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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테드 눈팅회원 이준형 입니다.

 

2013년즈음에... 제 주변에 '일본차 붐'이 불어서, 저도 한대를 영입해야겠다 마음 먹던중...

허름한 창고에서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실비아를 한대 샀었드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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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홀린듯이 빨간차를 샀고... 나름대로 잘 데리고 있어볼 요량으로 가득했던 그 차는...

불과 사온지 넉달만에 '자금융통'의 이유로 홀라당 팔아버려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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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부터 과도한 오버휀다, 말같잖은 범퍼가 마음에 들지도 않았던지라...

과감차게 '나 이거 안해, 그냥 나중에 할래' 라는 말을 하면서, 석달만에 차를 팔아치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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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데려온 두번째 실비아도, 아이러니 하게 S14 후기였습니다.

한국에서 S14나 R33 스카이라인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뻔합니다.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가 없던 섀시(?)였고, 그런데도 생산댓수는 가장 많았던 섀시이기 때문에...

싼값+흔함+해외수요있음 등의 이유로 더러더러 팔려나갔던게 이유라면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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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올때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차 사온지 3시간만에 헤드가 뻗어버려서

샵에서 8개월간을 대기하며, 하나하나 신품으로 오버홀을 마치고, 이제 멀쩡하게 굴러간다 싶으니...

다른차에 또 눈이 혹해서, 또 팔까? 라는 생각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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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게 사람 심리라더니...

이전에 가지고 있던 제네시스 쿠페도 그렇고, 두번째가 되는 실비아도 그렇고.

트랜스퍼 케이스 균열누유로 몸져누워있는 '조강지처'의 생각에, 계속 마음이 어지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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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끌어올린 정상 컨디션을 바라보면서, '이걸 계속 타? 말아?'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민하다가...

타고 있으면 "계속 탈까?" 싶다가, 내려있으면 "저걸 계속 타서 뭐해? 원래차나 살릴까...?"라는 고민에

마음을 들었다 놨다를 몇번씩 반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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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구형차'의 반열에 확실히 올라가 있는, 20년이 넘은 옛날차.

후륜구동으로 궂이 제네시스 쿠페가 있는데도, 멍청하게 이런 옛날차를 고른 이유가 있다면...

그 어린시절, 만화책과 사진으로만 보던 '꼭 한번 갖고싶었다'라고 말하는 차를

 

짧게일지언정, 내것으로 두고 살아보고 싶었다는, 어쩌면 그냥 단순무식하고 정신나간 사람의

멍청한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_^;;;

내심 '빨리 팔리기를...'과 '팔리지 않아도 좋은데...'를 매일매일 반복하고 있는.

 

하루살이가 푸르스름한 포충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달려들어 불타는 것과 다른게 없다 생각되는

한심한 카 라이프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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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차는... 이미 이녀석으로 정해두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외도는 무의미 한 것 같습니다.

동결되어 가는 노면, 테드회원님들 모두 안전운전 하시길 기원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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