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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해가 지났고, 새해를 맞이하여 개인적으로 한창 분주한 부분은 바로 작년도 애마들을 관리한 리스트를 결산하고 주유비는 얼마를 사용했고, 정비비용은 얼마가 들었으며, 각차당 주행한 거리는 몇킬로였고, 평균연비는 어떻게 되는지? 오일 교환을 했으면 기존 오일로 얼마를 주행했는지 등등을 정리하는 일이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기억에 나는 몇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페이톤 W12 6.0
확실히 잘만들었고, 복잡하며, 고급차의 본질에 지극히 충실하며, 고속주행에서 이보다 더 편한차를 찾기 힘듭니다.
폭스바겐에서 본질적인 엔지니어링은 워낙 잘 만들었지만 전장에 대한 부분은 좀 까다롭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해결에 차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요합니다.

변속기 오버홀과 각종 전기적인 문제 그리고 에어서스펜션 등을 수리하고 테스트하는데 워낙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고, 작년도 5,500km를 달려서 제차중에서는 가장 긴 거리를 달린 차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4만킬로를 달린 엔진이지만 그렇게 많은 정비를 하면서 엔진쪽은 오일교환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손을 댄 적이 없습니다. 엔진의 크기를 떠나서 신뢰성면에서 최고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완벽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엔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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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톤과 전혀 다른 형태의 편안함을 보여주는 W220이고 S65AMG는 벤츠뿐 아니라 AMG의 지존이기도 합니다.
W220때 선을 보인 V12 6리터 트윈터보 엔진(S600은 5.5리터)은 출시때 이미 600마력 오버에 100토크 오버로 무시무시한 출력을 냈고, 이 엔진의 하드웨어 심지어 엔진룸 커버도 바꾸지 않고 W221, W222로 계승되었습니다.
이제 벤츠는 V12를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마이바흐에만 적용될 예정이라 12기통을 가진 S클래스는 W222이 마지막입니다.

이 무식한 엔진의 ECU를 SKN에서 손을 봐줘 700마력으로 세팅했습니다.
독일의 102옥탄이 들어가면 720마력이 넘게 나오는 세팅이고, 12기통에서 뿜어나오는 700마력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이런 특수한 엔진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독일 SKN의 기술력에 감탄하고,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를 오랜기간 만져왔던
AMG의 기술에 다시한번 감동하게 됩니다.

12기통이 갖춰야할 덕목에서 파워는 사실 큰 비중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이미 파워가 약한 경우가 없고 무거운 차체를 어떠한 조건에서도 여유있게 달리게 해줍니다.

그래서 벤츠가 V12에 트윈터보를 넣어서 더 열광하고 좋아한 브랜드는 브라부스를 포함한 AMG튜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볍게 1000마력을 끌어낼 수 있는 하드웨어를 메이커에서 정성껏 만들어줬으니 튜너들이 신이 날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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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3 AMG의 고질적인 실내 내장재 냄새를 없애기 위해 G3청담점에서 고생해주셨습니다.
자주 타지 않아서 더 냄새가 환기가 안되는 부분인데, 내장재 탈거하여 알콜처리를 하는 등의 각고의 노력으로 해결했습니다.

6.2리터 NA V8은 ECU튜닝만으로 신형 V8 4.0트윈터보를 장착한 W205 C63 AMG순정보다 눈에 띄게 빠릅니다.
여러가지 테스트를 했었는데, 사운드와 파워의 향연에 사로잡혀 내릴 때 이처럼 아쉬운 차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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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3도 2018년도 1,000km이상 타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정확히 757km를 탔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고칠 것이 많은 차들을 많이 타게 되고, 고칠게 없는 차들은 탈 시간이 상대적으로 없다는 점입니다.
올해 목표는 1,000km이상을 타는 것 그리고 순서대로 쌍둥이들을 태우고 드라이브를 시켜주는 소박한 목표를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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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40 S600의 휠 초이스는 의외로 까다로워 AMG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1피스 대신 전라도까지 내려가 어렵게 구한 2피스 휠을 복원하여 원하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1피스에 비해 약간 더 가벼운 무게도 덤으로 얻은 혜택이지요.

기함을 몰 때 아무래도 얌전하게 몰게 되지만 고속도로 길이 뚫린 곳에서는 신나게 밟아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2기통이 평상시에 2000rpm이상 돌릴 일이 없지만 사실 W140의 12기통 엔진은 3500rpm이상에서 전혀 다른 케릭터를 보여줍니다. 그 강력한 추진력을 가끔 한번씩 만끽하는 부분은 운전자 뿐 아니라 엔진에도 유익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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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는 저에게 아주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그런데 2018년도 V10역시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고, 아주 많은 지식을 다양한 경험과 테스트를 통해 얻었습니다.
사실 V12보다 귀한 것이 V10입니다. 벤츠에는 V10이 존재하지 않고, V10역시 이제는 단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NA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아우디의 유닛과 BMW의 유닛을 1:1로 비교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SKN ECU튜닝으로 봉인을 풀고 계기판을 꺽을 기세로 올라가는 상황에서의 로드 홀딩 능력은 D3바디가 D4보다 우수함을 확실히 입증시켜 줍니다. 고속주행 안정감에서 D3 S8은 최고중에 최고입니다.
속도면에서는 E60 M5쪽이 340을 꺽을 수 있는 회전력이 있어 S8의 5.2유닛을 앞서지만 그외의 일상주행상황에서는 S8쪽이 확실히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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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대의 D2 S8 4.2도 기계적인 조율만으로 만들어낸 고도의 엔지니어링과 스포츠성 그리고 높은 완성도 등으로 관리가 아주 편하고 고질적인 문제가 거의 없는 아주 훌륭한 세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윈터 타이어로 무장한 3대의 콰트로중에 하나라 올해 폭설특공대 출동하게 되면 이 녀석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 1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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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천정 처짐으로 레알크라프트에 의뢰하고 헤드라이너를 알칸타라로 작업한 것도 아주 기억에 남는 작업입니다.
수명을 다한 부품을 교체해서 새로워지게 만드는 작업은 정말 재미있고 , 마약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장인정신을 가지신 분들이 정성껏 고뇌하면서 작업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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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윈터타이어를 준비해둔 차가 3대라 폭설이 내리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중입니다.
예고없이 떠나게 되는 폭설특공대에 동참하시고 싶으신 분은 쪽지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번개처럼 떠날 때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풀타임 4륜구동과 윈터타이어가 준비된 경우에만 동참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떠나게 되시는 분들이 확정되면 별도로 준비물이나 일정등은 단톡등으로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들 2019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한해 감사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