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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8만킬로가 채되지 않은 E60 M5의 건강 상태는 너무나 좋습니다.

차를 모는 날의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오늘은 이녀석이 왜 이렇게 예민할까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운전자의 손과발의 박자가 착착 맞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초고회전 V10엔진의 까다로움, 그리고 SMG3라는 변속기 자체가 수동변속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운전자들이 다뤄야 아주 부드러운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등 이차를 다루는 방법은 일반 자동변속기 스포츠 모델을 다루는 것과는 분명 다른 차원의 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것이 E60 M5의 최대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 까다로움을 맞출 수 있는 실력과 섬세한 조작의 차이를 느끼면서 운전하는 쾌감이 바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차를 욕할 지도 모르지만 기계적인 핸디캡도 특성으로 이해하고 그 미세함을 느끼면서 운전하는 재미가 바로 요즘차에서는 찾기 힘든 그런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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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교환을 위해 넥스젠 분당점에 들렀습니다.

엔진룸을 열었을 때의 깔끔함과 정돈된 느낌 그리고 엔진위 위치등이 이차의 실력과 만듬새를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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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엔진을 부여받은 복받은 녀석인데, 만들 때 정비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까지 어찌보면 지나친 배려로 보일 정도로 일반정비사 입장에서 메인트넌스 그것도 오일교환을 위한 일련의 작업은 너무나 쉽고 슬슬 풀려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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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클리너를 교환하는 작업 2분 미만, 에어컨 필터를 교환하는데도 1분이면 충분합니다.

아우디의 그것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너무 기분좋은 작업이 아닐 수 없으며, 이렇게 까다롭디 까다로운 차를 정비하기 편하게까지 만들었다는 점은 정말 높이살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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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뽕 클리너 주입 후 딱 1,000km를 주행한 모습인데, 시꺼멓게 두껍게 끼어있던 검정 카본은 다 없어지고 배기구는 속이 시원할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그만큼 엔진 내부의 카본 제거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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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의 괴성을 지나치게 줄인 듯 보이는 순정 배기이지만 그래도 이 녀석의 목청이 어떤지 어떤 목소리인지 충분히 인지하게 만들 정도의 사운드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사운드는 엔진몸통에서 만들어지는 사운드와 뒤에서 들려오는 배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에서 E60 M5는 이전 세대 M5들과 마찬가지로 앞뒤에서 들리는 사운드의 밸런스가 참 좋은 차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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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S는 정말 좋은 타이어입니다. 그립도 그립이지만 정말 오래견딥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수명이 긴 것으로 인해 체감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겨울에 고출력 후륜을 타면서 위험한 순간은 정말 많습니다. 타이어의 중요성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정말 변화무쌍한 노면을 이런 차로 무모하게 달리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그 경계를 즐기고 컨트롤 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전마진을 엄청나게 많이 확보하면서 운전해야한다는 점이고, 그렇다고 위험성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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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의 볼트하나하나 녹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한 상태는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언제든 500마력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준비가 완벽함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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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필터를 교환하기 위해서도 하부 커버를 완전히 탈거하지 않아도 되고, 오일 드레인을 위해서 역시 아래 사진의 중앙 구멍에 볼트를 풀면 드레인이 가능해 정말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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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평범한 5시리즈이지만 하체는 분명 모든 것이 다릅니다. 전용부품의 비율이 높고, 모든 것은 330km/h이상 달리는 머신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고도의 엔지니어링이 갖춰졌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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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메인트넌스인 오일교환은 늘 기분이 좋은 작업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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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주유경고등이 들어오면 크루즈 컨트롤로 세팅할 수 있는 속도가 80km/h로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극한의 회전수로 최대의 출력을 내는 엔진이다보니 연비가 나쁘고, 70리터 탱크로 400km를 달리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평균 리터당 6km정도를 달리면 그래도 잘 달린 것에 속하는데, 연비에 비해 연료탱크가 작기 때문에 어느 수준 이하의 연료에서는 연료효율이 좋은 속도대에서만 크루즈가 가능하게 한 점은 어찌보면 이런차들을 모는 사람들이 모든 것에 예민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나친 배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겨울에 911을 모는 것이나 AMG를 모든 것이나 M5를 운전하는 것 모두 아우디 콰트로를 타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가속하는 과정속에서 후륜이 흔들리면서 사고의 위험이 있고, 전륜에 엔진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후륜의 특성은 분명 안전운전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그 나름의 재미와 특성을 이해하고 운전자가 노면 상황에 따른 판단력을 기르는 차원에서 겨울 환경에서 이런 후륜 구동 고성능차를 운전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E60 M5는 분명 까다롭고 거친 차이고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모든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알아가는 재미가 큰 차라고 봅니다.

레이스 엔진의 뿌리와 정신 그리고 고도의 정밀성을 뽐내기 위해 탄생한 V10 5리터 엔진의 초고회전 특성은 차를 탄 후의 감동이 유독 오래 남는 특징이 있습니다.

 

테드 회원분들의 E60 M5도 자주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testdrive-