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아우디 워크숍에서 테크니션으로 근무하던 시절 우연히 검정색 B5 RS4를 시운전한 경험이 있습니다.
클러치에 문제가 있어서 입고됐던 차량인데 메뉴얼미션이라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 모두 시운전을 꺼려했었고 운 좋게(?) 제가 나갔던 거죠.
웨건형 바디에 풀타임 4륜과 수동 6단, 트윈터보의 조합은 그 당시 생각에도 신차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차겠구나 싶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불혹에 접어들때쯤 차를 한 대 더 들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곳 테드 장터에 매물로 올라와있는 이 녀석을 보고 고민없이 데리고 왔고 그때부터 애증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RS4는 아니지만 웨건+풀타임4륜+수동6단+트위터보의 조합은 동일한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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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는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만 이런 고난을 함께 할거란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LCD 디스플레이 문제는 녀석을 인도 받을때 이미 알고있었고, 전차주님께서 녀석에게 필요할 작업들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두신 파일철을 주신 덕에 접근이 쉬었습니다.
우선 이베이에 아이템들을 비교,분석하여 오더하고, E39 운용시절 작업을 의뢰했었던 업체에 문의도 해보고, 동네 유명한 전파사 고수분께도 자문을 구해봅니다. 마스터님의 작업기(https://www.testdrive.or.kr/tuning_and_driving/1602694)도 참고하구요. 결국 과감히 DIY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교체할 새 LCD디스플레이가 도착하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 당시엔 글 올릴 생각이 없던터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우선 지하주차장에서 계기판을 탈거해옵니다.
계기판 후면에 Torx10 스크류 2개를 풀어내면 계기판 커버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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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분리한 뒤 사진을 찍어 각 게이지 바늘들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조립시 다시 최초 위치에 맞춰줘야하거든요..


각 게이지의 바늘을 빼준 뒤 베젤을 들어내고 금속프레임을 풀어내고... 아뭏든 기판 위의 모든 것들을 떼어냅니다. 가운데 LCD디스플레이만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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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보내줘야할 LCD창을 걷어낸 후 앞으로 함께할 녀석을 자리에 올려두고 찍었습니다.
LCD창을 걷어낼때 미니 열풍기가 있으면 훨씬 더 깔끔한 작업이 가능했을텐데 아쉽더군요.
유튜브에서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도 작업이 쉽다던 외쿡 횽들에게 속았다는 자괴감을 떨쳐내며
오른손은 인두로 한칸 한칸 녹이고, 왼손은 핀셑으로 조심스레 걷어내며 분리해냅니다(이게 글로 설명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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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줘야할 LCD를 들고 새로온 녀석과 비교 샷을 남겨줍니다.
LCD만 교체하려면 타코미터만 걷어내도 되지만 유온게이지와 배터리게이지의 바늘 조명이 흐려진 것을 개선하고자 모두 분해한 것입니다.
같은 B5바디라도 A4는 빨강 바탕에 빨강 바늘, S4는 빨강 바탕에 하얀 바늘, RS4는 하얀 바탕에 빨간 바늘입니다. 색은 바꾸지 않고 광도만 높이기 위해 SMD 3528 듀얼칩 화이트컬러로 모두 교체하였지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  다들 아시죠? ㅎㅎ
사진이 부족하여 정확한 설명이 불가한 점 양해바랍니다..

혹시 동일 작업이 필요한 회원이 계시다면 도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부산에 기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