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히로 타지마, 5년 연속 파이크스 피크 우승

스즈키의 노부히로 타지마가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5년 연속이다. 마의 10분 벽을 깨는데는 실패했지만 파이크스 피크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기록은 10분 11초 490으로 작년 보다는 빨랐지만 2007년 자신이 세운 10분 1초 408 보다는 느린 기록이었다.

스즈키 모터스포츠 디비전의 사장인 타지마는 마의 10분 벽을 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새 기록은 또 다시 내년으로 넘겨야 했다. 올해로 88회를 맞는 파이크스는 아직까지 10분 이하로 피니시한 기록이 없다.

타지마의 스즈키 몬스터 스포트 SX4 힐 클라임 스페셜은 트윈 터보를 채용한 3.1리터 V6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출력은 8,750 rpm에서 910마력, 최대 토크는 5,850 rpm에서 90.6kg.m을 발휘한다. 반면 차체 중량은 1,099kg에 불과하다. 타지마는 기록 경신을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윈드터널에서 에어로다이내믹을 다듬었다.

보디는 스틸 스페이스 프레임에 앞뒤 스포일러를 포함한 보디는 전분 카본 케블러 합성 소재이다. ECU는 모텍, 인터쿨러를 포함한 냉각 시스템은 ARC가 공급했다. 변속기는 시퀀셜 6단이다.

2위는 3회 우승을 달성했던 폴 달렌바흐(10분 39초 534)였다. 달렌바흐 역시 빼어난 기록임에는 틀림없지만 타지마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달렌바흐는 기존의 엔진 보다 130마력이 낮은 예비 엔진을 사용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였던 라이스 밀렌(11분 6초 208)은 기계적인 결함으로 3위에 그쳤다. 한편 올해 16세에 불과한 사반나 리클리는 2003년형 미니 쿠퍼로 13분 58초 232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로 88회를 맞는 2010 파이크스 피크에는 21개 클래스에 107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했다. 파이크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레이스이다. 총 길이는 20km에 이르며 146개의 험난한 코스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레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구름 위의 레이스를 보기 위해 3만 5천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