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긴 장마로 인해 유독 빗길, 폭우속 운전이 많은 요즘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폭우속에서 차가 가진 기본적인 구성과 설계의 차이는 때론 빗길 주행안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물론 타이어에 대한 변수가 크고 타이어의 패턴이나 배수 능력의 차이가 빗길 안정성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만 아래 다루는 내용은 타이어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가정하에 다루는 내용이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후 무게 배분의 영향>

앞이 무거운 차가 5:5의 무게 배분을 가진차보다 빗길 주행 안정성에서 유리합니다.
도로에 물 웅덩이를 지나갈 때 웅덩이를 밟은쪽으로 차가 쏠리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후륜보다는 전륜이 혹은 앞이 좀더 무거운 4륜이 유리합니다.

박스터나 911같이 전륜이 후륜에 비해 많이 가벼운 경우 이와 대조적으로 빗길 주행안정성이 극도로 떨어집니다.

즉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젖은 노면에서 적당히 물이 고인 상황에서의 주행상황뿐 아닌 타이어가 수막현상이나 물 고인 부분을 지날 때 타이어가 지면을 수직으로 누르는 하중차이에 의해 스티어링 휠을 통해 느끼는 안정성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차량의 무게에 의한 영향>

무거운 차들이 가벼운 차들보다 유리합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타이어가 수막현상이 일어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차의 무게가 무거우면 수막현상으로 노면 접지가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그 순간의 시간이 더 짧습니다.

C클래스보다는 E클래스가, E클래스보다는 S클래스가 확실히 빗길 안정성에서 유리합니다.

<풀타임 4륜구동의 이점>

분명히 있지만 기계식이 아닌 후륜에 더 많은 힘이 걸리는 전자식의 경우 실질적인 혜택이 적을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후륜이 슬립을 하면 전륜으로 힘이 옮겨온다는 일은 실제로 빗길 주행시 안정성의 혜택으로 느끼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파워의 이동이 있기 위해 시스템은 0.2초 정도의 판단 시간이 필요한데, 100km/h주행시 0.2초의 의미는 5.5m정도의 거리입니다. 달릴 때 5.5m 길이의 물웅덩이를 뒷바퀴가 밟아 슬립이 일어나고 이를 감지하고 앞으로 힘을 보낸다?

이미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해당 상황이 종료되고 한참 후의 일입니다.
눈길이나 진흙탕 같은데서 힘의 이동은 주행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고속으로 달릴 때 일어나는 수막현상과 종료의 반복은 엄청나게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시스템이 이렇게 느린 반응속도로는 대응이 안됩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전륜의 접지력이 유지되는 부분이 차의 진행방향을 유지하는데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입니다.

아우디의 5:5 토센디퍼렌셜과 같이 기계적으로 기어들이 맞물려 있는 방식이 빗길에서는 가장 유리하고, 아예 전륜 구동 베이스의 4륜처럼 전륜에 힘이 많이 걸려있는 4륜 구동이 전:후륜 3:7 혹은 4:6의 전자식 4륜보다 빗길에서는 더 안정적입니다.

<빗길 최강자>
페이톤 W12
벤틀리 플라잉스퍼
955, 957 카이엔 V8이상
투아렉 2세대
Q7 4.2TDI
아우디 D3 S8
아우디 RS6
아우디 RS3 
MK7 골프R

<빗길 최악의 차>
W204 C63 AMG
모든 C클래스
997 C2, C4
996터보
모든 페라리

타이어의 정류나 패턴차이에 따라 극복될 수 있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를 달리는 조건에서는 여전히 차가 가진 구성이 매우 중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빗길에서는 기본적으로 서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차량의 특성이나 타이어의 상태에 대한 이해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는 관련된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차가 똑바로 가더라도 얼라인먼트 이상으로 빗길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최적의 상황으로 유지하는 것은 안전운전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속에서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