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해 회원 정원우 입니다.

 

아래에 AD 렌트카 운행 소감을 적었지만, 또 렌트카라니... ^^;

이유가 있습니다.

 

열흘 쯤 전에, NF의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프레임바디 차량이 우측 후방을 강하게 추돌하여 전손처리 진행 중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만 하더라도 백판넬, 트렁크바닥, 우측 리어사이드멤버, 우측 쿼터패널,

우측 리어 휠하우스, 우측 C필러 외측 및 인너패널,

그리고 튕겨나가 중앙분리대를 받으며 앞쪽 좌측 휀더 및 헤드라이트까지 손상되었습니다.

사업소 견적 800여만원, 1급 공업사는 간당간당하게 차량 가액 120% 한도에 맞출 수는 있었지만

여하간 뒤쪽 거의 절반을 다 잘라내야 하는, 접합차 수준의 대공사 견적이었습니다.

 

몸은 골절된 곳 없이 약한 뇌진탕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향후 통원치료 예정이고요...

 

어쨌거나 뒷차 과실 100%로 병원 치료 및 사고 처리는 무사히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사고란게 늘 그렇죠. 상대방 과실 100%라도 감가상각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

그나마도 엔진 스커핑 진단으로 오버홀 및 하체 올 수리 예정이었는데,

수리 후 사고가 났다면 정말 피눈물 날 뻔 했습니다.

 

어쨌거나 출퇴근 및 일상용으로 새로운 차가 필요해졌고, 병원에 있는 동안 수없이 고민한 끝에...

예전에, 신차 출고 만 2년째부터 뜬금없이 연거푸 뒤, 앞, 옆에서 들이받히는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작년 여름에 중도 매각했던 MD 디젤이 있었죠...

그것과 같은 년월식에 지금까지 탔을 경우를 가정할 때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걸로 가져왔습니다.

주행거리가 더 짧은 차도 있었지만, 색상이나 관리상태, 사고이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MD 구입 후 바디, 서스펜션 셋팅을 완료하고 나니 마음에 들어서 차를 더 이상 바꾸고 싶지 않았었는데

그 이후 1년 사이에 차를 세 번이나 바꾸는 기막히는 경험을 하니 기분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만...

MD 대신 이걸 신차로 사서 계속 타고 있는 걸로 생각하자며 위안하고 있습니다.

 

잦은 중고차 교체는 당장 들어가는 목돈 줄이기에 급급하거나 차의 셋팅이 운행 여건에 용도 적합한지

심사숙고 하지 못한 제 판단 미스였고,

갑작스런 연이은 추돌피해는 제 운전패턴의 미묘한 변화도 일부 원인이 있을거라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교통사고 걱정을 지나치게 하기 시작했는데, 생각이 나쁘게 흐르면 그게 현실이 된다고...

사고가 현실이 되어 끊이지 않은 건, 지친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여 흐트러진 것도 문제인 것 같네요.

보통 물건 하나를 사면 10년 이상 잘 쓰는 체질인데다 MD 후방추돌 사고 전까진 십몇년간 운전하면서

교통사고는 먼 나라 얘기었었기에...

 

여하간 신차 아니면 오래된 중고차만 타다가 연식 오래지 않은 중고차를 가져오기는 처음이네요.

널찍한 중형차도 아니고 사람들 눈에 익은 세단도 아니며 최신형 모델은 아니지만, 취향껏 골랐습니다.

실용성과 성능, 컨디션 등 여러 면에서 옳은 판단이 되고 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 동안 트렁크에 잔뜩 쟁여넣고 다니던 차량 보수용 케미컬과 도구 등 용품들이나 사제 헤드유닛 등

잡동사니들도, 그리고 고단함에 지친 마음과 잡념까지도 같이 미련없이 싹 다 걷어내다 버렸습니다.

 

아무쪼록... 후방추돌... 뒤에서 받는 걸 어쩌냐 하지만, 저도 더욱 주의해야겠습니다.

사고는 바짝 다가와 받은 차의 잘못이되, 법리적인 관점과는 달리 그런 상황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여지가

앞차에게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차를 가져온 뒤로는 감속을 하든 아예 밟든, 주위 차들 무리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다니고 있습니다.

뒷차 운전자의 시선과 행동 및 동승자가 운전자에게 하는 행동까지 관찰하기 시작했고요. ㅡㅡ;;

뒷차의 감속이 늦는 것 같으면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밟거나 비상등을 켜거나 경적을 짧게 빵! 울립니다.

...물론, 그 이전에 다른 차들이 애초에 멀리 떨어지려 하는 묘하게 좋은 현상도 일어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