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동안 타던 i30를 퇴역 처리하고 신차를 출고했습니다. 3월 17일에 인수했으니 이미 3달이 다 되어 가네요. 아무래도 테드는 유러피언 지향이라 캠리를 선택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이전 차를 만 8년간 타다 보니 저에게 맞는 패턴은 일본차겠다 싶더군요. 저는 차가 고장나는 것도 싫고, 정비비로 지출되는 비용도 무지 아까워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시끄러운 차는 오래 타고 나면 머리 아파서 싫고, 너무 딱딱해서 쿵쾅대는 차도 질색이었던 것이죠.

 

2001년부터 (당시 중2) 프리챌 테드를 눈팅해오며 마스터님의 '로드 임프레션'과 '월드 스토리즈'를 좔좔 외던 테드 키드가 이렇게 아재 취향이 되어버릴 줄은 저도 몰랐'읍니다'.

 

원래 사고 싶었던 컬러는 'Galactic Aqua Mica', 아래 그림과 같은 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입되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그 예감은 역시나 적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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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른 색상은 흔하디 흔한 흰색입니다. 이번 세대는 일본산이 들어와서 미국산 자동차들의 표식인 오렌지색 사이드 마커도 없는 탓에 꽤나 심심해 보입니다. 국산 소형 해치백을 타다가 외산차로 넘어오니 (프리미엄 차는 절대 아닙니다만) 좋은 점도 있네요. 도로 위의 쓸데없는 '겐세이'가 정말 많이 사라졌습니다. '난 그런 것 없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국산 소형차 탈 때면 참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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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이 차가 쏘나타 2.4 정도라고 생각하고 샀지만 그랜저급을 생각하고 사시는 분들은 실망을 많이 하실 겁니다. 물론 테드에는 그런 분들이 없겠지요. 공차중량 1.6톤에 200마력쯤 나오는 4도어 세단도 나쁘지 않네요. 토크가 넘쳐서 머리가 젖혀지고, 엔진 회전을 9천씩 돌려야만 좋은 차는 아닐텝니다. 저는 만족하면서 잘 타고 있습니다. 시동을 걸 때면 가끔씩 '난 지금 미국에 있다...'라고 주문을 외우기도 한답니다.

 

내일 저녁에도 주문을 외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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