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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차량과 인연을 맺는건 심사숙고한 고민보다는 순간의 선택이었을때가 더 많았습니다.


중고 소랜토도 그랬고..

모하비도 백화점 프로모션 행사에서 훅가서 당일 계약했고..

CC 는 고민 많이 했지만 그만큼 만족도가 크고..

콜벳은 물건 나오자마자 바이잇나우를 눌렀구요..

할리 스트릿글라이드는 친구따라 용인갔다가 계약서 쓰고 나왔고..

벤츠 슈팅브레이크는 양재 갔다가 딱 맞는 매물이 있어 계약금 주고 바로 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바퀴 달린건 모두 정떨어져서 보낸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지 않은 운행거리,(연간6만 하루평균 200km) 그만큼 차량 의존도가 높다보니 관리, 활용도가 매우 높고 메커니즘의 이해를 어느정도 기반한 운용방법이 유효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슈팅브레이크는 초기에는 맘고생을 좀 시킨 차량 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아니다 싶어 차를 

믿고 어드바이져와 끈기있고 상호 배려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증을 100프로 잘 써먹으며 차를

만들다시피 하나하나 개선시켜 나갔습니다. (그 바탕에는 시간배분에 있어 자유도가 있는 자영업이 크게 유효했고

싸우기 보다는 효성 죽전센타의 맛좋은 커피를 얻어 먹고 마사지 받으러 간다는 그런 기분으로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작년초에 1만 갖넘은 슈팅브레이크를 뭣에 홀려 데려왔는데 부산에서 여성분이 운용 하다가 서울로 넘어온 차량인듯 했습니다.  물론 외장은 전혀 문제 없었지만 전 차주의 부산 시내 주행 특성상인지는 몰라도 파워트레인류가 매우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여성분이 출퇴근으로만 사용하셨다고...)

며칠 주행해 보니 시승때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하나하나 느껴지더군요.


일단 엔진 자체의 고유 진동이 상당히 컸습니다. 편하고자 했던 기대심리가 컸지만 왠걸.. 지금까지 타 왔던 디젤중 가장

진동소음이 크더군요.  게다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스포츠페키지와 저편평 타이어.. 이로인한 조그만 롤이나 컴포트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단단한 승차감매너.. 

자체 판단한 결과 마이너한 메인터넌스 이슈들.. 즉 엔진 메카니즘적 작동, 혹은 연소패턴이상(제어류, 인젝터, 노킹, 압축불량)등의 크리티컬한 문제가 아닌 자체 진동을 차체가 흡수를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들이었습니다.   그거면 큰 문제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사업소를 끈기있게 열번을 넘게 들어가서 모두 해결했습니다. 그때가 주행거리가 1만 초기였습니다.


1. 엔진 마운트 부러짐 (예민하다 못해 신경질적인 ISG 때문에 더 악화되는듯 합니다. ) 엔진, 미션마운트 교체.

   시동 걸자마자 무의식적으로 ISG 를 끄고 차량 정차시 가급적 중립으로 놓아 마운트류를 가급적 프레쉬하게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왜냐면 다른 차량에 비해 태생적 진동이 크다고 판단 했기 때문에 타 모델에 비해

   마운트 수명은 분명 짧을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2. 엔진 커버와 호스류의 접촉. ->엔진커버 마운트고무 교체. 데드너 추가부착과 엔진컴포넌트를 적정 수준에서 이격.


이로써 데쉬보드를 때리는 수준의 엄청난 진동은 해결했지만 어느정도의 진동은 남아 있더군요.. 이건 아무리 봐도

근본적인 설계문제인듯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동일엔진 C클 C220CDI는 안그러데요..) 

그마저도 창원 서울을 몇십번 신나게 달려주니 현재 10만을 갖 넘은 상황에서는 신차수준의 아이들 진동소음으로 

개선 되었습니다.  많이 매끄러워진 느낌의 엔진을 보며 눈물이 고이더군요... 이만하면 20만까지 함께 해 보자..


기타 차를 잘못 샀구나 노래를 부르던 초창기에 비해 맘을 다 잡고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 결과..

스포츠패키지 서스팬션으로 인해 매우 단단하고 피곤하던 승차감은 타이어 편평비를 한단계 올린 결과 아주 극적으로

개선 되었습니다. 

CLS63 AMG / CLS400 등의 19인치 휠이 적용된 차주분들은 아래와 같은 대체스팩으로 바꾸시면 승차감이 한 두세단계는 확 좋아지는걸 느끼실겁니다. 물론 간섭은 전혀 없지만 속도오차가 -5km 발생합니다.

전륜 255-35-19 ->245-40-19 / 후륜 285-30-19 ->275-35-19  35psi(금호 마제스티 기준)


동시에 보증 막바지에 하체 쇽 업소버 네짝을 모두 교체 받았습니다. 마침 보증 막바지에 잡소리를 내 주셔서....

이것도 제가 트렁크에 타고 집사람이 운전하며 소음 위치를 정확히 인지한 후 어드바이져한테 통보해 줬지요.


샥 네짝과 하부 링크류, 샥마운트 전체교체, 엔진미션 마운트 전체교체를 통해 현재 10만을 갖 넘은 차량은 처음 인수할 당시에 비해 요철진행시 진공에 가까울 정도로 정숙성이 향상 되었습니다. 내장 플라스틱 잡소리는 그냥 한귀로 흘려보내구요.. 이거야 날좋을때 주걱하나 들고 Fastener를 풀어내고 배선정리 하면 그만일거라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1년 7개월동안 보증방문 회수를 보니 총 21회네요 ㅎㅎㅎㅎ 그렇지만 완성된 차와 맛있는 커피, 그리고 다양한 대차경험을 뒤돌아보니 시간 버리고 스트레스 받은적은 그닥 없었다.. 라고 하고싶어요.


어드바이져 분도 잘 만났구요. 저도 서로 존중해주며 고객대 업체의 위치를 버리고 서로 고민하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긍정적인 과정들이었구나 싶습니다.

벤츠의 엑셀레로 컨셉에서 처음 선보였던 물흐르는 듯한 드롭테일을 동경하다 슈팅브레이크에서 구현된 것을 처음 보고 이거다 라고 무릎을 딱 쳤습니다.  남들은 장의차라고 놀릴망정 저에게는 애정(증) 가득한 차량이었기에늘씬한 사이드 프로파일과 다부지고 납작한 하체를 보며 요즘들어 다시금 정을 붙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 나름대로 터득한 차량 관리의 방법은

중부하로 장시간 주행하며 각종 소모품은 꼭 메뉴얼대로 규격품으로 교환하자 입니다. 별거 없죠?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후처리 필터나 연소실의 오염을 최소화 하는데는 제때 소모품 갈아주고 잘 달려주는거

만큼 좋은게 없다라고 봅니다.  물론 더 좋은 케미컬류로 더 짧게 자주 교환해 주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굳이?"

라고 생각 합니다.  메이커의 가이드라인은 다 충분히 이유가 있다.. 라고 생각 합니다.

(튠업된 차량이나 하이퍼포먼스는 제외..)


디젤은 가솔린 직분사처럼 정밀한 가변벨브류 이그니션, 공연비제어 체계가 없어서인지 동시대 가솔린보다 메커니즘적으로 단순해서 노후화로 인한 메인터넌스 시점이 가솔린보다는 평균적으로 짧게오지는 않는듯 합니다. 

다만 주행거리가 짧고 시내 가감속이 많은 주행조건에서는 DPF 같은 후처리 필터류가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 오히려 가솔린보다 운용이 불리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DPF가 막혀 배기효율이 떨어지면 과급에 문제가 생겨 매연 문제가 급격하게 발생 하더군요.. 즉 미리미리 막히지 않도록

때로는 일부러 일정을 잡아 왕복 100km 정도는 중부하 이상으로 꾸준히 보름에 한번쯤 달려 주는게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DPF 뿐만 아니라 SCR/LNT 시스템처럼 고가의 후처리 장치의 컨디션 유지에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촉매가 비쌉니다. 실제로 상용 보쉬 Denox2 요소수 시스템이 적용된 Euro4 몇몇 차량의 경우 에미션 경고가 간헐적으로 뜨는 경우가 있는데 기계적 고장이 아니라고 진단하면 짐 싣고 부하걸고 고갯길에서 몇번 달려주면 점등이 소거되며 차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즉 용도에 맞게 엔진 시스템을 선택하는것도 유지관리에 영향을 제법 주겠다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같은 경우 단한번도 DPF 재생을 본 적이 없습니다. 관련 경도점등도 없었구요..)

 


연휴 중반에 느긋해진 마음으로 잡설 늘어봤습니다. 쓸데없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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