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은 제 아이폰XS찍은 사진을 올렸고, 이번 포스팅은 제가 원하는 사진을 잘 찍어주는 '송주영'군의 사진을 포스팅 했습니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ov3rm1ni/


이 자리를 빌어서 한여름만큼 뜨거웠던 5월에 땀 뻘뻘 흘리면서 좋은 사진 찍으려고 노력한 동생한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긴긴 더위와 장마로 지금은 차를 타기가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연식이 좀 되었거나, 영타이머 소유자한테 여름은 가혹한 계절인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창문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너무 습하고 덥기때문에 R32는 밤에 잠깐 운행해주는 정도로만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틴팅이 짙지 않은 수동차를 낮에 타는건 고역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드라이브시즌인 가을(봄) 전 여름(겨울)같은 경우, 슬슬 시즌대비(?) 기추, 기변, 기존차량 매각 등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제가 쓴 R32 시승기나 차를 가져와서 쓴 자잘한 포스팅을 이어오는 이유가 차를 유지하면서 사소한것도 기록해 보고, R32라는 차가 정보가 많지 않은 차다 보니 혹여라도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최소한의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같은 이유로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한번 해보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써봅니다.


더위가 지나고나면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될테니 미리미리 좋은 매물 득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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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4세대 골프에 3도어, R32만의 바디킷이 되어있습니다. 3세대 이전의 모델은 아주 레트로한 감성이 있고, 4세대는 5세대 이후의 신형(?)느낌과 레트로 스타일의 중간정도 포지션입니다. 여러차례 포스팅에도 말했지만, 커지기 전의 골프입니다. 디자인적으로 해치백 느낌은 가장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식이 있다보니, 국내에서 일부 부품의 경우 구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정식 수입했던 버전도 아니고, R32에만 들어가는 파츠도 있기 때문에 국내에 없는 부품들은 맘 편하게 해외에서 직구하던지 아니면 해외부품 전문으로 취급해주는 분들한테 주문하는게 가격적인 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부품 수급은 잘 됩니다. 의외로 악성재고(?)로 숨어있는 경우도 있고 호환품을 쓸수도 있으며, 정 없으면 2-3주 기다리면 주요 부품들은 문제없이 구할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미학은 필수입니다. 성격이 엄청 급한 편이지만 어느순간을 지나고나면 너그러워지고 관대해집니다. 시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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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심플합니다. 2,000년도 초반 차량의 전형적인 레이아웃입니다. 소박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입니다. 펑션 버튼 까진것들이 좀 있어서 이베이를 통해 깨끗한 것으로 바꿔놨습니다. 다행이도 실내 트림중에 깨지거나 부러진 곳은 없어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페달, 사이드스텝, 센터페시아 은색 테두리, 뒷 시트 R로고 등 R32만 갖고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실내의 부품들은 대부분 레귤러 버전과 같기 때문에 딱히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부품들은 없습니다. 그 시대 차들 대부분이 천장 부분 패브릭의 처짐이 많은데 패브릭이 교체되어있는 차가 아니라면 맘 편하게 교체한다는 생각으로 타면 됩니다. 전 트렁크 매트가 낡아서 도면을 그려줘서 코일메트를 따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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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가장 큰 단점이 저는 시트라고 생각합니다. 순정시트의 경우 홀딩력이 제로 수준에 가깝고, 시트고도 애매합니다. 많이 높은데, 그렇다고 편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레카로 스포츠스터 시트를 구해서 바꿨습니다. 혹시라도 레카로 스포츠스터를 구입하실 경우 베이스프레임은 레카로 보다는 다른 브랜드것을 추천합니다. (레카로 스포츠스터 전용 베이스프레임은 순정만큼 시트고가 높습니다.) 서스펜션에 이어 가장 만족스러운 아이템입니다. 시트가 잘 맞으면 차가 완전히 달라지는 기분이들 정도입니다. 구매하실분들께 필수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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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2시그니쳐 칼라는 아주 멋진 파란색인데, 검정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채색 계열만 주로 타봐서 꼭 한번 원색을 타보고 싶었는데, 시그니쳐 컬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검정색 계열의 장점은 세차하고난 바로 직후 인것 같습니다. 그때만큼은 세상 부러울게 없는 색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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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배기도 소리가 괜찮지만, 배기를 따로 짜는것도 추천합니다. 순정맵 자체가 팝콘맵이어서 배기를 바꾸니 특유의 오로롱 소리와 아주 듣기 좋은 배기음을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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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 과연 빠른 차인가, 코너링이 좋은가, 전륜맛 4륜 구동이지 진정한 4륜은 아니다 등등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혹평이 많습니다. 동시대 좀 달린다는 차량과 비교했을 경우 너무나 큰 성능차이를 보여줍니다. 지난번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빠른차의 대안은 아주 많습니다. 더더욱이나 2003년생인 제 차량이 지금차량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이며, 약간의 튜닝으로 출력이 높아지는 과급차량도 아니기 때문에 ㅇㅇ차보다도 못달린다 이런류의 평가가 많긴 한데,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 당시로 생각하자면 수긍할만한 출력과 패키징이지, 요새 XX차량과 달리면 빠른가요 라고 접근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차가 빠르다는것만이 답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 스타일에 맞는 차를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꼭 한번 타보고싶은 펀카로 늘 자리잡은 모델이어서 갖고왔는데, 예전에 탔던 어마어마하게 빠른차와는 다른 재미를 줍니다. 특히 수동이라는 매력은 확실히 이 차에대해서 아쉬운 부분을 날려줍니다.
 

요새 V6이상 수동 차량 찾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줍니다. 보통 차를 갖고와서 한 6개월 지나면 다음차를 뭐 타야 하나..라는 그런 생각이 슬슬 드는데 아직까진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것 보면 매력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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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영타이머, 오래된 차, 레트로 감성 등등 오래된 차를 유지보수 하는 차량문화가 국내에도 점점 더 정착이 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드래그, 롤링 등등 단순 빠르기만을 측정하는게 주류였다면, 카라이프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이런 영타이머들과 같이하는 카라이프이기도 하구요.


제 차는 한때 Hot hatch, pocket rocket등 많은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고, 지금은 신형 후배 차량들이 아주 열심히 달려주고 있습니다.


부제를 붙였듯이, R32라는 차량에 대하 궁금하거나 관심가지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확실히 말해드릴 수 있는것은 아주아주 매력적인 차라는 것입니다^^


장마철 안전운전 하시고, 차량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