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적기에 앞서 저는 기술의 발전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되어야한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연구개발에 힘쓰시는 연구원들의 노고는 물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결정과정과 끝을 알 수 없는 R&D의 어려운 과정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을 존경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전세계적으로 뜨겁게 불고 있는 탄소제로 정책과 탄소배출권등은 근본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공포에서 정책이 출발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충분히 납득할만한 논리가 있어야겠습니다.

제 생각의 시작은 전기차가 늘어나야한다는 이유가 환경, 다시 말해 탄소배출량을 지구를 지켜야한다는 논리와 결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긍정할 수 없다는 것인데, 전 개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든지,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론을 전혀 믿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가 전동화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법이라는 논리 역시 전혀 신뢰하지 않습니다.
환경과 기후 그리고 탄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곳에서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전동화 바람과 탄소배출권, 기후 협약 등의 기류는 자동차 브랜드들로 하여금 전동화쪽으로 가서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었고, 브랜드들 입장에서는 저항이 불가능한 형태의 유일한 선택지가 된 것입니다.

미래 먹거리, 이 단어는 사실 정치인들이나 환경론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단어라고 봅니다.
정치인들 입장에서 정말 광팔기 좋은 단어, 미래 먹거리, 환경보호, 지구지키기, 생태계 보존 등등

자동차의 전동화는 엄청난 일자리 감소와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합니다.
이미 자동차회사의 R&D에서도 내연기관에 대한 연구개발 축소로 연구원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으며, 분명한 것은 현재의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인력이 전동화가 되면 그 인원의 반의반의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차량을 생산하는 생산라인에서도 현재의 파워트레인을 조립하는 인원이 모듈화된 파워트레인을 마운트하는 작업이 늘어날 수록 인력을 줄여야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인력축소는 실업을 의미합니다.

현기차와 같이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기업이 과연 전동화시대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충돌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상상이 가실겁니다.
궁극적으로 전기차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는 차량의 단가를 낮춰 공급가가 낮아져야 가능한 것인데, 이과정에서 인건비를 줄여 공급가를 낮추는 것이 현재의 노조를 상대로 과연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두드러질 것입니다. 이유는 전기차의 지원금이 계속해서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배터리와 배터리 매니지먼트, 모터와 모터매니지먼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비교하자면 내연기관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부품의 수도 적을뿐더러 지금처럼 수백개의 공급업체에서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급받는 공급 체인이 수십분의 일로 줄어들 것입니다.

하청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는 역시 실업으로 이어질 것이고, 극히 일부의 전동화 부품 업체들에게 막대한 자금이 쏠릴 것입니다.

쉽게 설명해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천문학적 매출과 이익의 차이가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먹거리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동화가 전개되는 속도에 따라 사라지는 먹거리의 양을 추월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미래 먹거리는 궁극적으로 쏠림현상으로 결론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견해는 이미 많은 과학자들과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실제로 걱정하는 내용들입니다.
몇몇 똑똑한 사람들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지구 온난화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화석연료의 탄소가 지목되고 그 이후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전동화가 떠오르고 하는 과정속에서 저항할 수 없는 형태로 옴짝달싹 못하게 정책으로 메이커들을 가둬둔 것입니다.

대학을 진학하고자하는 입시생들 입장에서 저같이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것이 과연 미래에 도움이 될 까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고, 정비를 배워서 뭐하나하는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런 큰 변화와 부작용은 현재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의 지나치게 낮은 주행 코스트 때문에 가려질 수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전기차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정책과 각종 인센티브들의 남발이 반대편 산업의 붕괴로 이어지는 도미노의 시작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대부분 사용자 입장이나 그러던지 말던지 이렇게 생각할 여지가 더 많은 현실적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수십년이 지나 전동화된 차를 모는 시점에 과연 내가 이로 인해 금전적 혜택이 있었나 없었나를 따지는 것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거나 말거나 보다 더 큰 이슈라는 것이 사용자단에서의 현실입니다.

전동화가 주는 혜택의 부피가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부작용 또한 작지 않다는 점도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적은 글이니 전동화 자체를 부정하거나 큰 물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점 다시한번 밝힙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