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01편이라고 한 이유는 GTi 가 가진 큰 매력중 하나인 
국도의 와인딩 주행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이며, 그것은 
날씨가 좀 풀린 이후에 경험해보고 추가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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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쿱을 딱 1년 탔군요... 

3.8의 충분한 출력은 물론, 듬직한 디자인은 만족스러운 것이었지만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니 국내로 돌면서 느낀것은 

정말 오만 날82 들이 들러붙는다는 극심한 피로였습니다. 

젠쿱이 무슨 수퍼카도 아니고, 요즘의 차들에 비하면 그리 퍼포먼스가 
높은것도 아니련만 정말 정신나간 사람처럼 작심을 하고 달라붙는 차들을
하루에 20대씩 만나고 보니 그에 대한 피로감이 정말 컸습니다. 

저는 별로 빨리달리는 편도 아니고,  외관도 거의 순정이라 시비걸릴게 
없을텐데도 '또냐...' 라는 말이 저절로 입밖에 나올정도의 경험을 하고나니
뭔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더군요 


가족용차로는 큼직한 세단이 있으니,  일단 저만 잘 타고 다니면 만사OK라서 
선택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몇가지 제한사항은 있었습니다 

- 이번에는 오토매틱 
- 차는 가급적 작을것 (최근 사무실의 다른차들이 너무 커져서 저라도 줄여야...)
- 차를 팔고나서, 너무 크지 않은 추가지출
- 눈에 안띄는 차 

정도였습니다. 


TRS의 서비스를 통해서 구매를 했는데,  그 스토리는 아래에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마스터님과 직접 친분이 있는 분들은
아실텐데 그분 성격에 걸맞게(ㅋㅋ) 일처리가 빠르고 판단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차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옷가방과 노트북 등을 때려넣고 일단 후배가
단신부임하고 있는 완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지인을 만나러 부산으로 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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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여행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빨래건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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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젠쿱을 타다가 갈아탄 소감은,  시트고가 제법 높다는 것인데 그건
당연한 차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차가 작으니 주차도 운전도 쉽습니다.  아래는 부산 서면의 도요코인호텔
주차장인데,  젠쿱이었으면 부담이 되었을 진출입로지만 그야말로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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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얼마간 머물다가 울산까지 왔습니다.   친구를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 건데 
워낙 흔한차이고 눈에도 안띄는데다 머플러도 순정이니 너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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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대중차이니만큼 방음대책이 충분하진 못한것 같습니다.   우측 전륜에서 
공명음이 좀 올라오는것 같기도 하고,  조용한 대화가 어려운 정도로 소음은 있는
편인데,  당연히 아스팔트 노면에서는 덜해지고,  세멘트 노면에서는 많이 커집니다 

방음도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서,  섣불리 덤빌 생각은 없지만,  예전 투스카니때 
효과를 보았던,  휀더 인슐레이터 정도는 넣어도 어떨까 싶긴하군요 


연비는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정속주행에 약간씩의 추월가속을 하는 조건에서 
리터당 14~15킬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켰고 날이 더운
조건에서이니까 선선한 계절이 된다면 다소나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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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간에는 폭우와 맑은날이 계속 교차를 했는데,  폭우가 올 때면 휴게소에 
잠깐 들러서 세차용 솔로 살살 쓸어내주곤 했습니다.  

남자혼자의 장거리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추레한 몰골과 너저분한 차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그런것은 오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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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의외인것은 DSG미션의 D모드에서는 의외로 변속로직이 보수적이라는건데, 
어지간히 가속페달을 밟아도 시프트다운이 잘 안됩니다. 

아마 최근 한동안의 주행패턴이 영감운전이라서 그런건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저회전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고,  그것은 연비를 위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만 해봅니다. 

대신, S모드로 변경을 하게 되면,  마치 더블액션 권총의 해머를 제낀듯한 느낌이라서
굳이 패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오우~ 이쯤이면 신나겠는걸?!' 하는 느낌이 듭니다 
 
(굳이 더블액션이라는 언급을 한 이유는, 더블액션 방식에서도 코킹을 하면 방아쇠
압이나 느낌도 엄청나게 개선되니까요)


사진은 마이산휴게소 (상행) 에서 찍은겁니다.  멀리보이는 마이산이 장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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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라고 할만한것은 역시 단단한 차체의 느낌인데, 

예전 차체기술이 좋지 않았을때의 차들을 타보면,  서스펜션의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거나,  스티어링 조작이 들어갔을때 약간 타이밍이 늦게 따라온다거나 하는
느낌이 있는데, 

이차는 마냥 리지드한것도 아니고,  마치 단단하게 바람을 채운 축구공안에서 운전하는
느낌입니다.   노면이 아주 불량하지만 않다면 어지간한 속도로 다니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X50내외까지는 속도를 붙이고 유지하는것에 스트레스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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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X을 맞아서,  더운날씨를 무릅쓴채 세차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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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기간동안,  많게는 하루 4시간,  적게는 2시간 정도 주행을 했는데 
차가주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고,  간혹 제가 속도를 좀 내서 달리더라도 

'어휴,  쪼그만차로 애쓴다'고 보아주기 때문에,  너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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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일단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차가 너무 더러워서 
피곤한 몸을 무릅쓰고 근처의 주유소에서 세차기를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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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얌전히 지하주차장에 세우고 한동안 봉인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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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8세대가 나오는 현시점에서 6세대 골프의 시승소감을 장황하게 
쓰는것도 웃긴일이겠지만, 

지금까지 독일차를 4~5대 정도 경험해보고,  VW차는 B5파사트를 경험한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잘 만들었네,  역시나 탈만하다' 는 느낌입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S모드로 바꿀 경우 변속시점등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하는 점도 인상적이고,  서스펜션이 거동변화나 충격등에도 허둥거리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예측가능하게 잘 처리하는 느낌이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어느차나 직접 소유를 하게되면 막연한 호감보다는 애틋한 애정이 생기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동지애까지 생기곤 하죠 


차의 주행거리는 이제 막 6만을 넘었고,  타이어도 교체한지가 얼마 안됐는지
가운데에 핑크색줄이 남아있을 정도라 당분간은 그냥 즐기면서 타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좀 선선해지면,  경기권에 제가 좋아하는 드라이브코스를 가볼 생각인데, 
유명산을 넘어 산정호수까지 가는 쾌적한 국도 + 꽤 빡센 산길의 조합이라 

그에 대한 소감은 다녀온 이후에,  다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륜브레이크를 좌우 별도로 제어해서 eLSD 같은 효과를 주는 그... 아... 뭐더라 ㅎㅎ
그런 기능이 있다는데 그것도 궁금하고 와인딩에서의 S모드도 궁금합니다 


모든 회원님들,  부디 건강한 여름나기 하시길 바라며 
늘 안전운전과 즐거운 카라이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저와 지난 1년을 함께해준 젠쿱의 사진 (이것도 마이산휴게소에서 찍은 ㅎㅎ)
을 한장 놓고 갑니다. 

꽤나 빨랐던 친구야,  정말 고마웠다.  새로운 주인님과 행복한 시간되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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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뿅~ 



# 마지막으로 한가지 질문

가~끔 머플러에서 뿌르릉 토통-! 하는 소리가 나던데,  혹시 머플러에서 
나는건가 모르겠군요.  팝콘기능이 이차에도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