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12개월간 제 카 라이프 (휠 라이프?) 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테드의 운영 방침과 맞지 않을 것 같아 올리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사진만 덜렁 던져놓고 나가기에는 아쉬워 적당한 때를 찾던 것도 있습니다.

더 밀리다간 영영 못 올릴 것 같아. 하나씩 풀어나가보겠습니다. ^^ 

1. 베스파 LX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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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난히 지치는 날이면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래된 영화일수록 특유의 느슨함(?) 이 있어 더욱 편안해지는 감도 있구요.  겨울의 어느 날에 집에 와서 따뜻한 허브티를 타고 로마의 휴일을 보던 중. 베스파를 타고 로마의 거리를 달리는 앤 공주님이 유난히도 부러워 보이더라구요.

아쉽게도 저는 오드리 햅-뻔 언니와는 인종도 성별도 다릅니다만, 제 통장에는 중고 베스파를 충동구매할 정도의 여력이 있었습니다.11월이고 뭐고, 코에 바람을 넣겠다는 일념 하에 새빨간 (영화의 그것은 하늘색입니다만) 베스파를 가져왔습니다. 2012년식, 18,000키로 주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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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완성도 자체는 그냥저냥합니다. 동 배기량의 일제 스쿠터들에 비하면 연비도 좋지 않고, 출력도 낮습니다. 롱스크린의 높은 공기저항과, 제 무게의 앙상블로 인해서 어떤 때에는 폭스바겐 CC보다 km당 유류비가 더 나올 때도 있습니다. 저도 계산해 보고도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을 다시 했습니다. ㅡ,.ㅡ

다만, 빨간 차체에 하트 모양의 키를 꼽아 돌리고, 게슴츠레한 노란 불빛의 할로겐 전구를 따라 달리고 있자면 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며칠간은 멀쩡한 차 놔두고 이걸로 출퇴근도 해 보고, 3/4 헬멧에 코트자락 휘날리며 영화의 배경음악을 흥얼거리며 타기도 했습니다. 겨울철에 타는 스쿠터는 참.... 좋네요. 흐르는 콧물을 닦아도 뭔가 촉촉해지는 느낌이 있어 보았더니 메마른 제 감성에 단비가 내리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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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일은 일대로 더욱 바빠지고 있고. 제 키와 몸무게 - 180에 90 - 을 버티기에는 조금 불쌍하지 않나 싶어 결국 정리를 하였습니다. 나름 시트도 커스텀으로 퀼팅&레드스티칭으로 꾸며 주고, 빨간 철제 바디에 왁스칠도 (딱 한번)하며 아꼈는데...

제가 만약 대학생이었다면 정말 다섯배는 더 즐겁게 탔을 거에요. 그렇게 살지 못했던 제 학창 시절이 떠올라 조금 슬펐습니다. 아니, 제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그냥 천천히 시골길만 달려도 재밌는 탈것인데요. 언젠가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2. 벤츠 CLK320 (w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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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 타주고 있는 차량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 애정 1순위입니다.

사실 기계적인 부분은 다 끝났다고 봐야 하고, 이제 실내의 자잘한 부품들이나. 묵은 때들을 벗겨주고, 핸들 복원 등 내외관만 해주면 되는데, 아무래도 제가 직접 하려고 마음먹다 보니 잘 시간이 나지 않네요. 오히려 볼트나 너트로 체결되어 있는 부품들이 만지기 쉽다고 생각해요. 실내 부품들은 체결 방법도 각기 다르고, 오래된 플라스틱 부서질까 걱정되고...

아무튼, 작년 겨울에 칼슨 배기를 달아주었습니다. 211 500에 달려있던 엔드(중 하나)를 사용한 만큼, 소리는 그냥 조금 저음이 강해진 정도, 누가 듣더라도 튜닝 배기는 아닐 정도의 소리가 나네요. 실망 반, 만족 반입니다. 벤쓰는 약간 중후한 맛에 타는 셈 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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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찬찬히 훑어보고 있자면 괜히 웃음이 납니다. 어떨 때에는 그냥 시동만 걸고 앉아서 노래 한곡 듣고 오기도 하구요. 아참, 20년이 된 스피커들도 새로 교체하려고 준비해 뒀는데....

이번 가을에는 꼭 만져줘야겠어요. 여름에는 레더큐도 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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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들에 밀려 자칫 사랑을 못 받는다 오해하진 않을까. 새로 끼워줄 휠도 사 두었습니다. 
현재 장착중인 웨즈 휠은 앞뒤 7.5j 38에 스페이서로 외관을 맞춰둔 상태라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요. 마침 적당한 가격에 브라부스/투피스/앞뒤 사이즈 다른(8.5/9.5j 35) 휠을 구해, 방 한구석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앞 타이어는 현재 타이어를 그대로 쓰면 되고, 뒤 타이어만 새로 사면 돼요. 이제 제 벤츠는 스페이서 없이도 멋진 자태를 뽐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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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정말 먼지가 쌓여있을 때에 종종 나가서 세차를 해 주고 다시 들여놓는 것의 반복이지만, 어떤 이유로 장난감들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면 저는 이 차만 남길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 한 대가 남은 그 날은, 괜히 한번 더 앞 휀다를 토닥거려주고 집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놓기 힘든 차입니다. ^^

3. 폭스바겐 뉴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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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마지막 밤도 함께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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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해 첫 날에도 열심히 일해주었던 뉴 CC입니다.

이제 13.5만키로를 달리고 있고, 가져오면서 행한 타이밍체인 등 굵직한 엔진 작업과 하체 부품 몇가지. 또 겨울철 서모스탯 교체를 제외하고는 큰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착실하게 자기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당연한 일인데, 벤쓰에 익숙해지다 보니 괜히 기특하게 느껴져요. 세상 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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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구동 치고는 꽤나 멋진 비율에, 크지 않은 크기. 충분한 출력에 좋은 연비까지, 다재다능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요즘은 강제 이직(?)을 당해서 자주 타지 않고 있지만, 가끔 세차장 가서 왁스 먹이고 휠 닦아주면 여전히 기특하다는 마음이 들어요. 합리적이고 단정하다는 점에서는 제가 타본 독일차들 중 가장 독일스러운 차이지 싶습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조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더라구요.


4. 링컨 타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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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마음 속 빈 공간은 8기통 엔진을 위한 것이구나. 하면서 새로운 한 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합니다.

CLK를 즐기면서 느꼈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강한 출력이나 풍부한 옵션이 아니에요. 제가 장난감에게 원하는 건 살짝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오래오래 곁에 두더라도 지워지지 않을 한 가지 강한 매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운카는 참 알맞아요. 4.6리터 V8 엔진, 프레임 바디. 5.4미터(숏바디)에 2.3톤. 20세기의 설계로 2011년까지 생산된 공룡같은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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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업체 대표분이 타시던 차량을 가져왔습니다. 10만이 거의 다 되어가는 키로수에 가져와서, 이제 한 2천키로 탄 듯 싶네요. 운전석 플로어매트 아래의 비닐에서 보듯이 정말 잘 관리되었던 차량이라는게 느껴졌어요. 벤츠를 먹여살리면서 호되게 수업을 받은 적이 있기에, 현재까지 큰 돈이 들지 않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미제는 부품값이 싸서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뒤 에어서스 가격 찾아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벤쓰 다운스프링 값에 에어서스 한 쌍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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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딱 생긴 대로의 느낌입니다. 의자는 차량용 시트기보다는 푹신하게 앉는 소파에 가깝고, 핸들을 돌릴 때의 느낌은 무쏘의 그것과 같습니다. 악셀을 깊게 밟으면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던 엔진이 낯선 사람을 보는 고양이마냥 으르릉댑니다. 네. 그게 다입니다. ^^;; 즉각적인 가속력은 4단 롱기어 미션가 끄는 거대한 차체에 기대할 것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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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적으로 보자면, 확실히 큼지막한 차체와 반짝반짝한 솔리드 블랙이 합쳐져서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자동차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뭔가 대단하게 보이나 봅니다. 친누나를 뒷자리에 태우니 '타는 사람이 거만해지는 차' 라고 평합니다. 앞으로 누나 회사에 올 때에는 이거 타고 오라고

저는 이 차를 가져와서 한 번도 풀악셀을 쳐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타는 차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프랑크 시나트라의 목소리를. 아트 블래키의 드럼을 들으며 느긋하고 천천하게 규정 속도대로 가는 재미가 있네요. 

당초에 가져올 때만 해도 배기와 휠, 에어서스를 통한 로우라이더를 만들려 했지만 실물을 보고 이내 마음을 접었습니다. 20대의 끝자락에 있는 제가 타기에는 순정만 해도 충분히 양스럽습니다. 푹신한 타이어와 출렁이는 서스를 느끼며 쭈-욱 즐기겠습니다. ^^


5. BMW F800S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벤츠의 옆자리를 링컨으로 채우고, 독일 귀족 아가씨 옆의 미국 보디가드라면서 실없는 소꿉놀이를 즐기고 있던 도중, 병무청에서 메일이 옵니다. 병역의무의 시간이 왔다고요. 올 것이 오긴 했지만 딱 제일 바쁠 때에요. 허허

여러 이유로 남들 가던 때보다 한참을 미루고 있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사회복무요원(공익)인 덕분에 사회와 단절되지는 않게 됩니다만, 급작스럽게 강제 퇴직과 함께 신분 전환이 이루어지니 일이 이만저만 꼬이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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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베스파를 팔고 구매한 BMW F800S 입니다.

이유라면... 좀 부끄러운데, '공익'으로 출퇴근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나름 가지고 있던 바퀴들 중 제일 얌전해 보이는 베스파를 타고 다녔습니다. 아 그런데 눈총이 장난 아니네요. 근무도 성실하게 잘 하는데, 왜 이런 걸 타고 다니냐. 보시기에 마땅하지 않으니 저 멀리 근무지 밖에 주차해라. 라는 말이 꾸준히 들려옵니다.

가뜩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내가 굳이 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나.. 싶던 중, 근무지에서 작은 이벤트가 하나 있어서 모든걸 내려놓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파견사원 개념이지, 그들이 저를 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 업무 외의 것까지 눈치를 볼 필요가 없거든요.

해탈한 뒤로는 빠르게 베스파를 처분하고, 빠알간 BMW 오도바이 하나 사다가 신나게 부릉부릉 하면서 출퇴근 했습니다. ^^ 그냥 주차장 한칸 먹어도 뭐라 안 하네요. 사실, 주차장 굉장히 넉넉한 곳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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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발제는 비록 사소하고 치졸한 이유였지만, 저에게는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제가 되었습니다. 생긴 것에 비하면 유순한 엔진 특성을 가지고 있고, 8500rpm까지 돌아가는 360도 위상 직렬 2기통 엔진은 고회전이 되면 철판 떨리는 듯한, 미니 e46 m3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눈도 순하고, 실용적인 가방도 순정으로 달려 있고, 브렘보+ABS 달려 있고... 현 시점에서 가성비 최고의 바이크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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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난 베스파는 친누나에게 보여주기도 전에 제 곁을 떠났고, 못내 아쉬운 당신은 같은 빨간색이니 이것이라도 내놓으라 합니다.

다행히 한번 올라타더니 왜 이건 발이 안 닿냐며 불평하고, 핸들을 보며 BMW 나르시시즘 걸렸냐고, 마크 왜이리 많냐고 불평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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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탑브릿지의 로고를 볼 때마다 괜히 죄인이라도 된 듯한 마음에 괜히 로고와 눈을 안 마주쳤습니다. ^^

...탈 때마다 느꼈지만, 정말 독일제 그대로의 느낌입니다. 만듦새 꼼꼼하고, 잘 나가고 잘 눕고 잘 섭니다. 새빨간 카울은 뭔가 엄청나 보이지만 정작 엔진은 유순해서, 마치 한껏 머리를 세운 도련님같은 느낌이랄까요. 오래 전 사고로 한 대를 떠나보낸 후 내 인생엔 다시 없을거라 생각했던 왼손 클러치 레버를 잡으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짜릿함 속의 절제도 어느 정도 행하게 되구요.

어느덧 고생 끝에 근무지도 옮기게 되고, 제 삶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주말 해질녘에 국도를 고속으로 달리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나는 이제 빠르게 달리고 싶지 않구나. 예전이라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헬멧 속으로 헤실헤실 웃음이 날 그런 상황인데, 이제는 뭔가 서글프고, 옛날 생각이 나고, 그러면서도 스로틀을 놓을 마음은 생기지 않고. 참 이중적이지요.

그날 복귀한 이후로 그대로 판매글을 올리고 빠르게 처분하였습니다. 이러다 큰 사고가 날까 무서워서요. 제가 원래 하나를 사면 추가를 할 지언정 바꾸지는 않는 성격인데, 이건 판매할 때에 별로 미련이 안 생겼어요. 제 성향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 하나의 시행착오로 생각합니다.


6. 할리 데이비슨 48(포티-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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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쐬고 싶고, 고속으로 질주하는건 싫고. 풍경도 보고 배기음도 즐기고, 하지만 가끔씩은, 정말 가끔씩은 가속력도 즐기고 싶고... 뭐를 타볼까 고민하던 도중 하-레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링컨을 타며 미제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생겼고, 이 모델이라면 나이 먹어서도 탈 수 있겠다 싶어서 적당한 매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10년동안 6천키로 탄 매물이 있네요.

등록을 하기 위해 서류들을 받아보니 전 주인분이 60년대생이십니다. 아... 괜시리 전 주인분의 에피소드를 혼자 상상해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매물이 왔던 동쪽을 향해 잠시 목례를 합니다. 선생님, 애송이가 한번 잘 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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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 탱크 써 보고 돌아왔습니다. 기름통이 작아 해봐야 70키로이긴 합니다만. ^^;; 

BMW의 기준에서 할리를 보자면, 뭐 이런 허술한 오도바이가 다 있나 싶습니다. 그런데 할리의 기준에서 BMW를 보자면, 쓰잘데기 없이 복잡하게 만든 기계입니다. 저요? 저는 앞서 말했듯이 팔방미인보다 원 트릭 포니를 좋아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할리가 압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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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도바이가 속해 있는 스포스터 라인업은 할리의 등용문입니다. 다른 라인업보다 차체도 작고, 배기량도 작아요. 그래서 좀 나이 드신 분들은 조금 무시도 한다고 하네요. 근데 제가 그런거 신경썼으면 아마 구닥다리 벤츠+링컨 조합 대신에 신형 K5를 뽑지 않았을까요. 헤헤. 

제 오도바이에 장착된 공랭 '에볼루션' 엔진은 이제 더이상 나오지 않고, 요즘은 공유랭 방식의 '밀워키8' 엔진으로 대체됩니다. 차로 따지면 포르쉐 993에서 996으로 바뀌는 느낌일까요. 한 메이커의 마지막 공랭 엔진을 이렇게나마 소유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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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 제 책상 위 작은 상자에는 이 네 키가 고이 잠들어 있습니다. 어디 하나 뺄 것이 없는 행복한 조합이에요. 여기서 더할게 있을까 싶네요. 매력이 하나라도 겹치지 않아야 추가할 명분이 서는데요. 음.... 오프로드용 랭글러? 그러려면 우선, 주차장이 더 넓은 집을 사야 하니 한동안은 먼 꿈입니다.



근 1년만에 글을 적으니 괜히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 글이 길어졌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테드 회원님들도 항상. 행복한취미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_^




+ 부록 - 어머니의 짧은 한줄평
베스파 : 니가 헵번이라고? (코웃음) 귀여운거 괴롭히지 마라. 밤에 타지 마라 위험하게.
벤츠 : 좀 타라. 아끼다 똥 된다. 그게 그렇게 좋냐? 에휴...
링컨 : 이건 컵홀더가 넓어서 좋네. 남들은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줄 알 것인데 젊은 놈인줄 알면 놀라겠다.
BMW : 뭐 이런 양아치같은걸 타냐. 죽어도 네 팔자겠지...  조금만 타고 들어와라, 불안하다. 
할리 : 이건 좀 낫네. (소리 들으시고) 밤에 타지 마라, 지하에서부터 울리겠다. 몰래는 못 타겠구만.
+ 결혼하면 이 짓거리도 안 할까나? 아니겠지... (한숨) 너는 연상 만나라.


뭐...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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