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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00을 입양한지 3년 되어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시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S클래스를 고려하시는 분들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W220 S500L 2005년식 8기통입니다. 

현재 8만5천 km 를 달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직수한차입니다.


여담입니다만, S클래스급 차는 되도록이면 '기사관리' 차량은 피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감스럽게도 기사가 차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계기판 10만km 인 차라도 기사가 관리한 차라면 사실상 20만km 엔진이 돌아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기사님들은 회장님 기다리면서 언제나 공회전을 시켜놓고 있더군요. 여름엔 공회전하면서 항상 에어콘 켜놓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님은 기름칠해진 먼지털이개로 언제나 열심히 도장면에 손상을 주고 계시구요. 회장님 골프칠때나 회식할때 차안에서 늘상 자고 있다던가 해서 실내 시트 상태도 더 안좋구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계약하고 집에 갖고 오니, 온가족이 입이 찢어지더군요. 가족의 지지를 받고 산 유일한 차입니다.

뒷좌석이 어찌나 넓고 편한지 지금도 장거리 여행엔 1순위로 가족들의 배차요구가 있는 차입니다.

모든 S클래스가 다 그렇겠지만, 승차감이 좋습니다. 장거리 여행시 피로도도 적구요.

중부고속도로가 시멘트 포장이라 노면소음이 심하지만, S500을 타고 가니 가족들이 시멘트 포장임을 잊어버렸더군요.

 

7시리즈의 경우 주행질감이 고급스럽긴 하지만, 언제나 조금 큰 5시리즈 같은 느낌이 납니다만

S클래스의 경우엔 확실히 E클래스랑은 차원이 다른 디자인감성과 주행질감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7시리즈는 나름 노면도 읽어야하고 운전자가 개입할 스포츠성을 유지하려고 하는것 같은데

S클래스의 경우엔 마치 내가 운전하는게 아닌 차가 알아서 외부 드라이빙 환경과는 차단된 실내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일단 탑승하게 되면 주행중이 아닌 주차중일때라도 외부와는 격리된 동떨어진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W220은 W140 에 비해 차가 많이 작아졌고 실제로 무게가 200kg정도 더 적게 나갑니다. 하지만 실내공간은 W140보다 더 크다고 하네요(위키설명이랑 당시 차잡지 설명이 그랬었는데, 도저히 믿어지진 않습니다)

W220의 디자인적인 특징은 차의 실용적 크기에 비해서 상당히 작아보이게 디자인을 해서 위화감이 없다는 점입니다. 일반인한테 보여주면, S클래스급인줄 모르고 소나타급으로 착각하곤 합니다.

요새 차에 비해 키가 작아 낮게 깔리는 면이 있고(옆 차선의 신형아반테 조차 올려봐야 합니다), 트렁크라인이 당시 벤츠답게 뒤로 갈수록 좁아져서 작은느낌이 듭니다. 뒤에서 보면 C클래스랑 구분이 잘 안간다고나 할가요^^

 

S350은 얌전히 주행할땐 S500과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조용하고. 잘달려주고. 하지만 한번 조졌을때 차가 좀 힘들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W220을 찾는 분에게는 S500을 적극 추천합니다.

5리터 대배기량이지만 최대마력은 306마력/5600rpm, 최대토크는 46.9kgm/3000rpm 입니다. 300마력이 국민마력인 요즘시대에 별거 아닌 스펙이지만, 제원에서는 느낄수 없는 가공할(^^) 폭발력이 있습니다

S클래스 답게 초기 엑셀패달 답력은 무겁지만 진짜 가속려고 하면 그 마음 어찌아는지 확실하게 가속되어 줍니다.  

63AMG 수준의 가속이야 당연히 아니지만, 7단 변속기와 물린 대배기량 엔진의 호쾌함은 가속시 언제나 시원합니다. 

 

이때까지 벤츠는 BMW나 아우디에 비해 배기량당 마력수치 보다는 내구성 위주의 엔진 만들기에 열중했던거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출력경쟁은 BMW나 아우디 같은 잡것들이나 하는 거지" 하는 벤츠 특유의 무대뽀주의가 통하던 마지막 세대의 엔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90년대말 2000년대 중반까지 나왔던 SOHC 3밸브 엔진 이후 버전부턴 DOHC로 가면서 벤츠엔진도 드디어 다른 독일차 처럼 본격적으로 출력경쟁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스는 ABC 아닌 에어매틱인데 차량 높이 조절가능하고, 3단계로 댐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긴 휠베이스 특유의 편안함이 있어 제일 편한 1단계에선 마냥 편한 승차감을 주지만, 의외로 코너에서 잡아 돌려도 잘 돌아주기도 합니다.

2단계에선 조금 더 단단해지고, 고속도로에서 3단으로 넣어주면 제법 하체가 단단해짐을 느낄수 있습니다.

 

후기형 S500은 전기형에 비해 엔진은 같지만 7단 변속기가 적용되어 잇점이 많습니다.

연비가 당시 E클 6기통 5단 변속기에 비해 더 좋은 느낌입니다..

시내서 주행할땐 2000rpm 넘기기가 힘들고. 고속도로정속주행 시속 100km/h 때 1600rpm 밖에 안됩니다. 올림픽대로 80km/h 정속주행시에도 7단 1300rpm 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행시 연비는 5km/L이하로는 거의 안떨어지고, 7km/L이상은 나와줍니다. 올림픽대로와 시내주행을 결합한 출퇴근 연비는 10km/L 이상은 아주 쉽게 나와줍니다.

가장 좋았을때가 백담사에서 귀가할적 191km 구간을 평속 79km/h으로 달려서 13.8km/L가 나왔을적입니다.(당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올때의 연비는 14.2였습니다)

 

한국정식발매 사양에선 S500은 ABC 가 기본이였고, 여러 잡다한 뒷좌석 모니터, 냉장고 같은 장비가 있지만.

제 S500은 일본사양이라 AirMatic 이고 오너형이라 잡다한 옵션은 없습니다.

 

또한 한국사양은 17인치 휠이 기본이지만 일본사양은 휠이 16인치입니다. 225/60R16 사이즈입니다.

일단 이 사이즈로는 고성능 타이어가 없습니다. 그러니 비용도 절감되네요 ^^

앞 미쉐린 프리머시, 뒤는 한국타이어 옵티모 417 인데. 이런 허접한 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질감 하나는 인상적입니다.

 

매인터넌스 측면에서 보자면, 많이 팔리고 부품도 많고 터보차종도 아닌데다가 당시 S클에 쓰였던 3밸브 SOHC 엔진이 내구성 좋고 안정적이라 매인터넌스도 거저하는 느낌입니다.

입양후 앞좌우 에어매틱교환 한 것 빼고는 특별한 비용들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의외로 골치 아팠던 증상이. 구입후 열쇠 전파신호를 잘 못받아들이고 IR신호만 겨우 받아들여 리모트 오픈클로즈가 제대로 안되 몇달 불편했었습니다.

그후엔 에어콘까지 잘 안나오더군요. 두 증상이 관계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됩니다. 공조기 정밀 진단결과 제너레이터가 제 기능을 못해서 발전량이 적어서 그렇게 됐다는 것을 알겠됐습니다.

배터리 전압이 떨어지니 S500 스스로 필수기능 외에 필요없는 기능을 차례대로 차단시켰던 거죠.

제너레이터를 교환하니 에어콘 빵빵해지고, 리모콘 도어 기능은 20m 밖에서도 인식됩니다.

 

S클래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W220 S500 에어매틱 버전 고려해보시라고 적극 추천드립니다. ABC버전은 매인터넌스 비용의 압박이 있다고 하니 저도 자신없구요.


결론: W220 S500 후기형 7단 에어매틱 버전 =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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