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릭하시면 지글거리지 않고, 깨끗하게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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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가 터보차저를 자동차에 도입한 25주년인 2002년에 한정생산한 9-3 TS 애니버서리 해치백입니다. 입양하고 몇 개월 동안 나름 정성 들여 손보고 있습니다. 도장면의 자잘한 상처들을 빼고는 거의 완벽하게 외형과 성능을 복원한 것 같습니다.

 

 

 

 

2.jpg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버서리 에디션으로 판매되었지만 외국에서는 사브의 일반적인 차급 분류인 AERO로 판매되었습니다. 스펙도 에어로 트림 그대로입니다. 205마력 4기통 고압터보 엔진과 에어로 전용 보디 패키지, 전용 17인치 휠, 스포츠 머플러, 터보 레터링 각인 가죽시트,  터보 게이지 등이 하위 차급과 다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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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글라스 내장형 안테나가 아니라서, 라디오 수신시에는 이렇게 길게 안테나가 외부로 돌출됩니다. 좋게 보면 클래시컬해 보여서 예쁘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휘어져 고장이 잘 납니다. 역시, 구입시 고장 상태였던 안테나 모듈을 교체했고, 4채널 후방감지 센서를 순정스럽게 범퍼의 플라스틱 몰딩 안에 매립해 설치하고, 후방카메라도 달아주었습니다. 해치게이트의 댐퍼와 선반고정 걸쇠 등 관련부품을 교체하고, 모든 벌브와 리어 와이퍼도 깨끗하게 새것으로 교체, 머플러팁은 스테인레스 광택제로 광을 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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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번호판으로 교체하며 파산하여 국내에서도 단종된 사브의 정품 번호판 슬레이트를 구입해 달아주었습니다. 전면 또한 와이퍼와 모든 벌브류를 교체했습니다. 순정스러운 걸 좋아하기 때문에 LED 램프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할로겐 벌브들을 사용했습니다. 차체의 모든 검정 플라스틱 부분은 트림 디테일러를 이용해 원래의 깊은 검정색을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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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되어 많이 주저앉아 있던 엔진 댐퍼와 미션 댐퍼를 모두 교체하고, 쇽업소버를 오버홀하고 쇽업소버 마운트는 신품 교체, 또한 하체를 전체적으로 점검/조정해 잡소리를 깨끗하게 잡았습니다. 로워암/스태빌라이저 링크도 교체된 상태이고, 배기계통이 헐거워져있던 것을 다시 정확히 고정시켰고, 해치게이트 안쪽 선반의 조립도 정확하게 다시 해주었습니다. 앞바퀴 뒤쪽의 머드 가드가 세월의 흔적으로 검정색에서 검회색으로 바래어 있는게 보기 싫어 역시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리어스포일러도 떼어서 접합부를 다시 깔끔히 정리한 후 재조립/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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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을 들어올리는 댐퍼도 교체했습니다. 모든 오일류는 이미 전차주분이 제게 인도 전 교환하였기에 점검만 다시 한 후 엔진룸을 정성껏 청소해주었습니다. 와이퍼 작동시 전기적 에러코드가 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케닉과 근 두달을 고생하여 거의 해결하였습니다. 원인을 찾지 못해 무식하게 관련 배선을 모두 꺼내 직결하는 방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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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테드 스티커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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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한 구성이지만, 사브의 축적된 터보 노하우가 구현되어 있는 엔진룸. 고압워셔로 청소하고 싶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길까봐 겁이 나서 그냥 부드럽게 닦아만 주었습니다. 터보차저와 D.I카세트 등 마일리지에 따른 열화가 예상되는 주요부품들은 이미 교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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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후 세대의 사브 차량보다는 아무래도 올드한 레이아웃이지만, 사용된 소재의 질감이나 내구성은 훌륭한 편입니다. 이 시기 유럽차들의 고질병이라 할 픽셀 깨짐이 나타난 파츠들(사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공조기 패널)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시트 하부 플라스틱 외부케이스, 메모리시트 스위치, 헤드램프 조절 스위치 등 조금씩 깨져있거나 상처가 있는 내장 파츠도 모두 신품으로 교체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갖 실내 잡소리들- 벨트 클립 연결부의 미세한 마찰음, 조수석 앞 수납공간 커버와 대시보드가 닿아서 내는 마찰음 등-을 사투(^^) 끝에 모두 해결했습니다. 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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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CDP의 픽업이 아슬아슬한 상태이길래, 이래저래 그냥 마음 편히 올인원 헤드유닛으로 통째 교체했습니다. 많이들 사용하시는 런즈의 FS1 HD입니다. 지니 3D 맵을 탑재한 네비게이션과 내장 1CD 플레이어, SD/USB 지원, 블루투스/핸즈프리 지원, HD급 해상도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겸하고 있습니다. 역시 제 기호에 맞추어, 부팅 화면과 기본 배경화면을 사브 순정스럽게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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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1 HD의 패널은 각도가 조절됩니다. 전 이 정도로 해놓고 사용하는 게 편하고 보기 좋더군요. 조작 버튼의 표시색도 사브의 계기반과 센터페시아에 사용된 램프 색깔들과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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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의 조종석은 이런 느낌입니다. 다른 브랜드의 멋지고 화려한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고지식하게 시인성(=안전)만을 고려한 녹색/적색의 위주의 대시보드가 수수하고 고졸합니다. 스티어링 휠은 멋없이 크고, 시트의 가죽은 가격대가 무색할만큼 지나치게(^^) 고급스럽고, 기어레버엔 사브 특유의 스포츠 모드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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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부 도색만 해주면 제가 늘 고집하는 '신차 컨디션'에 근접할 텐데 경제적인 효율 문제로 망설이고 있습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돈이 없어요 -_- "

 

 

 

 

어느덧 제겐 세 대째의 사브....

아직도 해주고 싶은 게 많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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