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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아 모닝 3기통 1.0L

모든게 수동입니다. 변속기 당연히 수동이고 유리창 4개 모두 닭다리 수동입니다. 이 차는 심지어 라디오도 없습니다. 순정 상태에서 라디오 없는 차 처음 봤습니다. 기아가 독한맘 먹었다면 에어컨도 없을 뻔 했습니다.
13인치 편평비 80 타이어의 승차감과 움직임이 제일 마음에 들고, 네 대 중에 최고로 재밌습니다.

이 차의 단점은 헤드램프가 너무 어둡습니다. 밤에는 특히 더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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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스바겐 제타 4기통 2.0L

디자인이 정말정말 마음에 드는 차 입니다. 튀는 것 없고 모난 곳 없는 평범 그 자체의 디자인입니다.
평범한 생김새 만큼이나 특별히 내세울 것 없지만, 뒷자리 넓고 디젤 엔진과 DSG의 효율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속안정성이 좋습니다. 다른 독일차도 몇 대 타봤지만, 이 차는 정말 150이상에서 놀라울 정도로 땅바닥에 붙어갑니다.

단점은 보조석 사이드미러를 아무리 안쪽으로 조정해도 트렁크가 잘 안보입니다. 무조건 고개 빼서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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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 팰리세이드 6기통 3.8L

딱 한대의 차를 선택한다면 이 차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면에서 만족스럽고 조용하고 안락하며 큽니다. 휘발유로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 싶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저도 편하고 와이프도 편하고 아이들도 편하고 한번씩 부모님이나 손님 모셔도 편합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가 거의 알아서 운전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장거리도 부담이 없습니다. 매우 훌륭한 이동수단입니다.

단점은 기름통이 작아서 주유를 자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댐퍼가 조금 단단합니다. 약간 더 물렁하면 시내도로에서 훨씬 좋았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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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쉐보레 카마로SS 8기통 6.2L

이 차는 가고 싶은 만큼 앞으로 잘 가고, 서고 싶은 만큼 그 자리에 잘 서고, 생각보다 엄청 커브를 잘 돕니다. 별로 안빠른거 같은데 막상 달려보면 빠른 그런 차 입니다. 시동걸고 눈을 착 감고 있으면 어릴 때 시내버스 제일 뒷자석에 앉아있던 바로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아이들링 필링이 옛날 시내버스와 똑같습니다. 최고의 장점은 시트포지션이 좋습니다. 순정 상태에 전동시트까지 달려있는데도 충분히 낮고요. 엉덩이는 아래로, 허벅지는 위로 들려있고 페달을 아래로 밟는다기 보다 앞으로 미는 느낌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핸들 쥐고 페달 밟아보면 '아 이 차는 스포츠카다' 느낌이 듭니다. 이런 차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앉았을 때 느낌'이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단점은 패들쉬프트 반응속도가 절망적입니다. 실제 미션 변속은 엄청 빠른데, 페들쉬프트를 누른 뒤 실제 변속이 이루어지는 지연 시간이 너무 깁니다. 그냥 오토로 두고 막 밟으면 변속 엄청 빠릅니다. 패들쉬프트 왜 달아놓은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팰리세이드보다 반응 느립니다.
 


휘발유, 디젤, 터보, 자연흡기, 승용차, SUV, 경차, 스포츠카, 빨간색, 파란색, 흰색 등등 네 대 모두 각자 개성이 있고, 즐거움을 주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각 차량의 즐거움을 잘 느끼면서 ,앞으로도 즐거운 카 라이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