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에는 밤에도 오로라를 볼수 없어 겨울에 방문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한겨울에는 눈보라가 무섭게

몰아치고 도로가 끊기는 것이 예사라 끝겨울인 2월에 방문했습니다.

 

DSCF6316.jpg

 

아이슬란드의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렇게 크지 않지요. 이 섬엔 링로드(Ring road)라 불리는

섬 전체를 한바퀴 빙 도는 국도가 있습니다. 링로드는 다 돌면 약 1,400km 정도인데 이 도로를 따라 여행을 하면

나라전체를 한바퀴 돌며 곳곳에 풍부하게 있는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로드트립 코스입니다.  2월은 링로드

전체를 돌기에는 악천후의 위험이 있지만 그래도 할만하다고 들어서 진행하기로 합니다. 떠나기 전에 미리 숙소와

렌트카를 예약해두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숙소는 링로드를 따라 예약했고 하루에 운전을 적게는 200km, 많게는

400여km 정도가 되게 잡았습니다.

 

Capture.PNG

겨울에는 눈과 얼음으로 인해 내륙지방은 (inland) 도로가 닫히고 여행 불가능입니다.

 

떠나기 전 예약해둔 차는 폭스바겐 폴로입니다. 짐은 네명의 짐이라기엔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중간사이즈

러기지 2개와 개인 배낭들이 다였기에 차 크기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고 차를 받자마자

짐을 넣어보는데 이게 웬걸, 트렁크 해치가 닫히지 않네요. 러기지가 좀 길어서 해치가 닫히지 않는게 문제

였습니다. 좀더 큰 카테고리의 차로 바꿔야하나 생각하니 좀 난감했습니다. 대한민국 국토 면적에 인구가

30만밖에 안되는 아이슬란드는 물가가 굉장히 비쌉니다. 렌트카 역시 비쌌는데, 제가 예약한 차는 프로모션을

받아 비교적 싼값에 받은터라 차를 한단계만 업그레이드 해도 가격이 두배 이상 뛰어오르니 쉽게 바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넣어보려 하다가 포기하고 차를 바꿔야하나 렌트카회사 직원과 얘기해보니 현대 i20가 같은 가격인데

한번 보겠냐고 묻길래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hyundai-i20-exterior-15.jpg

 

i20는 트렁크를 열자 트렁크 바닥이 푹 파여 있더군요. 가방들을 넣어보니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역시 실용성,

공간활용은 한국차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렌트카 보험료 역시 비쌌는데, 아이슬란드는 기본 보험 외에도

특이한 보험사항들이 있습니다. 바로 화산재해나 모래폭풍 보험이 따로 있다는 것인데, 렌트카 직원이 모래

폭풍에 당해 스톤칩 범벅이 된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도 그 보험을 따로 드는게 좋다고 은근 겁을 줍니다.

아이슬란드는 차값이 굉장히 비싸고 수리비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자기라면 꼭 들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들었습니다 그 모래폭풍 보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겨울엔 땅 위에 눈이 수미터 쌓여있기 때문에 폭풍이 불면 페인트에 별 데미지 안주는

눈폭풍이 불지 모래폭풍은 불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IMG_9049.JPG

 

공항을 드디어 빠져나오며 첫 일정을 시작합니다. 새벽에 도착한 터라 피곤할걸 예상했던 저희는 먼저 온천에

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인 Blue Lagoon이 마침 공항 근처라 고민할 것도 없이 이곳으로

갔습니다. 푸른빛이 도는 뜨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피로가 쫙 풀리면서 너무 좋더군요. 오후에 도시구경

하는게 필요없다고 생각들 정도로 그냥 계속 여기 있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곳에선 머드팩 하라고 하얀색의

머드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커다란 버켓에 넣어둬서 누구나 퍼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얼굴과 몸

여기저기 바르고 다들 하얀 마스크 쓴것처럼 돌아다니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34009855881_31e8c97b8c_c.jpg

Blue Lagoon. 찍어둔 사진이 없어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수도인 Reykjavik에서 하루 머무르며 이곳저곳 도시 구경을 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인구 1/3이 사는 최대의

도시라지만 인구수는 10만 남짓합니다. 그 덕인지 높은 건물들은 별로 없고 아기자기하고 작은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도시 구경은 가볍게 하고 다음날부터 떠날 로드트립을 준비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커피를

테익아웃하고 바로 떠납니다. 도시를 나간지 20여분도 되지 않아 문명의 흔적이 하나 둘 없어지더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DSCF5920.jpg

Þingvellir National Park

 

아이슬란드는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멈추기도 합니다. 오죽 변화가 심하면 아이슬란드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을때 당황하지 말고 10분만 기다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 날 그 말을 실감했는데, Þingvellir 공원에서 한창 걷던도중 바람한점 불지않던 날씨가

북미의 기록적 폭설 수준의 눈이 몰아치는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운전을 맡은 전 폭설이

올때마다 매우 긴장했습니다.

 

IMG_1144.JPG

이땐 전방시야가 2~3미터정도였는데 더 심할때는 하얀 벽에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링로드는 대부분의 구간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고 주변 땅보다 살짝 솟아있기 때문에 눈에 도로 자체가

뭍혀버리면 깜빡 실수했다가는 차가 길 옆의 눈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도로에서 이탈하지 않는것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전진하는것 자체가 힘든시간도 많아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름 눈이 많이 오는 북미

동부에 살지만 이제껏 경험했던 겨울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겨울운전을 체감했습니다. 도시에서 멀어

지며 시간당 조우하는 차 대수가 한대가 안될 지경이 되면서 혹시 사고가 나면 도움받을 수 없다는 심리적

압박도 점점 커졌습니다. 이런 익스트림한 날씨 탓인지 아이슬란드 도로의 대다수는 도로 양쪽에 높이 1미터

정도의 노란 막대기가 수미터마다 꽃혀 있습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올때는 다음 막대기까지 전진하고

또 다음 막대기까지를 전진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마저 안보일 때는 그냥 서있었는데 갑자기 맞은편에서 차가

나타날땐 박을까봐 심장이 정말 조마조마합니다.

 

DSCF5963.jpg

 

처음 만난 폭설을 뚫고 도착한 Seljalandsfoss. 여름철에는 저 폭포 뒤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폭설을 뚫고 차를 주차하니 거짓말처럼 눈이 그칩니다. 운이 좋은것 같네요. 마침 관광버스가 내려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사람 수십명을 싣고 의무적으로 운전해야하는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참 심적부담이 클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DSCF6733.jpg

이렇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곳에 간혹 한채씩 있는 집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볼거리는 수없이 많지만 제 개인적으로 꼭 보고싶은 리스트에 있던것중 하나는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1973년에 미군 소속의 비행기가 연료계산 잘못으로 인해 해변으로 추락한

잔해인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선 링로드 옆에 주차를 하고 직접 걸어가야

합니다. 몇년전까지는 차로 비행기가 있는 해변까지 진입이 가능했으나 환경파괴가 염려되어 이제는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었습니다. 거리는 약 4km 정돈데 쌓여있는 눈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어 두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저희 일행은 미친듯이 걸어 한시간 반 남짓 걸린듯 했습니다.

 

IMG_8330.JPG

DSCF6099.jpg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평선만 보이는 풍경. 온통 하얀 곳에 햇빛이 비추니 잠깐 화이트아웃 현상도 일어났었습니다.

 

DSCF5983.jpg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비행기 잔해. 

 

DSCF6037.jpg

 

DSCF6051.jpg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비행기 잔해만 덩그러니 있었지만 너무 멋있었습니다. 직접 걸어서 와야하는 곳이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사진찍기도 좋았고요. 한참 사진찍는 도중에 갑자기 또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온 길을 걸어서 돌아가야하는 압박 때문인지 사람들도 웅성웅성거리고 저희도 마음이 급해져서
바로 떠났습니다.
 
DSCF6067.JPG

또 10분만에 이렇게..

 

아이슬란드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007 시리즈, 배트맨 비긴즈, 프로메테우스 등등 많지만 가장
유명한건 인터스텔라가 아닐까 싶네요. 주인공이 맷 데이먼을 만나러 간 얼음행성 장면을 바로 이곳에서
찍었습니다. 
 
DSCF6490.jpg

 

사람과 비교해보면 저 빙하들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습니다. 주변 안내문에는 절대로 얼음 위로

올라가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써있는데, 잘못해서 얼음사이의 계곡으로 빠지면 십수미터 높이의

얼음계곡에서 혼자 빠져나올 수 없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DSCF6521.jpg

 

IMG_0554.JPG

 

동쪽으로 가면서 서서히 위도가 높아지는 Jökulsárlón 지역에는 얼음동굴 (ice cave) 투어가 있습니다.

동굴들은 링로드 바로 옆에 있거나 하진 않기때문에 설상차를 타고 내륙으로 좀 들어가야합니다. 때문에

일반 차로는 접근할 수 없고 여행사에서 티켓을 사서 단체로 설상차를 타고 들어갑니다. 여행사들은 높이를

키우고 큰 바퀴를 단 개조한 미니버스를 쓰는데 바퀴 높이가 제 키랑 비슷할 정도로 커서 신기하더군요.

 

DSCF6573.jpg

사람들을 내려주고 돌아가는 설상차들

 

위 사진에서 차가 다니는 곳은 전부 얼음입니다. 전 몇십년 몇백년된 얼음동굴이 있고 그런곳을 사람들이

방문하는줄 알았는데 여름에 얼음동굴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매년 겨울 시작할때 여행사들이 힘을 합쳐 그 해의

투어장소로 쓸만한 얼음동굴을 찾아놓는다고 하더군요.

 

DSCF6566.jpg

빙하 위에 하이킹 다녀오는 사람들. 이것도 여행사 투어 중 하나입니다.

 

IMG_1594.JPG

위에서 눈치우는 사람은 동굴 위에 햇빛이 투과되어 내부가 파랗게 빛나게 할 수 있도록 하는겁니다.

 

DSCF6603.jpg

 

큰 기대감을 품고 들어온 얼음 동굴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매년 생기는 얼음동굴의 모양이

다르고 여행사마다 다른 동굴로 데려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책자에서 나오는 거대한 얼음동굴은 이번 여행에선

보지 못했습니다. 가이드도 그걸 아는지 대신 입구에서 그럴듯한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제 옆에선 여러명이

저 장면을 찍고 있었다는..

 

IMG_1868.JPG

DSCF6562.jpg

 

북부로 갈수록 길은 점점 더 험해지고 얼음으로 뒤덮입니다. 북극권에 해당하는 북위 66도에 상당히

가까워지면서 제법 북극같은 느낌이 납니다. 추위도 점점 더 심해지고 관광한다고 몇시간 밖에 잘못

있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도 조금씩 듭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돈이나 귀중품을 훔쳐가면 여행에

지장이 생길지 몰라도 여기선 자켓 하나만 뺏어가면 제일 곤란한 상황이겠다는 농담도 나옵니다.

 

IMG_1104.JPG

산을 넘어가야 하는날인데 폭설로 인해 길을 닫아버렸습니다. 바닷가로 우회해 가라고 하더군요.

 

IMG_9039.JPG

40여분을 느리게 달려온 길인데.. 마음에 부담을 잔뜩 이고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IMG_2361.JPG

 저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옆이 낭떠러지

 

개인적으로 운전하면서 제일 무서웠던 지형은 바로 이런 지형이었습니다. 가이드레일 없는 도로에 한쪽은
절벽, 길 위는 얼음,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는데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자칫 잘못하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우리 일행 네명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DJI_0019.MOV - 00.00.46.413.png

DSCF6779.jpg

아이슬란드 최북단

 

북극이라 말해도 무리없는 아이슬란드 최북단에는 아무것도 없었...을것 같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집이
있더군요. 이런 곳에 사시는 분들은 살면서 심심하진 않을지 참 궁금합니다. 이렇게 일주일간 아이슬란드
전체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다시 수도인 Rekjavik으로 왔습니다. 어딜 가든 이제껏 보지못했던 풍경이
있는 아이슬란드는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마다 두근거림을 느끼게 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 생각해 보면 2월의 링로드 투어는 좀 위험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날씨가 가장 큰 문제이고 저희가 빌린 차도 썩 안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강풍에 관광버스가
밀려가다가 결국 뒤집혀버린 사례도 심심찮게 들리는만큼 저희는 운도 어느정도 따랐다고 봅니다. 렌트카
직원이 i20로 이 시기에 링로드 투어를 한다니 조심하라고 말해준 기억도 나네요.
 
아이슬란드는 어디에서든 영어가 잘 통하고 관광이 나라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해서인지 사람들도 매우 친절
했습니다. 언제나 여행 갈때마다 느끼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시간은 짧게만 느껴지고 여행 다녀와서도
그곳이 자꾸 생각나는 후유증이 길게 가네요. 이제는 여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진들 더 보여드리고 글 마치겠습니다.
 
DSCF6929.jpg

DSCF6884.jpg

 

아이슬란드 곳곳에 있는 말 농장의 말들. 아이슬란드 말들의 특징은 다리가 짧고 털이 깁니다. 그리고 성격이

매우 온순한데다 강아지 같은 면이 있어서 사람들이 다가가면 예뻐해달라고 고개를 막 들이밀어요. 그리고

푸르릉 거리면 콧물과 침이..

 

DSCF6700.jpg

 

DSCF6711.jpg

 

IMG_E9110.JPG

 

다른 이들의 사진에서 보이던 휘황찬란한 오로라는 아쉽게도 날씨와 타이밍이 안맞아 못봤습니다. 그런

오로라를 보려면 맑은 날씨 + 구름이 별로 없을것 + 오로라 발생 타이밍이 다 맞아들어가야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로라도 만족..

 

IMG_0125.JPG

 

IMG_0513.JPG

IMG-8568.JPG

DSCF6229.jpg

Reynisfjara Black Beach. 화산섬 특유의 검은 돌들로 인해 검은색의 해변이 형성된 곳입니다. 실제로 보면서도
뭔가 이질감이 계속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파도가 어마무시한 곳이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저희 일행이 가기 얼마전에 중국인 관광객이 물 가까이 있다가 갑자기 강하게
들어오는 파도에 끌려 들어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IMG_8177.JPG

Skogafoss. 폭포 정상까지 계단을 만들어두어 올라올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사진 가운데 쯤에 있는 작은 점들이 

사람입니다. 이 사진을 찍는 제 뒤에 2010년에 크게 폭발해 유럽 전역의 항공을 마비시켰던 Eyjafjallajökull 

(아.. 이건 정말 읽기 힘드네요) 화산이 있습니다.

 

DJI_0005.jpg

IMG-8897.JPG

길이 다 얼음이라 운전하긴 힘들어도 풍경이 워낙 좋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슬란드 음식 이야기.

 

아이슬란드는 음식값이 비쌉니다. 네명이 외식하면 미화로 $100 정도 나오는건 아주 쉽습니다. 저흰 외식이

비싸다고 들어서 각종 양념류를 잔뜩 챙겨가 하루에 한끼는 꼭 해먹고 한끼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며 음식값에서

많이 아꼈습니다. 다른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보면 핫도그가 싸니 배고프면 이걸로 때워라.. 라는 글을 여러번

봤는데 저흰 쿨하게 핫도그 따위 안먹어도 돼 하며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여행 중간쯤 간식이 먹고 싶어서

한번 사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토핑도 다양하고 소스도 다양하고 진짜 너무 맛있습니다.

나중에 떠날 날이 얼마 안남자 아쉬워서 일부러 더 사먹을 정도.. 결국엔 핫도그 소스까지 사왔습니다. 강추.

 

마트에 가서 제일 먼저 느껴지는건 신선한 야채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화산섬 특성상 농사를 짓기 힘들어서

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야채류는 종류가 아주 적고 냉동야채가 많은걸 볼 수 있었습니다. 고기도 비쌉니다.

미국에서 5불정도 하는 양의 베이컨이 27불정도 하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나마 양고기는 싼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