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SA 홈페이지에 오른 사진으로 연휴전 드라이빙 스쿨 풍경을 다시 올려봅니다.

아들이 요즘 벅찬 수업스케줄에, 학회동아리(형사판례연구회)의 모의재판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 포스팅할 시간이 없는거 같아, 한~가한 아빠가 대신 포스팅 하네요.  회사를 옮기느라 오늘까지만 프리랜서고, 내일부터는 한동안.. 테드 들여다 볼시간이 절대부족일거 같습니다. ㅜㅡ

 

 

 

제 아들(이재욱님) 은 92년 세살때부터, 제 레이스 경기때마다 함께 끌려다녀.. 굉음소리와 빠르게 달리는 차에 익숙해 자랐습니다. 갓났을때부터 조그만 미니어처를 차종별로 망라해가서.. 건담으로 관심이 옮겨갈 초딩 고학년때까지 모은 미니카와 다이캐스팅이 700 여대에 달해.. 지금도 지방 테이블 밑 커다란 박스에 가득 그대로 보관하고 있지요.

 

네살무렵부터 마리오카트 게임으로 시작해, 세가랠리와 니드포스피드 등 레이싱게임에 폭 빠져.. 놀이동산에서 범퍼카 탈때부터 운전이 또래들과는 좀 달랐던게 사실입니다. 가끔 회원님 아이들이 차에 대한 애정과 영재성(?)을 보이는 얘기를 보면.. 예전 기억이 나 흐믓하게 웃음짓게 되지요. 조금 커서는 한동안 건담에 빠져있다.. 중딩무렵 그란투리스모를 시작하면서, 골수매니아로 깊이 들어가게 되더군요. 전 레이싱게임을 그리 즐기는편이 못되어 두어시간 하면 눈이 침침해 멈추는데.. 녀석은 몰입도가 저를 훨씬 능가합디다.

 

지난 2월경부터 운전을 시작해,  처음에는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어차피 지가 살려면 조심해서 할거라는 믿음에, 요즘엔 거의 잔소리를 안합니다.  운전좋아하는 사람의 기본과정이 그렇듯.. 모임땐 친구들의 픽업과 라이드를 도맡아 하면서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더니,  지방까지 왕래하면서 고속운전도 익숙해가고.. 엄마와 마트에 장보러 다닐때도 항상 동행하면서, 시내운전에 많이 익숙해지더군요.  남산도 타보고, 지방 와인딩을 달리면서 녀석은.. 예전 키패드로만 접했던 드라이빙 세상에 현실적인 스티어링 감각을 도입하는데 많이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지난 여름방학동안 서킷에 꼭 함 데려갈 참이였는데, 준비가 부족해 아쉬웠고..

연휴전 KMSA 드라이빙스쿨 공지가 떴길래 델꼬갔습니다.  아무리 공도에서 쏘고 다녀도, 레이싱스쿨 하룻동안 느끼는 자동차의 운동특성에 못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차가 생각보다 자기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과.. 스스로 겸손해지고, 반대로 자신감을 북돋는 계기를 위해, 스쿨 참여는 매우 중요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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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파워텍을 지 내비로 찍더니, 가는 내내 앞장서더군요.

저도 지운전을 제게 좀 보이고 싶어하는 기색이길래.. 따라가면서 즐겼지요.  서해안도로는 자주 왕래하는 루트라 나름 자신이 로컬드라이버라네요.ㅋ  고속주행 중 가능하면 추월시 1차선을 타는게 좋은데, 3차로 추월이 빈번하길래 몇마디 해줬습니다.  바깥차선은 의외의 정차된 차량이나 서행차량이 있어 위험하다는걸 알아야..

 

행사장에 도착해 출석 체크받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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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킷주행이나 이벤트가 있으면 며칠전부터 하나씩 준비하는 과정을 즐깁니다.

어릴때 보이스카웃 캠핑이 있으면 미리미리 준비물을 챙겨놓고, 떠나는 날엔 배낭만 착 걸쳐매고 가는게 습관이 들어서리..ㅋ

 

아들은 아직 익숙치가 않아,  공기압을 미리 보충하고 간단한 공구들을 챙기는걸 모르고 있었지요.

장거리 여행땐 꼭~  유압식 핸드잭과 복스알 공구를 챙기라고 잔소리해도,  에베베..하고는 그냥 가더군요.ㅎ

 

드라이빙스쿨땐 격한 코너링이 많아, 래디얼의 경우.. 공기압을 40 psi 이상 주입해야 숄더부분 과마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컴프레서 주입기도 잡아본 적 없는 녀석을 위해 시범을 보이는 장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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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꼽고 관망하는 자세하고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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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님 R35 앞에서 차얘기를 나누는 중.

녀석은 미디어상 자료에 밝아, 경험치로 '생각하는 힘'을 강조하는 저와는 달리.. 데이타에 능합니다.  둘이 차에 관해 얘기하다보면, 서로의 부족한 점이 잘~ 보완되어 만만치않은 정보가 입력됩니다.  대부분 일상의 소소한 일들은 세대가 달라 공유가 어렵지만.. 차에 관해서만은 공통관심사가 늘 풍부해서,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자지간의 정서소통에 매우 소중한 소스를 제공합니다.

 

한두가지  취미를 공유하는 일이..  남녀간이나 형제 부자지간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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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무조건 잡아돌리다 보니, 언더가 많이 일어나고.. 주행라인이 효율적이지 못했는데,  원을 돌때는 점차로 인으로 진입해 최종 Exit 를 향해 CP 를 찍고 나가야 한다는 단순한 조언을 해줬습니다.   코너를 달리는 동안은.. 액셀가감을 적절히 조절해서 줄을 타듯이 섬세한 운전을 해야한다 했더니.. 점점 나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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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출력업을 생각하던 아들이,  저보다 작고 배기량 낮은 차들이 코너를 민첩하게 빠져나가는걸 보더니.. 더 중요한 '운동성'에 대해 관심을 돌리는 기색입니다.  이엡S 는..  중형치고는 민첩하지만, 기본 차체 크기로 인해 부족한 부분을 느껴가면서.. 주어진 속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좀 배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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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코너 드립트를 실행하는 김돈영님의 젠쿱.

온라인상 민망하지만..   차를 즐기려면 김돈영님처럼 해라.. 하고 권장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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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분들이 꽤 보일겁니다.ㅋ

심원보님은 요즘 건강이 괜찮으신지요?  눈가에 다크서클이...  사진보고 좀비인 줄 알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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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과 짐카나는 나름 자신있는 종목인데,  요즘은 드립트가 마음껏 안되서 살짝 고민입니다.

연습량이 공간제약으로 많지 않아서이지만..,  순정하체로  오토크로스에 드립트를 적용해 빠르게 해보고 싶은게 요즘 목표입니다. 오프로드 경기시절엔 재일교포 레이서 한원덕이랑 전륜드리프트를 수도없이 연습해 눈감고도 코너를 클리어 할 정도였는데.. 그립상태의 후륜 드립트는 간단하지 않네요.  (타이어 마모도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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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중엔.. 아들녀석을 데리고 서킷에 한번 갈 참입니다.

서킷서 또 달려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겠지요.

 

25년 간 운전하면서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아들은 겪지않았음 좋겠지만,  앞으로 평생 운전하면서 분명 녀석은 사고도 나고 위기도 겪게 될겁니다.  그럴바엔.. 좀 더 적극적으로 스포츠드라이빙을 익혀, 자신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법을 가르치는게 맞는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마인드를 전해주는데 있어.. 어떤 경우는 그냥 전해주면 되지만,  참고 지켜보며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깜장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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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장닮은 매체인 자동차를 통해,

사람과 자연, 이성과 감성, 문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