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과는 달리 춥지 않은 이번 겨울 회원님들 모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얼마전 비가 참 많이도 왔고 강원도 산지에는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었죠.
뒤늦게 집 창고에 보관중이던 윈터세트를 꺼내 교체했습니다. 미쉐린 엑스아이스3인데 아무리 외산이어도 윈터타이어는 특히나 수명이 짧아 3~4년정도 쓰면 바꿔버리는게 낫다는걸 들어서인지 교체하면서도 뭔가 찝찝했습니다..

20191115_101228.jpg

헐...지금까지 14년정도 생산인지 15년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무려 13년식  타이어입니다. 18년도 초 미쉐린 강남점에서 썸머 교환할때 이정도면 충분히 더 써도 된다고 하셨고 16~17년 그리고 18년~19년 넘어갈때 그리고 언젠가 이전에도 아예 윈터를 끼우지 않았어서 이번 마지막으로 쓰고 버리려고 했는데 트레드 뜯김도 보이고 이거 왠지 불안하긴 했지만 딱히 크랙도 없고 보관을 잘 했으리라 믿고 조심조심 타야지 하고 끼워봤습니다.

즉흥으로 이곳저곳 마음 내키는 곳으로 가볼까 했는데 전날 급하게 일정이 바뀌어 아침 9시까지 돌아와야 하는지라 운두령 찍고 태기산을 경유하여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욜날 새벽에도 갈까 말까 하다가 뒤늦게 4시쯤 출발했습니다.

20200109_050404.jpg

새벽의 횡성 휴게소는 한산하군요. 곳곳이 빙판이었지만 마침 제설차들이 돌아다니면서 메인 도로들은 완전히 녹아있었습니다.

20200109_055601(1).jpg

20200109_055700.jpg

20200109_060635.jpg

20200109_060158.jpg

속사TG에서 빠져 운두령 정상까지 가는 길은 제설작업이 이미 끝난듯 보였습니다. 정상 쉼터에서만 눈을 좀 보였지 길은 전혀 미끄럽지 않아 사계절 끼운 전후륜들도 문제 없이 다닐듯 싶었습니다.

20200109_064651.jpg

20200109_064742.jpg

태기산 올라가는 길에서야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좀 보였던것 같습니다. 양구두미재쪽엔 등산객들이 언제 세워놓았는지 모를 아마 한참 전에 왔을듯 싶은 차들 몇 대가 있더군요. 아이젠이랑 장비들 간단하게 챙겨와서 정상까지 올라가면 참 좋았을텐데ㅠㅠ 시간에 쫓기어 날 밝기도 전에 돌아가야 했던게 아쉽더군요..   

사진상으로는 관찰이 될지 모르겠는데 제설작업 후에 또 눈이 살짝 오고 얼었던건지 이쪽은 완전 빙판길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윈터타이어 빨인지 잘 느껴지지 않다가 정상 가까워지고부터 코너에서 살짝씩 '아 미끄럽구나' 싶었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나서야 주변이 온통 딱딱하게 굳은 눈/빙판이라 식겁했네요;;

20200109_065000(1).jpg

20200109_065012.jpg

내려가는 길은 끝까지 빙판길입니다. 기온이 낮아져서 그런지 길가에 눈들도 밟으면 폭삭 주저앉기보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상태였습니다. 확실히 제동은 여지없이 ABS 들어오고 30km/h 정도에서도 끝까지 하염없이 밀리네요.
그나마 조향은 생각보다 훨씬 잘 되더군요. 슬슬 노면을 파악하고 살짝씩 뉴트럴하게 밀리기도 하고 뒤가 흐르기도 하면서 갔습니다.

무게배분 59대41의 헤비프론트+콰트로+윈터타이어... 프론트가 무겁게 누르고 있어선지 눈길/빙판길 저속에선 언더는 안나더군요. 중간중간 안전이 확보되었다 싶은 코너에선 수동모드 고정 후 저속으로 진입하며 스티어링 감으며 악셀 치면서 뒤를 밀어날리며(?) 살짝씩 카운터 치기도 하고 제로카운터로 사륜드리프트 비스무리하게 흉내만 좀 내며 가니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물론 생각없이 잡아돌리거나/프로그램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차량의 yaw가 과해졌다 싶으면 ESP가 깜박깜박 하면서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잡더군요. 

20200109_084117_HDR(1)(1).jpg

역시 강원도 한번 다녀오니 외장이 걸레짝이 되어버리는..

예상했던 만큼 235/45 17인치 썸머에서 205/55 16인치 윈터로 오니 자세/디자인을 버리고 출발시 사뿐함, 가벼움을 얻음과 동시에 다시 순정서스의 느낌이 훨씬 만족스럽네요. 정사이즈보다 작은 사이즈라 타이어 외경도 작아졌고 계기판 오차도 심해졌는데 눈길 테스트를 좀 더 확실히 못해봤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더욱이 오래된 윈터타이어라 신품, 특히 이분야 최강이라는 블X작 끼우면 어떤 느낌일까 새삼 궁금해지네요. 
이젠 전국 어디든 제설작업이 너무 잘되는지라 눈길 밟기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안전한 겨울 드라이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