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GE 란에는 처음 작성해 보는 글입니다. 

 

14년 여름, 자동차디자인을 배워 보겠다고 미국 디트로이트로 오게 되었습니다.

오자마자 한국시세와 비교해서 상당히 저렴했던 13년식 BRZ를 덜컥 구매했으나, 첫번째 해의 여름,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인해, 낮은 차는 힘들겠다 싶어서 바로 08년식 H3 수동 5단미션 들어간 차량으로 대차를 하게 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해 겨울,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주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평화롭던 어느 날, 험머의 엔진 고장(볼텍 5기통 3.7L 엔진이었습니다.)으로 인해 속이 썩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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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예쁘게, 잘 타고 다녔었는데 말이죠. 순정 H3 수동에, 굳이어 듀라트랙 31인치 타이어 셋업이었습니다.

눈길이든, 흙길이든 무서울것 없이 지내게 해 주어서 아직도 겨울만 되면 그리운 차종입니다. )

 

 

흠~ 다른차를 타 볼까 싶어 중고차 사이트를 뒤적뒤적 해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바루와 미쓰비시 4륜 터보차량들에 항상 동경을 품어왓던 제게, 2005년식 레거시GT 가 떡 하니 나타나 있엇고,

 

바로 다음 날 차를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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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상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지만, 사실 스바루의 디자인에 대해선 큰 팬이 아니었던 지라, 

별 기대감 없이 차량을 보러 갔는데, 왠걸, 단정한 내외관이 취향에 맞더군요. 

 

어쩌면 이 때, 어릴적부터 동경해온 '일제 사륜터보' 라서 뿅 간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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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GT LIMITED 사양이었는데, 순정으로 모모 스티어링과 모모 기어봉,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와 전동 열선시트가 들어가고, 6CD 체인저에 선루프가 들어간, 2005년 당시로서는 이것저것 알차게 들어가 있는 사양이었죠. 참 겨울에, 와이퍼 열선 기능은 아주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실내도 고급스러운것이, 마음에 쏙 들었던지라, 바로 대차결정을 내리고 당일 바로 차를 가지고 옵니다. 

이 때 제 소유로 된 첫 '가죽시트 차량'이라 감회가 새롭더군요. BRZ는 베이스 모델이었기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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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서 저녁에 학교에 도착 후 한 컷. 그리 멀진 않았지만 딜러십에서의 결투(?)로 인해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네, 그렇게 험머는 제 손을 떠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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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거시와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바루의 기함인지라, 주행 질감부터 모든것이 다 마음에 들기 시작했고 디자인도 점점 예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콩깍지가 쓰이기 시작햇죠. (아직도 유효합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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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여름이 다가왔는데, 생 유리로 북반구의 강한 햇살을 받아내기엔 피부색이 달라질 지경이라, 

틴팅을 감행합니다. A필러와 C필러 외에 드러나는 부분이 없어 깔끔한 모양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참, 도어 4개 모두 프레임리스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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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팅도 했겠다, 무작정 로드트립을 떠나 봅니다. 미시간 주의 동남쪽에 위치한 디트로이트에서, 

서북쪽의 '트래버스 시티' 로 떠나 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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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차 - 구름한점 없는 여름 하늘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미시간 주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건조합니다. '산' 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형이 없기도 하거니와, 

내륙을 둘러싼 오대호들로 인해 대류가 활발한 지역이라, 여름엔 매우 쾌적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지역입니다.

 

습도가 거의 0에 가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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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내려 잠시 정차중일때 찍어 본 평균연비입니다. 이때 산소센서가 맛이 간 지라, 연비가 저렇네요.

 

(27MPG - 11.5km/L 정도)

 

후에 산소센서 교체 후 31-33MPG 까지는 찍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대략 13km/L 정도인데, 800km 정도 되는 장거리 고속도로 80마일(130km 쯤 될겁니다) 크루즈 했을 때의 연비더군요. 

 

지금은 일상 21mpg 정도 나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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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답지 않게(?) 과한 이미지보다는 깔끔한 이미지의 4도어 기함 레거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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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가죽시트를 언급했지만, 사실 스티어링의 틸팅기능이 없다보니, 편안한 시트포지션이 나왔다 싶으면 앞유리에 너무나 가까운 듯한 포지션이 되다 보니, 해결방안으로 마이너스 옵셋의 스티어링과 버킷시트를 장착해 보았습니다. 포지션적인 측면으로 볼 때, 드디어 원하는 포지션을 찾은 것 같아 기쁜 셋팅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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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순정품 대비 사제품의 가격들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는 일본차량이다 보니, 

검증된 브랜드 위주의 사외품들을, 전체적 밸런스를 고려해 시도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 상 트렁크 안의 사진은, 인수 후 타이밍벨트 킷 작업을 끝내고, 예방정비 차원에서 클러치 교환을 필두로, 엔진베이 내의 진공라인 교환, 부스트 게이지와 유온/수온 게이지 장착을 앞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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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이 벌써 13년째 되어가다 보니, 라디에이터와 여타 엔진베이 안의 낡은 부속들은 당장 멀쩡하더라도 교환해주었습니다. 도로에서 퍼지면 골치아프거든요. 교환하면서 주변도 살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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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해 늦여름, A4용지 사이즈에, 전화번호부 두께에도 미치지 못햇던, 순정 인터쿨러를 대용량의 사외품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사람으로 치면 숨이 차는 느낌을 확실하게 덜 받고 있어서, 가격대비 가장 만족하고 있는 품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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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시기 도래시(주로 예방정비를 합니다), 큼지막한 항목들은 주변의 '재야의 고수' 들을 수소문해 찾아가곤 합니다.

한국에선 고정으로 거래하는 카센터가 있었지만, 미국에 오고나선 여건이 많이 다른지라, 특히나 이곳은 미국 자동차산업 빅3이 모여있는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박서엔진을 전문적으로 만지는 곳은 드문것이 사실입니다. 모두들 LS엔진과 HEMI엔진에 열광하죠.  

 

그렇지만 자잘하게 해결 할 수 있는 정비항목들은, 공구대여도 가능하고 리프트도 사용가능한 셀프게러지로 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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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 전, 좋은 가격에 올라온 내수사양 범퍼를 장착하기에 이릅니다. 핑크색 '체리블라썸' 로고도 추가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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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 범퍼를 장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미시간 주 테드 벙개에도 참석했습니다.

후에 학교를 마치게 된다면, 차량은 한국으로 보낼 생각입니다. 한국 테드모임도 참석해 보고 싶네요.

 

 

비싸진 않지만,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올 라운더의 개념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져가고 있는 제 레거시입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도, '빅터빈 로우부스트' 의 방향으로, 신품 대용량 터빈(18G)과 인젝터 그리고 연료시스템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차량의 성향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또 다시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사용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대가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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