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664062-1686-40DA-80AD-9FE5EDC2CE7C.jpeg : 행복한 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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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아직은 충분치 못해 여건 내에서 근성을 발휘한 카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만, 문득 문득 지금의 카라이프에 넘치는 행복을 새삼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차 투스카니 2.0 GT 기본형 수동 (2003년식)

20대 중후반을 함께 보낸 친구로, 너무나 즐거웠고 다음 차량 선택 시 눈높이만 너무 높여준 차량으로 지금은 도로에서 레어템이 되어버려 가끔 마주치면 옛 생각에 졸졸졸 뒤따르며 멋지게 주행중인 뒷태를 감상하곤 합니다.

첫 세컨카 마티즈 스포츠 수동 (1999년식)

20대 후반 영혼까지 끌어올린 저축 금액을 유지하려다보니 메인터넌스 과정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던 투스카니에 부담을 느껴 출퇴근 전용으로 이 차를 운용시 절감될 금액이 초기 구입비용과 세금, 보험료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점이 확실한지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구입했었고 결과적으로 정말 잘 한 결정이었던 차량입니다.
이때의 경험 덕분에 경제적인 세컨카를 통해 마음속 메인인 차량을 조금 더 즐겁게 탈 수 있다는 부분을 깨닫고, 지금도 차량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운용중입니다.

다소 헐거운 바디 강성 느낌이었고, 워낙 저렴한 매물을 들이다보니 각 부위의 누유도 심했지만 그 컨디션에서도 실연비 17km/l 전후를 기록해주었고 모든걸 떠나 1톤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경량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운전의 즐거움에 굉장한 영향이 있다는점을 느낄 수 있었던 차량입니다.

첫 신차 구매이자 두번째 세컨카 올뉴모닝 수동(2011년식)

마티즈를 통해 경차의 이점에 확신이 생겼고, 조금은 편하게 출퇴근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최근 년식의 차량을 알아봅니다. 경차 특성상 감가가 적다보니, 당시 중고 매물들의 가격이 터무니 없는 경우가 많아 가장 낮은 스마트 등급을 아무런 옵션 추가 없이 908만원에 구입합니다.
마티즈에 비하면 정말 궁궐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년간 10만km 정도 주행하며 많은 비용을 절감했고, 조금은 경제적 여건에 숨통이 트여 오래전부터 타보고 싶었던 중형 세단을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좋은분께 보냈습니다.

첫 수입차 MK6 골프GTI (2011년식)

결혼을 앞두고 문이 4개 있는 차량이 필요했고, 투스카니를 대체할만한 후보군을 2천만원대에서 찾다보니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습니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오토 차량을 굉장히 싫어하고, 투스카니에 버금가는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량이 예산 내에서는 골프 GTI와 란에보10기 둘 뿐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소유해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독일차보다는 일본차에 대한 동경이 커서, 란에보가 너무나 사고싶었지만 중고가도 조금 더 비쌌고 연비면에서 제가 품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골프를 선택했었습니다.
돌덩이 같은 바디강성에 회초리 변속기, 그리고 준수한 연비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이었지만 투스카니를 타며 느꼈던 감성을 채워주기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첫 중형 세단 SM520 수동 (2004년식)

시승기를 보면 저rpm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부밍음조차도 아름답게 들릴만큼 만족스러웠던 차량입니다. 대시보드의 높이가 낮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실내 디자인입니다.

실내 공간도 넓직해서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었고, 뜻밖에 추가차량 영입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즐겁게 타고있었을 것 같습니다.

첫 후륜구동 E39 528i (1997년식)

회사 이사님이 타시던 차량으로 종종 주차장에서 보며 눈여겨보고있었는데 정말 우연히도 폐차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폐차하실꺼면 달라고 부탁해서 받아온 차량입니다.
영타이머라고 불리울만한 차량은 첫 경험이었고 폐차가 고려되던 차량이다보니 누유가 가능한 모든 부위에서 누유가 있었고, 자잘한 문제가 있었지만 처음으로 BMW 그리고 FR의 매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손재주가 전혀 없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복원을 해야하다보니 열심히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밸브커버가스켓, 오일필터하우징 가스켓, 점화 플러그, 팬클러치, 파워스티어링 호스 등등을 DIY로 진행하고 미션오일팬 가스켓과 오일팬 가스켓 등은 업체에서 수리를 진행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컨디션이 주는 즐거움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꽤 많은 비용이 투입되었고, 이후에도 손봐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지쳐있던 심신에 상태 좋은 E46 320i가 들어오면서 열심히 고치기만한채로 눈물을 머금고 보내게 되었습니다.
원래 작고 빠릿한 차를 좋아하는데다가 친한 친구가 타던 E46 320i를 처분하고 330ci로 기변을 고려하고 있길래 덜컥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의외의 큰 즐거움 E46 320i (2003년식)

현재 아껴가며(?) 타고있는 차량으로 달리면 달릴수록 흥을 돋구는 M54 엔진의 감성, 강한 바디는 아니지만 알 수 없는 적절한 탄성의 느낌으로 와인딩 로드에서 큰 기쁨을 주는 바디.
E39를 복원하면서 얕게나마 쌓인 내공으로 DIY위주의 메인터넌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밸브커버가스켓, 오일세퍼레이터, 점화플러그와 코일, 산소센서, DISA밸브, 에어플로우센서 등을 정비했고 최근에 H&R cup kit과 스웨이바 링크를 DIY로 교체성공 후 뿌듯함과 쫀득한 주행감에 취해 초여름 드라이빙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매뉴얼은 언제나 정독하고 권고사항은 반드시 따르는 성격이라 고급휘발유만 주유하고있고, 월 주행거리가 많은 환경에 데일리로 타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SM520을 정리하고 기적의 연비머신 F20 120d를 들이게 됩니다.

첫 디젤차 F20 120d (2013년식)

개인적으로 디젤차 운전을 극도로 싫어하는데(멋 없는 소리와 무겁게 움직이는 회전, 그리고 낮은 rpm영역),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철저히 유류비에 있었으며 그래도 그나마 약간의 운전의 즐거움을 챙길 수 있는 차량은 이차 뿐이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디젤 차량으로 채울 수 없는 운전의 즐거움에 대한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이 부분을 조금이나마 만회해 줄 수 있는 거동의 즐거움 덕분에 잘 타고 있습니다.

실연비 평균은 현재 7만km를 주행하는 동안 18km/l를 기록했고, 매월 세이브되는 경제적 측면에서 이 차를 왜 조금이라도 빨리 들이지 못했을까 하는 탄식을 뱉게 되는 차량입니다.
경차처럼 고속주행의 답답함과 불안함을 내주면서 연비를 챙기는게 아니라 내키는대로 막 타고다녀도 어마어마한 연비를 보여주는 이 차량 덕분에 장거리 드라빙을 다녀오고나면 세이브된 유류비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현재 30대 중반이고 50전에 평생의 드림카인 혼다 S2000 그리고 W220(s280도 감지덕지일 것 같습니다) 영입을 목표로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아마 120d가 여기에 큰 역할을 해줄 것 같습니다.
연 평균 주행거리가 4.5만km 내외인데, 이정도 주행에서 연비좋은 디젤 차량의 메리트는 상당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고령인 S2000이 10여년 뒤 제 품에 올 때 조금 더 늙게 된다는게 아쉽지만, 종종 S2k클럽에서 눈팅하는 오너분들의 정성어린 메인터넌스 의지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애마로 달리고 있을, 미래의 제 S2000이 부디 무탈한 모습으로 10년쯤 뒤 만났으면 하난 바램입니다.

미래는 미래대로 즐겁게 꿈꾸면서
비록 2주에 한번 꼴로 운행중이지만 주차되어 있는 모습만 봐도 즐거운 E46 320i, 그리고 원활한 E46 메인터넌스에 큰 도움을 주고있는 F20 120d 제게는 환상의 하모니같은 두 조합으로 현재의 행복한 카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