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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00과 관련해서는 3년전에 W140과 W220을 비교한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https://www.testdrive.or.kr/index.php?_filter=search&mid=boards&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w140+s600&document_srl=2487549

이번에는 W220과 W221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두 차대는 여러대의 차를 복원했던 경험과 두대를 합치면 30번이 넘는 시승 및 정밀 테스트드라이브를 했던 경험을 참고하여 제가 파악한 부분들을 다룹니다.

<디자인>

W220은 우아함 그 자체입니다. W140때보다 크기를 줄여서 데뷔한 만큼 뭔가 절제되었지만 완벽한 비례감과 물흐르듯 부드럽게 흐르는 바디라인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단정하지만 겸손하고 튀지 않으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W221는 크기에 욕심을 내서 다시 W140사이즈가 되었지만 그래도 원칙이 있는 디자인입니다.
그 원칙의 핵심은 비례감을 잃지 않게 한다는 것이고, 바디에 볼륨을 주어 강인하고 독보적이라는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벤츠의 욕심이 많이 녹아있습니다.

 <인테리어>

W220, 221모두 고급스러움에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특히 가죽의 재질이 보드럽고 촉감이 정말 좋습니다.
버튼들의 조작감촉이나 터치들도 훌륭합니다.
W220의 스티어링 휠 버튼들은 끈적임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끈적거리는 것으로 짜증이 나지만 복원이 가능합니다.

W221의 스티어링 휠 버튼도 마찬가지로 개선이 되지 않아 끈적임을 복원하지 않으면 정말 꼴보기 싫습니다.
다만 후기형에서는 버튼의 재질과 모양이 바뀌어 끈적이지 않습니다.

<시트>

두 차종 모두 안락성에서 완벽에 가까운 인체공학적 설계가 투입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시트 쿠션 아래쪽에 야자수를 이용한 설계 때문에 너무 무거운 사람이 오래 앉으면 바닥부분이 꺼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빈도는 그리 많지 않으나 구조적으로 시트의 중앙 하단 부분이 약한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를 보강하는 방법이 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뒷전동 시트의 각도가 제법 많이 눕는 편이라 편안한 취침이 가능합니다.
W221는 뒷시트의 헤드레스트를 앞뒤로 전동 조절이 되기 때문에 거북목인 사람들 조차도 머리와 목이 가장 편안한 각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

V12 5.5트윈터보로 같은 형식의 엔진과 5단 변속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W220은 500마력 W221는 517마력으로 차이가 있고 달려보면 딱 17마력 정도 차이가 납니다.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5단 변속기는 내구력이 좋고 100kg이상의 토크를 버팁니다. 엔진 파워와 비교하면 오버홀 주기도 긴 편이고 수리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두대 모두 비슷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고 실내 유입되는 소리의 양도 비슷합니다. 
지하주차장에서 12기통의 사운드가 가장 만족을 주는 고급진 소리를 만드는데, 밖에 나가면 언제 그런 소리를 냈냐는 듯 작아지긴 하지만 지하에서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는 그 첫 액셀링에서 12기통의 존재감은 분명 돋보입니다.

<서스펜션>

ABC의 1세대와 2세대의 차이는 기계적인 완성도와 내구성의 차이도 분명 있지만 철학의 차이도 존재합니다.
서스펜션의 댐퍼를 지탱하는 압력이 200바에 가깝다는 사실은 과장을 좀 보태면 달리는 차를 점프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입니다.

물론 차의 평형성을 유지하는데, 이 압력을 모조리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위화감이 생기고 차가 미끄러지는 경계가 모호해지는 단점이 고급차와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급한 철학의 차이는 W220의 경우 노면의 기복에 대해 차가 아래위로 거의 움직이지 않게 하는 세팅입니다.
댐퍼가 눌렸다가 펴질 때 Sky hook이론에 가까운 움직임을 연출합니다. 즉 코일스프링을 가진 차종에서는 절대로 흉내내지 못하는 고난이도 자세 제어를 발휘합니다.

반면 W221의 경우 리바운스를 조금 빠르게 세팅했습니다. 그래서 코일스프링을 가진 차와 약간 흡사한 느낌을 주어 인공적인 느낌을 W220에 비해 줄였습니다.

그 차이점은 200km/h가 넘으면 W221의 안정성이 W220보다 높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W220의 세팅으로는 특정 구간의 승차감에 우위를 줄 수 있지만 초고속에서 노면이 거친 경우 댐퍼가 빠른 댐핑을 못하는 취약구간이 나타나는데 W221에는 그런 구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승차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약간의 제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다면 W221쪽이 핸들링이 좀 더 타이트하면서도 승차감이 자연스럽게 기계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약간 더 마음이 쏠리기는 합니다.

기계적인 내구성은 W221는 W220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와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댐퍼 자체의 내구성은 물론이거니와 고압이 지나가는 라인의 누유 현상도 W220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강력하게 개선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W220이건 W221이건 차마다 승차감과 주행느낌이 모두 다르다는 점인데, 약간의 차이를 벗어나는 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제법 많았습니다.

이는 세월이 흐르면서 ABC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부품으로 어떻게 수리를 했느냐에 좌우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어떤 느낌이 최정상의 신품 수준 서스펜션 느낌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영타이머 위치에서 두차를 탔을 때 만족도는 탔던 그 차의 현재 상태에 따라 달라지게 느껴지는데, 제가 판단하는데 두 차종 모두 정말 좋은 상태의 ABC를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W222보다 평균적인 승차감이 낫다고 봅니다.

그만큼 ABC 1.5세대의 W220 S600바이터보와 W221에서는 정말 어머어마한 엔지니어링이 투입되었다고 보면 되고,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타>
W220에 투입된 전자장비의 양을 감안하면 고장이 잦은 것도 어느정도 납득이 되긴 합니다.
수리비가 그리 높지 않을 정도로 부품가격이 많이 낮아지긴 했습니다만 ABC와 관련된 부품은 여전히 좀 높은 편입니다.

W221의 경우 W220에서 고질적으로 고장나거나 취약한 부분은 거의 대부분 보강이 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단 ABC뿐 아니라 두차를 오랜 시간 관리하거나 복원하면서 W221는 정말 튼튼하게 만들어진 차라는 증거를 정말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12기통이지만 정비성이 정말 편하다 못해 콧노래를 부르면서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편의성을 상당히 많이 고려했다는 점, 엔진을 내리지 않고 웬만한 중정비도 거뜬하다는 점, 부품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 등은 공통으로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W220도 컨디션을 끌어올려 놓으면 말썽 빈도는 현격히 줄어듭니다.
다만 같은 주행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달려왔던 두 차종을 복원한다면 W221쪽이 좀 더 수월하고 유지보수의 비용이 적게 든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W220과 W221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꼭 벤츠라서가 아니라 본인보다 동승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크기 때문에 그 모습에 더 행복해하게 되는 요인도 있습니다.

운전의 재미에 포커스된 차는 아니지만 함께 이동하는 인원들의 쾌적성과 편안함 그리고 벤츠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집대성한 차라는 것을 구지 말하지 않아도 타는 내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S600은 여전히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