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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애인을 잠시 봐야해서 울산 광역시에 다녀왔습니다. 며칠전 천태호를 다녀오며 편안하게 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었보다 잠시보더라도 데이트 할 때에는 편안한 차가 제일 좋더라는 생각에 데일리를 선택했습니다.
이 도로는 울산광역시와, 경남 밀양시를 이어주는 도로로 현 가지산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유일한 양 도시의 이동로 였습니다.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도로라 누군가에겐 어지럽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도로입니다. 이곳은 영남 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데요.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특히 가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평일이라 차가 없어 달리기엔 좋았습니다. 물론 달리기용 차량은 아니지만 속도를 조금 높혀 달리니 스트레스가 다 풀려버렸습니다. 밀양 방향으로 내려가던 중 g70 2대가 나란히 업힐을 하는걸 봤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울산광역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석남사라는 큰 절이 있는데 입장해보시면 과연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맞은편에는 주차장이 크게 있고, 여러가지 상점들이 있습니다. 20대 초에 비오는 날만 되면 어머님 현대 뉴 ef 소나타 1.8 베타 수동을 운전해서 자주 가곤 했던 곳인데 오랜만이라 매우 반가웠습니다. 새로운 도로가 (호박소 터널, 가지산 터널) 생겨서 기존에 있던 음식점, 매점이 폐업 했을거라 예상되었지만 여전히 영업중이었습니다. 역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길을 오고 가고 하신다는 증거입니다. 어릴적 부모님께서 드라이브 시켜주시며 도토리 묵이나, 오뎅, 번데기를 많이 사주셔서 먹고 했었는데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등산회에서 등산 많이들 오셔서 막걸리에 도토리 묵 한접시 구수하게 드시고 관광버스에 오르시던데 너무나 보기가 좋았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가지산 등반을 계획해야 되겠습니다.






내일은 이 장문의 댓글이 정말 맞는건지 제 자신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젠쿱으로 출근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제가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오토 차는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굴리는게 아니라
엔진이 유압을 발생시켜 바퀴를 굴린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여 토크컨버터의 동력전달 효율이 좋아지고 기어가 다단화 되어 연비, 성능 모두
대폭 좋아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엔진의 힘을 온전히 바퀴로 전달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많이 갖는 편이고요. 동일 차종이면 수동과 차이가 확 느껴지니...
그래도 오토가 강점을 갖는 점은, 유연성인 것 같습니다. 산길 국도에서 유유자적~적당히 빠른 페이스인 경우라면
굳이 수동을 고집해야 할 정도의 상황도 아니거니와, 수동은 예를 들어 3단과 4단 사이에서 3단은 rpm이 부담되고
4단은 답답할 때 오토는 4단에서 죽 늘어지면서 rpm이 좀 더 올라 토크를 약간이라도 더 발휘할 수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나아간다는 점은 수동보다 엔진 힘을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강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속 코너가 많은 곳일 수록 적정 기어 선택에 대한 딜레마가 커지는데, 오토는 뭐 있나요... 걍 밟으면 되니 ㅋ;;
오로지 불리한 건 순간 재가속시의 반응속도나 풀악셀 가속할 때, 그리고 섬세한 조작으로 항속할 때인 듯 합니다.
기름도 좀 더 먹기도 하고...
이런 오토미션의 성격은 준중형 이하에서는 정말 영 그랬는데, 중형 세단과는 정말 찰떡궁합인 것 같다고 느껴요.
수동 소형차로 저속 코너서 기어비 안 맞아 어버버 할 때 오토 중형 세단으로 미끄럽게 빠져나갈 때의 우아함이란...
저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그런 우아한 드라이빙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라지만, 그다지 밟지도 않았는데 오토 차량 몇 대 미션 해먹은 경험 때문에 그냥 희망사항으로 남겨둬야 할 듯요.
말은 이렇게 하는 제가 정작 폭신한 에어 달린 도톰한 신발보단, 가볍고 밑창이 얇은 신발이 더 편하니 큰일입니다.
수동 소형차요... ㅋ
언제든 기회가 되면 재룡님과 함께 산길을 느긋하게 유영해보고 싶습니다.
요샌 산에 올라가면 중형 세단이 더 어울려 보이는 느낌이예요.
유유자적하든 빠르게 달리든 고즈넉한 산 풍경에 부드럽고 포근하게 녹아드는 것 같네요.
저는 NF 탈 때 산길을 더 자주 갔었어요. 일상용으로 타라고 만든 차로 유유자적 해도
느긋하고 편안한 즐거움이 있었고, 빠르게 달려도 패밀리카 특유의 재미가 있더군요.
그레이스, 카니발도 그 덩치로 빠르게 달리는 재미가 좋았던 걸 떠올려보면 태생적으로 달리기용이 아니라도,
적당한 출력만 있으면 어느 차든 다 재밌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