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영타이머 소소한 정비 후기 올려봅니다. 차종은 아우디 A4 B6모델입니다.

일전에 질문글을 올렸었는데 심각하게 알뜰히 쓴 패드와 로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도 더이상 브레이크 작업을 미룰수가 없던 차에 항상 불만이었던 순정 브레이크를 현기 호환차종들 K5GT 업글이 흔하듯...동일 제조사인 아우디 A4 B7 2.0T 순정 세팅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스포츠 주행을 차치하고서라도 고속도로 주행시 가끔씩 비상등 키고 연달아 여러대 급제동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종종 후우..안전거리 있었기에 망정이지 좀 고속이거나 안전거리 적었으면 이러다 앞차 박겠구나 싶었던 적을 몇 번 느껴서..사실 업글이라기엔 애매한게 B7 모델조차도 2000년대 초반부터 쓰이던 시스템인데 스포츠카도 아니고 이 차엔-큰 돈 안들이고 가성비로 합리적으로 유지하자-가 모토이므로 사제 캘리퍼나 2피스 로터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무게도 비슷하고 기계적으로 서로 같은 차인 A4 B6와 B7이므로 볼트온 장착이 되는 순정 캘리퍼와 저렴한 OEM 로터에 패드만 좀 강한 패드로 이질감 없는 이식을 기대했는데 실제로 이미 B6 바디에도 S4모델은 요 캘리퍼가 적용되었죠. 참고로 B6와 B7 A4는 마스터실린더, 텐덤부스터, 진공펌프, 브레이크호스, 더스트커버까지 정확히 품번이 같기 때문에 그냥 순정틱하게 교환이 되네요.

이제 시절이 시절이다보니 수요 대비 공급은 넘쳐 저렴한 가격에 중고 캘리퍼를 받았는데 피스톤 상태도 녹 없고 고무부츠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마킹을 보니 이건 A6에서 떼어냈나보군요.. 그러고보니 C6 A6도 동일한 캘리퍼를 사용하네요. 볼보, 사브 등 다양한 유럽브랜드에 납품되었던 ATE제 FNR-G60 캘리퍼인데 구글링하다 알게된게 5세대 골프 R32와 아우디 8P S3도 생긴거로는 같은 캘리퍼인줄 알았는데 A4/A6용이 피스톤 직경이 살짝 더 크다고 하네요. 참고로 R32용 캘리퍼(캐리어 포함)가 9kg로 엄청 무겁다 해서 걱정했는데 물건 받고 재어보니 캘리퍼만 5.1kg, 캐리어 포함 6.8kg밖에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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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는 oem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진짜 독일산이라는 닥x고 zimmermann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냥 저렴하게 국내재고 있는 TRW로 구매했습니다. 아연 코팅만 쓰다가 black painted는 처음이네요. A4 04년 11월~ 라고 써있는거 보니 맞게 왔습니다. 부품을 직접 차주가 들고가는 경우 제일 난감한 상황이 부품이 안맞는 경우..아직까진 그런 적은 없었지만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두번 세번 확인합니다.

처음엔 좀 더 큰 345mm S4용 디스크도 고민했는데 지속적인 스포츠 주행이나 서킷을 정기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하체에 부담이 크겠다 싶어 그냥 A4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 캘리퍼를 사용하는 시스템중엔 가장 작은 로터로 알고 있습니다.
321X30T 사이즈인데 이 순정 로터가 강한 패드를 잘 버텨줄 수 있을까 싶은데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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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는 카보텍사의 XP8 컴파운드로 주문했습니다. 카보텍의 대표적인 XP시리즈인데 환경은 공도이므로 가장 약한 XP8를 선택했는데 그래도 최적온도 약100도~700도 언저리 수준이고 소음도 심하긴 합니다. 여담으로 북미에선 호평 일색인 브랜드인데 유독 국내에선 거의 후기를 찾아볼 수 없는게 의아할 따름입니다.. 가격도 동급 스포츠/트랙용 패드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 페달감이 매우 뛰어나며 호크의 트랙용 패드와는 달리 세라믹 베이스라 로터 공격성도 적다는 카더라를 들어서 궁금해서 선택했습니다. 컴파운드 라인업은 뮤값/내열온도 따라 XP8부터 XP24까지 6가지?로 나뉘는것 같은데 살짝 걸렸던 점이 XP8은 애매하기도 하고 차라리 무거운 차면(s2000이나 미아타류를 제외한) XP10 또는 12로 가라는 후기가 있기도 했고 북미 아우디포럼 글중에 RS5/S5차종 기준 트랙용으로는 XP12보다 XP20이 단순 급 차이만 나는게 아니라 나중에 개발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우디처럼 무거운 차량에는 12보다 20이 더 뮤값 높고 과격한 패드이긴 해도 더 오래쓰고 로터 공격성도 적다는 의견이 있어서 혼란스러웠습니다만... 고민만 하다 지쳐 에라 모르겠다 그냥 XP8로 시켜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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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부품 사모으기+단골 정비소 공사 때문에 좀 미뤄져서 시간이 꽤 걸렸네요.
예..분진 심합니다. 원래 반짝반짝 밝은 은색 알로이휠인데ㅠㅠ 문제는 분진이야 유럽차들 순정패드나 스탑텍 스포츠 정도의 패드도 많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휠크리너와 솔로 불려가면서 닦으면 고운 입자 느낌으로 닦이는데 더 과격한 패드들은 아시다시피.. 리어패드가 작은 로터 사이즈 감안하여 앞이랑 동급 또는 이상급 패드가 달려있는데 휠크리너 엄청 써가면서 수세미로 박박 긁어도 며칠 지난 거는 지워지지가 않더군요.. 세차를 자주 하지는 않는지라 이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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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일상주행으로 2~300키로 정도 탄 후 패드 길들이기를 해봤습니다. 며칠간 꽤 강한 브레이킹에도 변화 없이 회색~검은빛이던게 수 분여의 bedding 과정으로 철의 산화가 급격히 이뤄졌는지 냉각핀 있는 곳은 붉게, 허브 가까운 부분은 푸른빛이 돕니다. 강한 패드들 대부분 그렇듯 어두운 자정 넘어 시간이어서 패드 길들이기 중에 옆으로 불꽃 스파크도 잘 보이더군요.


*종합 후기*
B7 A4용으로 캘리퍼를 바꾼 후기는 예상대로 이질감 없이 페달 느낌이 순정스럽습니다. 물론 바뀐 변인이 하나가 아니지만(캘리퍼 변경, 로터 직경 증가, 패드) 일단 피스톤 크기가 살짝 커졌음에도 오히려 유격이 줄어든, 데드스트록이 살짝 적어진듯하고 일상주행시 이제야 제대로된 순정 브레이크 시스템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패드는 아직 본격적으로 많이 타본 것은 아니지만 느낌은.. 확실히 트랙에 초점이 맞춰진 패드답게 소음은 엄청납니다.. 소음만 보면 최소 페로도 우노 이상급인듯 합니다. 더 흔하게 쓰이는 XP10, 12에 비하면 그나마 조용한 편이라는데 그럼 도대체 10 이상은 어떻다는건지.. 길들이기 할때나 산길 내리막 수십분 주행해도 그때만 살짝 줄어든건가? 싶다가도 당일날 바로 시내 돌아다니면 다시 엄청난 소음이 찾아옵니다. 근데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한게 초반 며칠은 엄청난 소음으로..특히 주변 차들/행인들 앞에서 민폐/뻘줌한게 컸었는데 며칠 지나니 이제 적응됐는지 그저 그렇게 느껴지네요..
제동 느낌은 한타 RS4 타이어가 정속주행 조금 했음에도 쌀쌀한 밤날씨에 웜업이 완전히 안됐는지 락이 쉽게 되어 길들이기시 최대한 ABS 작동 안시키려고 애 좀 썼습니다. 적당한 스포츠 패드도 100-10, 130-10키로 급제동 각각 10번씩 하는 과정중에 점점 페이드가 옴과 동시에 타이어 그립은 점점 올라가 이전에는 정말 체중으로 때려밟아도 잠시의 끼긱- 도 없이 쭉쭉 밀렸는데 현재는 제동력이 충분하게 남는 느낌입니다. 

타면서 브레이크 관련 살짝 궁금해진 것과 이외 몇 가지 질문드리겠습니다.
1. 온전하게 Rs4 타이어가 제대로 웜업 되었을땐 어떨지 모르겠으나 앞 제동력이 강해졌고 앞쪽이 먼저 락이 걸리는 느낌이 확연합니다. 리어 패드는 앞과 비슷한급 정도로 알고있습니다만 앞쪽은 디스크 사이즈가 커졌고 뒤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앞 뒤 같이 제동력을 올려주어야 밸런스가 있다라고 말하는데 또 달리 보면 앞쪽으로의 하중이동이 강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뒷 그립이 더 약해지는데 과연 뒤의 제동력을 같이 키워주는게 맞는걸까요? 이 작업 하기 전에 리어 패드만 먼저 바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뒷쪽 제동력만 올라간 상태로 일정 기간 탔는데 당시 확실히 노즈다운이 적어지는, 완화된 피칭이 체감되긴 했습니다. 뒷바퀴 락 문제는 전혀 없었구요.

2.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인데 ABS 작동이 꽤 거친 느낌입니다.(근데 예전엔 마른노면에서 ABS 들어온 적이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과연 기존 브레이크는 ABS 작동시 어떤 느낌이었는지 익숙치 않다는게 함정입니다..ㅡㅡ; ) 캘리퍼/디스크 사이즈 따라 ABS모듈도 다른 코딩이 가능하다 알고있습니다만 과연 제동력/제동 거리 부분에서 ABS의 정교함이 얼만큼 영향이 있을까요? 다양한 차종 순정이든 사제든 브레이크 업그레이드 하신 분들은(특히 앞쪽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3. 냉각 부분인데요, 맨 앞부터 순서대로 컨덴서-라디에이터-전동팬 구조에서 라디에이터는 근래에 교환하여 아직 핀들이 짱짱한데 컨덴서는 신차출고 후 한번도 교환하지 않아(18년째 열일중..) 핀들이 많이 눌리고 찌그러졌는데 앞에서 봐도 주행풍을 많이 막을것 같이 보이긴 합니다..이런 경우 진짜로 라디에이터 앞에서 주행풍을 유의미하게 막아서 수온에 영향 줄 정도가 가능한가요? OBD 어플로 관찰시 공회전 또는 정속주행시 95~99도 사이 오르내리는 수온이 분명 예전보다 수온 떨어지는게 느려진듯한 느낌에 저속 고갯길 오르막 풀부하 주행시 살짝 과하게 올라갔다가 급격히 억지로 내리는 느낌입니다. 분명 지금까지 느낀바 이 1.8터보엔진이 다른건 몰라도 수온은 정말 한여름 낮에 신나게 밟아도 어떤 상황에서도 OBD 어플 관찰시 아주 안정적이고 부하에 따라 80도 초반까지도 재깍 내리던 프로그램이나, 특정 상황/지속 부하주행시도 90도 내외였는데 분명 정상 범위라면 정상이지만 작동 자체가 예전과 다른 느낌에 살짝 수온 움직이는게 빠릿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또는 과한 엔진룸 온도, 애프터 전동팬이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