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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고하여 32만 km를 제 발이 되어준 투싼이 막 길이 날때 쯤...

업무상 필요에 의해 4wd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루프 사파리 캐리어와 사다리를 치장하고, 깔끔한 원톤에 거추장스런 투톤을 입고... 남미로 떠나보냈습니다...

국내에서는 받아줄 수 없다는 판정...

 

위의 투싼은 WGT 수동 5단이었고,  2007년 식인가 부터 VGT 6단수동이 나왔는데요...

몇년 전부터  스왑, 혹은 대차에 대한 막연한 갈망으로... 검색어를 이리 저리 조합하는 시간이 늘었었습니다...

 

DM에 2.2 수동 AWD가 조합되어 팔리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지만... 가격이 안드로메다..

전세대란, 결혼, 연속출산... 저에게 허락된 비용은...ㅠㅠ

DM을 이미 보았고, 렌트(오토)로 잠깐, 잠깐 운영하면서..

200마력, 44토크, AWD 6단수동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않다라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최근 싼타페 더스타일에도 2.2 수동 6단과 AWD 조합이 소량 풀린것을 우연치 않게 알게된 후 마켓에 잠복...

매물이... 당연 없더군요...

그러는 사이 집사람과는 간간히 차량교체를 논의 했지만 쉽게 결정(수동 때문)이 안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사소한 문제로 투싼이 고속도로에 멈춘 후 집사람의 재가가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매물이 등장합니다... 광주...10년 1월식 35,000km 이거야...

서울에서 광주까지 단숨에 달려가  차를 확인 후 집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희귀하다 못해 박물관 급 고결한 놈을 찾았다고...

이 상황을 집사람은 아직도 자작극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ㅋㅋ

 

어둑어둑해질 무렵 도착, 차량 확인은 뒷전이었습니다... 매물 자체가 너무 반가웠지요...  1,800에 거래를 마치고...

또 다시 단숨에 상경합니다... 상경하면서 느껴본 차량상태는 사용감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32만 탄 투싼 타다가 타니... 티코타다가 각그랜저 타는 느낌이 나더군요..

각종 소리, 기어 및 클러치 조작감을 포함한 쫀득함... 3단에서도 4륜이 살짝 미끌리듯 우왁하고 나오는 44kg.m의 토크...

더욱이 시속 100에서 6단을 꼽으면 1800RPM 부근, 이때 찍히는 18km/L의 연비... 평균 14-15를 넘는  참 착한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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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싼은 기본 낮은데다 로워링까지 되어 있었고, 최근 타본 DM도 그리 높지 않다고 느꼈는데...

착좌 위치가 대략 20cm는 높아진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더불어 써스는 어찌나 물컹하면서도... 우왕좌왕하는지...

운전중 멀미가...ㅠㅠ 

나쁜놈 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이부분 고견 부탁드립니다... 

 

집에 도착하여 지하 주차장에서 찬찬히 살펴 보았습니다. 아까는 안보이던 점들이 보이더군요...

진정 문콕하나, 딱하나 밖에  없는 외관, 더 놀라운건... 실내 트림에 비닐도 거의 안벗겨서...

정말 1,2열 시트, 스티어링휠, 방향지시등, 와이퍼 조작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트림에 비닐이...

중고차 사고 비닐 뜯는 사치를 누렸습니다..

전주인이 정말 차를 사랑하던 사람인지... 아님 정말 사랑하지 않는 사람인지... 도무지 판단이...ㅠㅠ

이상한 것은 타이어도 원래 17인치가 순정인데 18인치... 비닐도 안뜯는 사람이 교체??

제 상식으론 아직도 이해불가...

 

엔진룸을 다시 열어 찬찬히 봅니다... 이건 깨끗해도 너무...

갑자기 불안해 집니다.. 침수 후 올 보수? 용접차?

곳곳을 뒤져봤습니다. 내장재 트림 및 고무씰도 뜯어보고, 트렁크도 들어내고... 도어트림 까지도...  

털끝 만큼의 의심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한 놈입니다....

ㅎㅎ 횡재다...

 

직물시트 이기에 가죽시트작업(사진엔 색이 좀 이상하게 나왔는데.. 실제론 이쁩니다),

간단한 오디오 및 스피커, 네비 및 멜론사용을 위한 갤럭시탭 매립 등의 소소한 작업을 합니다.

탭과 오디오는 블루투스로 혼인시켜줬구요.. 매우 편하더군요... 좋은 세상입니다.

탭을 매립할 땐 꺼내 쓸수 있게 몇날 몇일을 고민하느라 옆에서  집사람이 먼 걱정있냐는 말까지... ㅋㅋ

매립재 상단을 이뿌게 도려내어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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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변속기는 물론 여전히 자동 보다는 수동 에어컨을 선호합니다.. 머리와 마음이 구식이죠...
제 실력에서는 제로 백에서 자동변속기가 더 빠를듯 합니다...
남들 다 좋다는 자동에어컨의 편리함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맘대로 변속하고, 맘대로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것이 싫습니다...
정말이지만... 자동차에서만 이런 아집이... 다른건 다 자동이 좋습니다...
 
이건 무슨 병일까요...
아마 이상한 놈은 저인것 같습니다...ㅠㅠ
 
암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길이 미끄러운데 모두들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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