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다녀온 강원도 설국 투어 풍경 몇 장 올려봅니다. 안그래도 바람 좀 쐬려고 동해바다 찍고 오려 했었는데 일부러 눈소식을 기다린건 아닌데 우연히 전날부터 해서 갔던 날(3/2) 강원도쪽 상황을 보니 폭설이었습니다. 2월 말부터 날씨가 따뜻했기에 언제 썸머로 갈아탈까 고민했는데 안바꾸고 좀 더 기다린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코스는 서울양양 타고 하조대-대포항-속초-한계령-미시령옛길 이렇게 찍고 귀가하는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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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을 켜고 주유소에 들르면서 워밍업도 하고 노면 상태를 파악해 보는데 하루종일 내리던 비가 새벽엔 소강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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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중반부턴 계속 이런 눈길+살짝 빙판길이었습니다. 눈길 고속도로의 소감은, 콰트로와 노르딕 윈터의 조합임에도 아주 저속이 아닌 이상 역시 속도가 높으면 노면상태, 경사에 따라 꾸준히 카운터 및 핸들 수정을 해줘야했습니다. 홍천쯤부턴 대부분 앞 뒤 전혀 차가 없었기에 마음껏 제동 연습도 해보고 눈길 드라이빙 테크닉을 익히기 좋았습니다. 현재 ABS, EBD를 비롯하여 ESP가 완전히 미작동하는 상태라 날것 그대로의 상태인데 일반적인 상황에선, 아니 꽤나 빠른 페이스의 눈길 주행에서도 위화감 없이 제동과 가속 그리고 핸들링과 브레이킹을 통한 라인 수정 작업 등 움직임이 예측하기 쉽고 정직했습니다. 물론 눈길이라도 무게배분 앞뒤 밸런스가 좋은 차에 비하면 언더스티어 특성이 잘 느껴져서 '회두성'이라는 측면에선 애 좀 먹지만(마치 과거 아우디 랠리드라이버들이 왼발브레이킹으로 만회하듯..) 스바루와 마찬가지로 대칭구조의 기계식 사륜이라 운전이 편한 느낌입니다. 적어도 가끔 유튜브에 돌아다니는-운전 실력 부족한 운전자가 후륜 슈퍼카로 직진가속하다 마른 노면인데도 어이없이 스핀하는-상황이 없습니다. 저런 노면에서 신나게 악셀링 해도 차라리 좌우 경사에 따라 한쪽으로 느긋하게 쏠리지 적어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없는 느낌입니다. 제설작업이 어느정도 된 곳도 있었고 완전 눈길/빙판길도 있었기에 속도는 노면 따라 60~90km/h 정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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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일출 명소라는데 안개 때문에 전혀 해는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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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가던 길에 제설이 안된 마을쪽으로 빠져서 설경 구경 겸 눈길도 실컷 밟아봅니다. 차가 다닌줄 알았는데 내려서 보니 트랙터 바퀴자국이네요.. 아무리 윈터여도 승용차는 문 열면 눈이 채일 정도로 높이 쌓이고 바퀴가 아니라 차 바닥이 데여서 살짝 뜬거같은 상황 등 노면이 불분명한 곳에선 헛바퀴 도는 상황도 있었는데 핸들 이리저리 틀면서 나오니 신기할 정도로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게 신기했습니다. 같은 차에 불과 타이어만 여름용 vs 겨울용인데 ps3 끼웠을때 속절없이 미끌리던게 대비되어 생각나던데 확실히 여름용이랑 다른게 여름용은 한번 미끌리면 한없이 미끌리는데 윈터는 슬립이 나면서 힘 받아 치고나가는 점이 다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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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옛길은 입구가 열려있기에 올라갔는데 제설이 끝까지 안되어있어 돌려 나와야 했습니다. 통제 바리케이드가 묻힐 정도로 적설량이 엄청나더군요. 오늘도 영동지방은 눈소식이 있었죠.. 윈터타이어를 3월 중후반까진 끼우고 있어야겠단 생각입니다. 모쪼록 근처 지역 회원님들 눈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