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다룬 글 몇개를 읽고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전기차의 빠른 보급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도 한전 송전선로 상당수가 과부하 상태인데 전기차로 인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받쳐줄 만큼의 선로 증설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기차에 밥을 주려면 전기차 증가에 비례해서 송전용량도 함께 늘려줘야하는데 초고압 송전선로를 새로 만드는게 이제는 거의 불가능하고 어찌어찌 가능하다해도 건설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송전전압을 2배 올리면 송전용량은 4배가 되기 때문에 기존 송전 철탑의 전압을 올려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고전압으로 갈수록 외력과 하중을 버텨내기 위해 철탑도 기하급수적으로 같이 커져야하고 사실상 해체했다 다시 만드는 정도의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그마저도 민원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송전 철탑 한쪽당 154[KV]는 410sq 전선 2라인이 지나가지만 345[KV]는 480sq 4라인, 765[KV]는 480sq 6라인을 매달아야하니 이러한 하중을 버티려면 철탑이 얼마나 커지겠으며 이로인해 발생되는 비용과 민원을 150조 이상의 부채를 떠앉고 있는 한전이 감당하기에는 무척 벅찬일이지요.

이러한 이유들로 지금은 정권 차원에서 밀어붙이니 공기업으로서 따라가는 모양세지만 전기차를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려나가는데는 어느순간 어려움을 노출할 것으로 예상하기에 상당 기간을 하이브리드가 최선의 대안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지난해 VOLT EUV 예약을 걸어놓았지만 언제 저에게까지 순서가 올지도 모르겠고 온다한들 이게 과연 잘한 결정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횟수가 적지 않으니까요.

할말은 더 있지만 글이 길어지면 불편할수도 있으니 결론을 내리자면 "전기차 자체로 완전하지 않을뿐 아니라 인프라적인 부분에서도  앞으로 노출될 문제가 적지 않을 것이다." 입니다.

그러함에도 당연히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고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내연기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의 바램보다는 더 많이 남아있을것이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