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면허를 땄을 때부터 10년 넘게 수동만 탔습니다. 한데 어느 순간 내가 갖고 있는 차를 돌아보니 7단 듀얼 클러치와 6단 자동변속기만 덩그러니 남아 있더군요. 다들 페달이 두 개...


결국 수동차를 들이기로 결심합니다. 


이에 SK엔카의 중고차 검색을 탐닉하기 시작. 예산은 천만 원 정도. 이 시간이 제일 즐겁죠...

근데 후보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감가가 충분히 진행된 제네시스 쿠페를 살 수 있지만 예전에 탔었던 차라 패스.

수입차는 유지하기 귀찮아서 패스. 이러니까 남는 게 없네요 ㅡㅡ;;


그래서 결국 요즘 핫하다는(?) 아반떼 AD를 사기로 합니다.

토요일에 대리점 방문해 재고차 섭외하고 10분만에 계약, 영업일 기준 이틀 만에 출고되어 제 품에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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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깡통으로 샀습니다. 수동은 깡통 밖에 안 나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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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깡통주제에 이렇게 멋진 리모콘 키도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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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이렇게나 고급스럽습니다(베이지 내장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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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자 깡통휠 버리고 16인치 휠타이어 껴주고(17인치 끼우면 쿵쾅거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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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한 날부터(휠 바꾸기 전부터) 운전대 센터가 안 맞아 기계 물려봤더니 값이 이러네요. 새찬데...

처음엔 얼라이먼트 기계가 고장난 줄 알았습니다. ㅋㅋ

근데 뭐 어때요. 고치면 되지. 얼라이 5만 원이면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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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잘 고쳐서 잘 타고 있습니다.

제원상 132마력의 엔진을 달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옛날에 탔던 투스카니 2.0의 느낌과 비슷하네요.


근데 차가 더 가벼워 가속은 경쾌하고 기어는 무려 6단이고...

연비는 L당 18km도 가뿐합니다. 시내에서도 13km/L을 마크하네요.


가죽시트랑 전동접이 미러 등의 몇몇 옵션을 넣은 가격이 1,450만 원 정도인데

이른바 가성비 면에서 타타 나노 싸대기 때린다고 생각합니다.

에어백도 7개나 달려 있습니다.


아쉬움? 물론 있죠. 스티어링이 돌기 시작할 때 모터 회전력이 휙하고 올라가는 그 느낌이 살짝 어색하고

하체는 너무 승차감 위주 세팅이 아닌가 싶지만


6단 수동변속기 덕에 속도를 올려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포르쉐 PDK보다 재밌어요... 다시 말하지만 가속하는 '과정'이요. ㅎㅎ


이에 수동차 타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요즘 개소세 인하 + 경기 인천 공채 매입 면제 덕에 구매 적기입니다. ㅋㅋ

보험료는 제 기준 자차 포함 40만 원도 안 나오네요. 오토바이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


현대 아반떼 만세입니다. 정확히는 수동차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