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며칠 전 수요일날 당일치기로 용평 스키장을 다녀왔는데 가는 김에 좀 일찍 출발하여 넉넉하게 주변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딱히 일찍 갈 이유는 없는데 그냥 새벽시간대가 맘에 들어 4~5시쯤 출발했던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항상 강원도쪽으로 향할 때면 지나가는 잠실쪽 고급유 맛집 3대장 삼X셀프, 잠실X너지, 오일뱅크 잠X셀프 중에서 한군데 찍고 고급유 만땅 채우고 배부른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갔다오며 폰카로 이것저것 가볍게 찍어봤는데 와서 보니 영양가 없는 사진이 대부분이라; 가볍게 여행기처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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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 진부TG에서 나와  6번국도를 따라가면 월정사 가는 길과 진고개 정상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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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정상쪽으로 가는 길인데 역시 제설이 잘 되어있네요. 이 전날인가에 폭설이 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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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정상 휴게소입니다. 휴게소 들어가는 길에 처음으로 눈다운 눈+빙판길을 만났습니다. 일부러 오르막 중간에 완전 정차 후 급출발도 해보고 급브레이크도 잡아 보면서 노면을 파악하면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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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이 멋지더군요. 6번 국도 따라 쭉 넘어가면 북강릉쪽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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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엑스아이스3를 끼우고 있는데 트레드만 새삥이지 워낙 오래된 타이어라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이 타이어 생애주기의 1/3정도는 랩으로 씌워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창고에 보관했던터라 나름 눈길 빙판길 성능은 쓸만은 한듯?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노르딕 윈터 특성상 노면을 찍어누르며 나간다는 느낌이 뭔지 알것 같기도...

의외로 마른노면 성능도 괜찮았습니다. 속도등급이 노르딕임에도 H등급인 점도 그렇고 실제로 올 겨울 몇 번 영동 타고 강원도 투어를 갈때마다 정말 한계가 무엇인지 엉덩이와 각종 몸센서들을 통해 알게 해주었습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코너에서 최대 y00 언저리까지 가봤는데 마치 쫄깃한 고무줄을 갖고 노는 느낌? 이었습니다. ~ x60 영역까지는 적당히 탄력적인 느낌으로 부담이 아주 크진 않습니다. 물론 적당히 달궈진 섬머의 짱짱한 느낌과는 전혀 다르고 핸들과 엑셀 조작 모두 섬세하고 부드럽게 해야되고..미끌미끌한 느낌이 손으로 전달되어 느껴지는 노면 상황이 확연히 느껴지지만 차주가 차를 온전히 이해하고 다룬다면 의외로 노르딕 윈터도 쓸만하구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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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는 혹시나 눈길 좀 밟아볼까 싶어 한국자생식물원 생태식물원이 있는 샛길로 빠져봤습니다.
테스트도 해볼 겸 아직 시간도 남았겠다 싶어 이곳저곳 쏘다녔네요 ㅎㅎ ;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이 없어 블박 영상 링크로 대체해봅니다.

https://youtu.be/p432UCWyjt0
https://youtu.be/VxiRNgfPnHA
https://youtu.be/-IaqM18oRo8
https://youtu.be/hj8adpK7m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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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밟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이번 기회에 밟아보게 되었네요..
대충 보니 생각보다 깊어보이진 않은데 내려보니 발목이 잠기고도 남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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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더욱 조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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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길은 또 지나칠 수 없죠^^ 한번 올라가 봤습니다.
의외로 이정도 경사는 중간에 완전히 멈췄다 막 밟아도 체감상 슬립 없이 쉽게 올라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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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혹시라도.. 어디 처박히진 않을까 도랑으로 빠지진 않을까 내리막은 천천히, 정말 조심스레 갔습니다^^; 그래도 윈터 트레드 형상 덕인지 완전 빙판만 아니면 잘 스더라구요..

https://youtu.be/pY2p4xg6Zfg
https://youtu.be/xrC7cH4BY2g
https://youtu.be/rgcHzlO-EpI

월정사 근처에는 넓은 공터가 보여 잠시 차 좀 던지면서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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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세차가 걱정되는..)
확실히 esp끄고 막 날려봐도 후륜차면 어땠을까, 리어 LSD가 있었음 어땠을까..최소 요즘 아우디들처럼 4:6비율에 스포츠디프 옵션이 달렸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뒤를 날리며 컨트롤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베이직한 5대5 콰트로는 좋게 말하면 안정적이긴 한데 아시다시피 일상 세단에 맞는 안정적인 느낌이지 스포츠주행 및 재미를 찾긴 힘든 세팅이라는걸 눈길에서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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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리조트 근처 굽잇길을 경유하여 가봤습니다. 찾아보니 유천리, 용산리 쪽이더군요. 역시 메인 도로는 제설이 다 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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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나치기 뭐해서 한번 샛길로 들어가 봤습니다. 이쪽은 발이 푹푹 빠지는 깊이였고 범퍼랑 바닥으로 눈을 긁으면서 쓸고 가기엔 충분한 깊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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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를 마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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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중반까지는 정차했다 다시 오르기가 가능했는데 언던 중간지점에서 처음으로 땅을 좀 파더군요.. 아무래도 이쪽은 종아리까지도 푹 빠질만한 깊이에다 노면도 불규칙적이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트렁크에 간단한 제설 도구도 있고 탄력받아서 땅 좀 파면서 가면야 갈 수는 있을것 같은데 어짜피 스키장 온건데 이정도면 눈길은 적당히 밟아본듯 하여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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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강원도 설경이네요..내려가다 느낌 있어서 한컷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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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오니 깔끔한 E34 5시리즈가 있어 한컷 찍어봤습니다. 역시 올드비머에 bbs가 참 잘 어울리는듯 싶습니다.
혹시 테드 회원님은..아니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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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스키를 타고 귀가 전 이것저것 체크하면서 연비도 체크해봅니다. 주유 후 150마일이면 정사이즈보다 작은 타이어 외경 고려하여 대략 230키로대 주행에, 기름은 30리터 초반대 썼으니 대략 7km/l 대 나왔네요. 분명 고속도로 위에선 밟는 정도에 따라 항상 10~15 사이에 있는데 확실히 옛날차들은 아이들 상태로 완전 정차 상황이 많거나/저속으로 가다 서다 하거나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트립창 평균연비가 팍팍 떨어집니다ㅠㅠ 기름 넣을때마다 연비 생각하면 요즘차들 isg와 다단변속기가 생각나더군요..
이번에 왕복하면서 제대로 연비를 체크해 봤습니다. 철저하게 속도 90~120키로로 연비 위주로 주행한 고속도로 연비는 35~36mpg 즉 리터당 15키로대까지 나오지만 그렇게 1시간 이상? 유지하고 달리다가도 잠 좀 깰겸 악셀페달 즈려밟고 살짝 내리막에서 140마일도 찍고 하니 단 5분도 안돼서 트립컴퓨터에서 5mpg, 즉 2키로정도가 빠지더군요..

이제 겨울도 많이 안남았네요.. 테드 분들 모두 남은 겨울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