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12만마일 된 제 캠리의 엔진 마운트를 교체했습니다.

 

언제부턴가 변속 시점에 차가 약간씩 울컥, 움찔 하는게 느껴져서 마운트가 이제 맛이 갔구나 싶었습니다. 시동 식후 RPM이 안정화 되기 전에 주차 브레이크 걸어놓고, 본넷을 열어놓고 R-N-D를 왔다 갔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엔진이 앞뒤로 거의 한뼘을 움직이더군요. 그레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역시나 엔진 상단의 링크 형태의 dog bone 마운트 고무가 다 찢어져 있었습니다. 북미형 5세대 캠리는 마운트가 위에 한개, 아래에 3개가 있는데, 엔진 전방 하부의 마운트 역시 상태가 안 좋을 거라 짐작하고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입니다. 저는 마운트만 교체하려고 품번을 확인해서 주문했더니, 부품수입 대행사에서 앞쪽 마운트는 어셈블리 셋트로 주문하면 더 싸다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배달온 물건을 보니 원통형의 마운트에 진공호스와 릴레이까지 셋트로 달려서 왔습니다. 앞쪽 마운트는 전자식 쇼바처럼 작동하는 전자식 가변댐퍼 방식이더군요~!! 마운트에서 나온 진공호스가 릴레이를 거쳐서 엔진 에어필터 박스에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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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Dog bone 마운트는 5분만에 교체했지만, 전방 마운트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엔진으로 들어가는 필터 하우징의 에어덕트를 제거하니 그 아래 두번째 가변 흡입 덕트가 떡하니 있는데, 하부 덕트는 배터리를 들어내고 그 밑의 레조네이터까지 풀어줘야 덕트가 필터 박스에서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라디에터 냉각팬 유닛까지 들어내야 비로소 마운트를 꺼낼 수 있는 작업 공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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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팬 내리려면 상부 냉각수 호스를 풀러야 하는데, 냉각수가 1리터 가까이 흘러나오는걸 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옷 다 젖었죠. 그리고 라디에터를 고정하는 전면 프레임을 풀러서 약간 틈을 별려줘야 냉각팬 유닛이 빠져나옵니다. 조수석쪽 라디에터 하단의 써모스탯이 냉각팬에 연결되는 커넥터 위치를 잘 몰라서 케이블 분리를 못해서 또 고생했고요. 마지막으로 차 밑에 낮은 포복으로 기어 들어가서 잭키를 넣어서 밋션을 들어 올려야 비로소 마운트가 분리가 되더군요. 카센터에서는 상태 괜찮으니 그냥 타라고 했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상당히 귀찮은 정비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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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를 가조립 하고 엔진도 잭키에서 내린 다음에 다시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토크 렌치로 조여주고 일을 끝냈습니다. 그런데 시동 걸고 다시 R-N-D를 왔다갔다 했더니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딱~딱~ 하는 릴레이 소리가 나는게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마운트 자체의 문제 보다도 마운트의 가변댐핑을 조절하는 릴레이도 맛이 가 있었던 거였습니다. 저렴하게 OEM 마운트만 구입해서 릴레이는 원래걸 뜯어다가 붙였다면 수리한 의미가 없는 셈이 되었을텐데, 조금 비싸더라도 정품을 구입한 보람이 있네요.

 

시운전을 해보니 변속될때마다 차가 한번 고개를 한번 끄떡이고 뛰어나가던게, 지금은 주저함 없이 곧바로 달려나가는 느낌입니다. 차 밑에서 냉각수 샤워하며 정비한 보람은 확실히 있는데... 이제 고난도 DIY는 그만 해야 할것 같습니다. 어깨 허리의 뻐근함이 며칠을 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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