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된 500입니다 ㅎㅎ

지난 가을에 처음 사진을 올렸을 때는 약 1만 km 주행했었는데 현재까지는 15,000km..

의전 행사 때문에 타도시에 가지 않는 이상, 거의 시내 주행 위주라 그런가봅니다..

 

시승기를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지난 겨울부터 현재까지 사진만 이렇게 올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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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한국에 그랬지만 독일에도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고생 좀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저 사진을 오면 오싹합니다

 

 

 

7주 정도 한국에 잠시 갔다온 이후,

입국한 다음날 눈 뜨자마자 래디얼 타이어로 교환하고 세차부터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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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사무실에 있는 분이 소유한 E클래스인데 본네트 엠블럼은 뽑혀간지 한참됐고

동전으로 PENIㅅ라고 적혀있는 걸 보면 안쓰럽습니다 ㅠ.ㅠ (독일에서 유난히 메르체데스 차량에 테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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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들고왔던 필름지(어처구니없게도 독일 제품이더군요 ㅋ) 를 3시간에 걸쳐 낑낑대고 붙였는데

보면 볼수록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3분 만에 부아악 뜯어버렸습니다..

(출고 첫 날을 유지하자는 제 다짐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에..)

 

번호판 거치대는 맨 위에 사진에 있듯이 원래 검은색 플라스틱이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눈부시지 않을까?' 싶어서 크롬도금의 욕구를 자제했었죠..

 

근데 어느날 지나가던 흰색 500의 뒷번호판에 저 녀석이 붙어있는 걸 보고 꽂혀버렸습니다.

야간에 뒤따라 주행해봐도 빛이 반사되는 일도 없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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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주까지 겨울을 방불케할 정도로 춥다가 대략 열흘 전부터 여름이 찾아와 기쁜 마음에 무작정 달렸습니다

지난 겨울에 하도 답답해서 이 길을 달리다가 두꺼운 빙판 때문에 '괜히 왔어.. 어떻게 돌아가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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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유채꽃이 이뻐서 핸들을 확~ 틀어서 들어왔습니다

포토샵 때문에 색상이 많이 죽긴했지만..

"남의 사유지에서 뭐하는거야?"

라는 어느 할머니의 꾸중에 바로 '죄송합니다. 너무 이뻐서.. 잘못했습니다' 하고서는

후진으로 30m 조로록 내뺀 후에 냅다 집으로 달려왔더랬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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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뒷편에서 구름을 누가 흩뿌려놓은 것 같아 한 컷 남겼습니다..

한적한 주차장에 있어서 왁스칠하기에도, 이렇게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집이었는데

집 주인이 바뀌면서 세입자들을 다 쫓아내는 바람에 앞으로는 맘놓고 이럴 수 있는 날이 며칠 없을 것 같아 아쉽네요..

 

 

 

 

어떤 지인은 '니 차는 아바타같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세계에서 보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고

다른 사람은 '그럼 뭐해.. 차 주인이 이름을 오백이라고 부르는데..'라고 합니다 ㅎㅎ

 

 

오백이.. 주인이 촌스러운 이름을 붙여줘도 따뜻한 날을 맞이하니 마냥 해맑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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